마음이 하찮니 - 스스로 방치한 마음을 돌아보고 자존감을 다시 채우는 시간
조민영 지음 / 청림Life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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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존재는 어떠한 기준으로도 평가받을 수 없으며 그 누구에게도 입증할 필요가 없다. 당신이 태어나는 순간, 당신은 이미 우주 도서관에 단 한 권뿐인 유일한 책으로서 등록을 마쳤다. 생명을 받은 그 순간부터 당신은 이미 소중한 존재였다. 그 이후에 생겨난 일들은 그저 당신의 책에 적히고 있는 독특한 이야기일 뿐이다. 인생은 성공과 실패로 판가름하는 시험장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하나의 이야기다. _257~258p.

성공을 향해 자신의 일상을 다그치며 살아온 저자 조민영이 직접 체험한 번아웃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모든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던 건 글쓰기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통해서였다. 번아웃을 떨치고 일어난 저자가 자신의 제자들에게 제대로 된 보충수업을 해주고자 시작된 '마음 보충 수업'은 64명의 제자들과 이야기하며 자신의 마음을 하찮게 여기면서 겪어야 했던 시행착오들의 적나라한 기록이다. 옛 제자들과 매주 한 두 명씩 만나는 과정에서 그들이 처한 상황은 달랐지만 문제를 일으킨 마음의 패턴은 너무나 비슷했다고 한다. 저자를 번아웃으로 내몰았던 마음의 패턴과도 너무도 닮아있었다고 한다. 완벽주의, 통제 욕구, 헛된 기대, 착한 사람 콤플렉스 등으로 늘 지쳐있는 현대인.

“나만 이렇게 피곤하게 사는 건가 고민하고 있다면

나쁜 마음의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마음의 안부를 물어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날선 긴장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잠재되어 있던 생각지도 못한 감정들에 문득 놀라기도 하지만 그저 그렇게 넘기곤 했던 시간들. 별생각 없이 페이지를 넘기며 저자가 처한 위기의 상황, 그리고 번아웃을 떨치고 일어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치유해가는 과정들과 다양한 사례를 들어 하는 이야기들은 때론 나의 이야기였다.

오늘의 나는 괜찮은지, 나를 소진시켜가며 살아가고 있진 않은지, 우리는 조금 더 마음을 들여다보며 살아가야겠다.

가족 규칙이란 건 원래 가족 전체의 안위와 가족 구성원들의 행복을 위해 정해진 최소한의 마지노선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그로 인해 삶이 더 불편하고 곤란하고 번거로워진다면? 그것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규칙인지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 (중략)... 이제는 나의 행복과 자유를 옥죄고 있는 이런 수많은 틀과 규칙들의 리스트를 작성해서 하나하나 따져볼 필요가 있다. 나는 어쩌다 이런 규칙들을 받아들이게 되었는지, 누가 이런 규칙들을 나에게 강요했었는지, 상대방에겐 이런 규칙들이 왜 그렇게 중요했는지, 그리고 이 규칙들이 지금 내 삶을 얼마나 구속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그렇게 하나하나 따져 보니 내가 고집해온 규칙들이 항상 진실도 아닌 데다 더 이상 내 삶에서 효율적이지도 않다면 거기서 벗어나려는 용기를 내야 한다._88~91p.

좋은 결과를 약속할 만한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막연히 기대하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이다.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런 걸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이다. _128p.

우리의 삶은 파도와 같다. 파도 위에 떠 있는 순간에는 가만히 있어도 흔들리고 요동치지 않을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제아무리 안정적으로 살려고 애를 써도 파도 위에선 그런 시도가 다 헛된 것이 되고 만다. 파도 위에 살면서, 안정적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파도를 타고 움직이는 것이다. 파도를 따라 계속 변화해야만 살 수 있다. _1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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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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