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 댄서
조조 모예스 지음, 이정민 옮김 / 살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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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할아버지와 살아가던 소녀 사라는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입원으로 의지할 곳이 없어진다. 어리다는 이유로 위탁가정에 맡겨져야 했던 소녀와 너태샤는 변호사로 사회적인 커리어를 쌓아가는 반면 개인사는 비참한 일의 연속이다. 어느 날 별거 1년 만에 자신의 짐을 찾으러 온 곧 전 남편이 될 맥과 결혼생활에 관련한 나머지 정리를 위해 같은 공간에 머물게 되고 이들의 삶에 사라가 등장하면서 미묘한 변화가 생기게 된다. 이전 위탁가정에서도 뚜렷한 이유 없이 학교 수업을 빼먹고, 몇 시간씩 사라지곤 했던 사라. 너태샤와 맥은 하나뿐인 가족인 할아버지의 입원으로 충격이 컸을 아이를 위해 자신들의 삶을 조율하며 사라를 돌보는데, 사라는 너태샤와 맥에게 말하지 못할 비밀들이 점점 쌓여갈 뿐이다. 할아버지가 계시지 않은 상태에서 부셰를 돌보기엔 상황이 좋지 않았던 사라에게 마구간 주인이었던 카우보이 존이 떠난다는 소식은 사라에게도 충격이었지만 몰티즈가 마구간을 인수하게 되면서 사라와 부의 상황은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되는데... 사라는 너태샤와 맥에게 도움을 청할까?를 생각하면서도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결국 사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각자의 삶에서 길을 잃은 두 여성,

아이와 어른이 만들어가는 하나의 길에 대하여..

이혼만 남은 부부, 말과 소녀, 그리고 자신의 꿈을 포기한 채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택한 할아버지의 삶은 긴 분량임에도 책장 넘기기를 멈출 수 없다. 누구나 살면서 넘지 못할 고비를 맞닥트리곤 한다. 간신히 저 모퉁이를 돌면 좀 나을까? 싶은 마음이 들지만 그 모퉁이마저 함정처럼 보일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사라와 너태샤의 선택이 그 결말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사라와 교감하는 부셰의 기나긴 여행길은 그 끝을 걱정하기보다 그들이 달리는 길 끝에 그들이 원하는 곳에 닿기를 응원하고 싶어지는 글이다. (영화화된다면 참! 멋질 것 같다.) 결혼과 이혼, 청소년의 방황과 입양가정이라는 새로운 가족형태가 늘어가면서 그 안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했던 「호스 댄서」. 조조 모예스의 이전작이 너무나 유명해서 살짝 우려감이 드는 마음에 읽기 시작했지만, 그런 마음일랑 접어두고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글이다.

다른 동물에 비해 말들은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천성적으로 겁이 나 걱정이 많고 성질도 까다로운 단점이 있지만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대해주느냐에 따라 정직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어린아이와 마찬가지로 상대에게 또 한 번 기회를 주는 것은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_55p.

"저도 늘 더 나은 동작을 하기 위해 애쓰는 거예요. 말과 나의 완벽한 소통이나 교감을 이루기 위한 것이고요. 고삐를 잡는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이나 압력의 정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하니까요. 말의 기분이나 제 몸의 상태, 땅바닥의 조건에 따라서도 다르고요. 기술적인 문제가 전부가 아니거든요. 말과 나, 두 마음과 두 심장이... 균형을 찾는 과정이기도 해요."

...(중략)...

"말을 온당하게 이끌 수만 있다면 말은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동작을 수행할 수 있어요. 닫혀 있는 문을 열어서 무한한 능력을 드러내도록 하는 거예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원해서 하게 해야 하죠. 바로 그때 그 말은 최고가 되는 거예요." _288~289p.

"말은 애완견과는 다르단다. 얘야. 말은 힘이 세고 어떤 경우에는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는 위험한 동물이야. 하지만 말은 자유의사가 있는 동물이기도 해. 널 보호해주고 널 위해 행동하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지. 그러면 스스로 뭘 하고 싶은지 알게 되고 훌륭한 일을 해낼 수도 있어." _456p.

"아이들은 좀 더 빨리 자랄 것이고 결국엔 좀 더 현명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아이들은 더 이상 어떤 것도 신뢰하지 않을 것이고, 아마 좀 더 냉소적인 사람이 되겠죠. 모든 게 또다시 무너지는 것을 기다리면서 인생을 살아가게 되겠죠. 자신의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아이를 이해하고 지원할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으로 판단할 때 대체로 부모들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세심하게 주변을 살피지 못했어요. 어찌 보면 너무 이기적인 거죠. 그러니 제가 뭘 알겠습니까? 전 부모도 아닌데요. 게다가 전 결혼도 하지 않았어요. 일한 만큼 월급 받는 직장인에 불과하답니다." _473p.

그들이 영국을 떠나지 않았다면 모든 게 그럭저럭 마무리되었을 것이다. 마지막 몇 주 동안 누가 그 집에 남을지에 대한 얘기가 있었고, 재정 문제에 대해서도 별 무리 없이 결론이 났을 것이다. 그러고 나면 맥은 새로운 집을 얻어 갈 것이고, 너태샤도 남은 짐을 챙겨 제 살길을 찾아갈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_661p.

#호스댄서 #조조모예스 #이정민 #살림 #소설 #성장 #방황 #영국 #런던 #청소년 #난민 #이민자 #연애소설 #성장소설 #영미소설 #thehorsedancer #the_horse_dancer #jojoMoyes #jojo_Moyes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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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의 시방상담소 - 뭣 같은 세상, 대신 욕해드립니다
김수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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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고민을 해요. 숨 붙어 있는 사람 치고 고민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어요. 우리나라 최고 부자도 고민하고 대통령도 고민해요. 반면에 돼지 새끼는 고민 없어요. 밥 먹고 배부르면 엎어져서 꼬리 턱턱 치면서 잡니다. 그러니까 박 터지게 고민하고 있다는 건,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예요. 그러니까 여러분, 열정적으로 고민하세요. 다만, 누구한테라도 소리 내면서 하세요. 인간은 원래 힘들고 무섭고 놀래면 소리 내고 우는 게 정상이에요. 사람은 이미 엄마 뱃속에서 탯줄 끊는 순간부터 고행길입니다. 그 고행길을 크게 소리 내면서 걸어요. 뭔데, 말해봐요. 내가 들어줄게요. _ 김수미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한 전성기를 보내고 계신 배우 김수미. 어릴 때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로 익숙한 그녀의 모습은 젊었을 때의 모습보다 아줌마나 할머니의 모습으로 더 익숙하고 욕 잘 하는 할머니, 또는 개념 있는 어른, 이란 수식어로 더 익숙했는데 세상에 요리까지 잘하셔서 2018년부터 <수미네 반찬>이란 방송도 하시고 책까지 출간하신, 도대체 이 분은 24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는 걸까?라는 궁금증이 생길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시는 방송인이자 국민 할머니 김수미 님의 시원한 상담이 궁금했던 책이다.

나 / 일 / 가족 / 인간관계 / 돈 / 남과 여 총 6개의 파트로 진행되는 상담은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상담 내용을 다루며 그들의 상담에 어떤 해결책을 제안해주실지, 어떤 욕을 시원하게 해주실지 기대하게 되는 책이기도 했다. 보통은 나부터도 개인의 고민은 꽁꽁 싸맨 채 해결책을 내지 못하는 반면 타인의 고민이나 문제점은 쉽게 눈에 보이고 그 해결책 또한 너무도 시원하게 제시하곤 하는 편이다. 다양한 분야를 아울러 상담하는 김수미 님은 굴곡진 인생을 살며 다양한 경험과 배우로 살아온 삶이 플러스 되어 그야말로 시원시원한 상담해결책들을 제시한다. 더불어 정신못차리는 자신에게 욕을 해달라는 상담자들의 제안도 세심하게 읽어보시고 욕할 사연은 욕을 하되 그렇지 않은 상담은 보듬어주시는 따스함까지!! 가볍게 읽어보기에 좋은 책이지만, 페이지를 넘기다 문득! 마음이 닿는 사연들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인생에 NG가 없겠냐" 인생앞에 무수한 고민과 NG들 너무 앓지 말고 지나가기를, 다 잘 될거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또 넘겨보기를...

오지랖이라는 게 뭐냐면 한복 저고리 앞자락을 말하거든. 앞자락이 넓으면 예쁜 옷을 다 가려.

그래서 오지랖이 넓다는 게 도움을 준다는 게 아니라 참견한다는 의미인 거야. 직장 동료를 돕고 싶으면 네가 야근을 할 게 아니라 빨리 집에 가. 그래야 걔도 일이 늘지. 그리고 앞으로 누구를 돕고 싶어서 손이 나가면 손을 잡고 말이 튀어나오면 입을 막아. 괜한 오지랖 떨지 마. 걔가 너보다 잘 살아. 가슴에 새겨. _36~37p.

가불해서 고민하지 마세요. 미리 슬퍼한다고 훗날에 덜 슬프지 않아요. _136p.

나는 오래된 친구는 인생에 보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살면서 많은 친구와 만나고 또 헤어지게 돼. 사람이 하나 떠날 땐 그 사람과 만든 기억도 함께 떠나는 거야. 그러니까 사람을 하나 버리거나 잃을 때는 많이 생각해보세요. 한번 잃은 사람은 다시 찾기 힘드니까. _250p.

사람이 살면서 이런 약간의 핑크빛 에너지를 기대하게 될 때가 있어. 어떻게 보면 인생을 살 때 허공에서 내려오는 밧줄이랄까, 그런 걸 잡고 있어야 마음이 덜 힘든 시기가 있어. 그럼 그냥 잡고 있어요. 뭐라도 의지가 된다고 하면 그걸 굳이 놓을 필요는 없어. 사랑이라는 게 꼭 두 사람이 똑같은 눈으로 똑같은 세상을 봐야만 하는 게 아니야. _323p.

#김수미의시방상담소

#김수미 #에세이 #알에이치코리아 #RHK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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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룸 - 영원한 이방인, 내 아버지의 닫힌 문 앞에서 Philos Feminism 6
수전 팔루디 지음, 손희정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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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나는 낯선 사람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는 내 아버지였다. 나는 항복을 할 것이라고도, 그렇다고 승리를 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지난 시간 동안 우리는 싸웠다가 화해했다가 다시 싸웠다가를 반복했다. 2014년 가을 무렵이 되어서, 아버지가 10대 때 숨어 있었던 방에서 로슈 하샤나를 맞이할 즈음에, 우리는 서로 이해하게 되었고, 심지어 친밀해졌다. 하지만 화해의 순간은 때맞춰 찾아온 셈이었다. _607p.

76세의 나이에 여자가 되기로 한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가 아닌 ‘그녀’ 스테피라는 여자로 나타난 트랜스젠더 아버지의 삶.

사실 읽기 전에 꽤 두툼한 분량에 놀랐지만, 한 가족의 연대기, 개인적인 역사와 정치적인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수전이 기억하는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가 되고자 노력하는 여자로서의 삶. 아니.... 이 아버지 너무 자기중심적인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거 아닌가? (부들부들). 근육이 없어서 폭력을 휘두르지 않았을 거라니... 그럼 사건 속의 주인공은 누구??

꽤 두툼한 분량에 놀랄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잘 읽히는 편이다. 한 개인의 삶을 관통하며 바라본 시대의 아픔과 그 속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인 아버지를 이해하게 될 수 있기까지의 여정은 꽤 길고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불화와 집착적인 폭력을 휘두르던 아버지를 70대 여성으로 마주하게 된 40대 후반 딸과의 이야기는 불편한 한편 놀라움의 연속인 글이기도 했다.

'너와 같은 여성'임을 주장하는 아버지, 그리고 딸과 상반된 과거를 기억하고 있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수전의 자신이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역사에 대해 끊임없이 조사하고 탐독하며 자신이 알지 못했던 아버지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한다.

이 책을 읽으며 끊임없이 생각해 보게 되는 건 '정체성'이란 단어였다. 유대인이고 싶지 않았고, 나라에서 버림받았으며, 아들이 되고 싶지 않았으며 가장 완벽한 남자가 되고 싶었던 여자. 수전 팔루디의 글을 통해 읽어나갔던 아버지의 삶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넓힐 수 있었던 시간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수전 팔루디가 깨달은 것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이분법은 삶과 죽음, 단 하나뿐이다._#한채윤

그의 셔츠는 피로 흠뻑 젖었고, 쇼크 상태였다. 아버지는 그를 야구방망이로 공격하고 난 다음, 주머니에 언제나 가지고 다니는 스위스 아미 칼로 찔렀다. 복부에 자상이 여러 개 생겼다. ... (중략)... 아버지가 침입했던 날 밤, 그는 이마에 난 작은 상처만 치료하고 지역 구치소에 수감되었다가 아침이 되기 전에 풀려났다. ... (중략)...

“나는 이제 공격적인 마초 맨을 가장하는 게 진절머리가 난다. 나의 내면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지.” 아버지는 이메일에 이렇게 적었다. 거의 40년이나 흘렀고, 아홉 개의 표준 시간대를 지나왔지만, 내가 그녀의 새로운 인격에서 그 폭력적인 남자의 이미지를 지워 버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_90~91p.

“어쩌면 개인적 차원에서는, 어떤 사람이 특정한 시기에 노출이 되면, 그게 그러니까 뭐랄까 그 신드롬을 촉진시킨다거나 촉발시킬 수도 있지 않은가. 개인적인 차원 어디엔가 그 연결 고리가 있는 거지. 그걸 증명하기는 아주 어렵겠지만.” “뭘 증명하는데요?”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네 아버지는 아마도 어렸을 때 그 안에 이런 욕망을 가지고 있었던 걸세. 그리고 우연히, 전쟁이 동시에 닥쳐오면서....” 오토가 말했다. “나는 자네가 자네 아버지와 홀로코스트 사이에 어떤 연결점을 찾으려 한다고 느꼈네. 하지만 나는 홀로코스트가 어떤 사람을 그렇게 만들 수는 없....”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말했다. .

....(중략)....

“오토, 나는 홀로코스트가 아버지가 성전환을 한 이유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에요.”

...(중략)...

“시작한 곳에서는 아닐 걸세.” 그가 말했다. “많은 사실이 드러나겠지. 결국에, 마음이란 블랙박스 같은 거니까.” _282~283p.

"여자라서 너무 좋아." 아버지가 잔을 들면서 말했다. "내가 속수무책으로 보이니까 모두들 나를 도와준다니까. 야단법석이야. 여자들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지!" _310p.

"너무 모호하게 쓰여 있네." 오토가 말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 심리상담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그는--- 아니 그녀는 --- 자네 부친이 스스로 뭘 하고 싶어 하는지 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 혹은 뭐가 되고 싶은지 말이지." _487p.

#다크룸

#수전팔루다 #손희정 #페미니즘 #여성 #사회정치 #젠더

#아르테 #arte #book #bookstagram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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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전 - 세상 모든 단어에는 사람이 산다
정철 지음 / 허밍버드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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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부터 시작하는 글의 시작은 호기심에 페이지가 계속 넘어간다. 기발한 문장들에 빵! 터지기도, 생각이 깊어지기도.. 읽는 사람에 따라 눈길이 가는 단어도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책을 읽으며 기억해 두고 싶어 체크해둔 단어를 노트에 적다 보니 '화장' '거짓말' '책꽂이' '나이' '노안' '나' '편두통' '잠' '힘' '식당' 등 지금 당장 당면해있는 상황을 풀어쓴 단어들에 눈길이 많이 갔던 것 같다.

카피라이터 정철, 1234가지 일상 단어로 '사람'을 말하다.

'사람' 모든 생각의 주어. 모든 행동의 목적어.

모든 인생의 서술어. 인생의 마지막 날까지 보듬고 가야 할 문장.

사람이 먼저다.

정답을 알려주기 위해 출간되어 있는 많은 사전들, 그러나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사전엔 정답이 없고 '사람'이게 할 수 있는 인생을 이야기하는 단어들이 수록되어 있을 뿐이다. 사람을 사람이게 할 수 있는 성분, 그 성분들을 들여다보고 모아서 차곡차곡 쓰다 보니 한 권의 <사람사전>이 되었다고 한다. 누구나 자신만의 단어를 가지고 살아가지 않을까? 국어사전에는 없는 사람을 품은 단어 1234. 어느 페이지부터 읽어도 상관없다. 마음 가는 대로, 찾아보고자 하는 단어가 있으면 그 페이지부터 읽어도 좋을 사전이다.

⠀⠀⠀⠀⠀⠀⠀⠀⠀⠀⠀⠀⠀⠀⠀

#88걸음마

인생 시작. 고난 시작. 가능하면 시작하지 말 것. 시작하면 죽는 날까지 걸어야 하니까. 잠시 쉬었다 걷는 것도 쉽지 않다는 걸 곧 알게 될 테니까. 엄마 아빠 박수친다고 흥분하지 말고 오래오래 누워서 버틸 것. ⠀⠀⠀⠀⠀⠀⠀⠀⠀⠀⠀⠀⠀⠀⠀

#150국어사전

돌려 막기 사전. 먼저 간사라는 단어를 찾는다. 간교하여 남을 잘 속임. 간교를 찾는다. 간사하고 교활함. 교활을 찾는다. 간사하고 음흉함. 고만고만한 단어 몇 개로 돌려 막기를 하는 느낌. 이 책이 태어난 이유.

#259노안

신의 마지막 배려. 신은 인간에게 늙음을 주고 이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노안을 줬다. 눈을 늙게 해 자신이 늙었음을 보지 못하게 했다.

#888잠

잠시 죽음. 나중에 있을 온전한 죽음을 연습하는 시간. 우리 모두는 3만 번의 잠시 죽음을 거쳐 온전한 죽음에 이른다. 두 죽음의 차이는 아침. 온전한 죽음 뒤엔 아침이 없다. 정말 없다. 완전히 없다. 그 귀한 아침을 우린 이불 속에서 뭉그적거리며 날려버린다.

#사람사전 #정철 #허밍버드 #에세이 #카피라이터정철

#책소개 #신간소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book #book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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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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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악센트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서라미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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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로운 일상을 빛나게 만드는 삶의 시선

시작하는 글, 소중한 이에게 편지를 쓰듯 글을 쓴다는 저자의 글에서 받은 느낌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책표지의 영향이었을까? 책을 읽으며 무턱대고 저자가 여자분일 거라 생각했다. 글의 결도 감성도 읽으며 받은 느낌은 그러했는데... 어? 뒤로 갈수록 다른 여성이 등장하는 부분에서 뭔가 약간 어긋난 느낌을 받기 시작했고, (이건 개인적인 고정관념일지도 몰라!)라는 생각에 마지막 장으로 향해 달려갈 즈음에야... '헐!! 이 작가님 남자분이었어?!!!' 하고 앞장으로 신나게 넘어가 다시 글을 읽어보게 된다.

문장을 읽으며 저자의 생각이,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대인 관계를 닮고 싶다는 생각하게 되었던 글이기도 했다. <생활수첩>의 편집장이기도 한 마쓰우라 야타로는 일본 셀렉트 서점의 선구자, 수필가, 그리고 일본 젊은이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작가라고 한다. 2006년부터 9년간 <생활수첩>의 편집장을 지내며 편집과 번역을 비롯해 본격적인 집필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생활수첩>은 상업 논리에 좌우되지 않고 생활의 지혜와 착한 소비를 일깨워주는 잡지라고 한다. 어쩐지 저자의 글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랄까?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하루하루를 기록하는 다이어리나, 일기조차 단조롭기 그지없었는데 일상에서 스며나오는 소중한 생각들을 언어화해 글을 쓰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오늘 하루도 마음을 담아' 소중한 생각을 쓰인 저자의 문장을 읽는 이로 하여금 마음에 울림을 주는 글이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매일이 다른 삶,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함을 발견하게 되는 글과 기분좋은 행복감을 느끼게 했던 <일상의 악센트> 좋았던 문장은 필사로 옮겨두어야지.

누구도 깨닫지 못하는 아름다움과 매력을 발견하는 것. 아무도 보지 못하는 근사함을 발견하는 것. 앞으로 누구나 갖고 싶어 하게 될 감각을 발견하는 것. 발견하는 것은 감동하는 것이다. 오늘 하루, 감동하는 만큼 발견할 수 있다._28p.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내가 아직 말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한다는 것이다. ... (중략)... 글쓰기는 괴로운 일이다. 괴로워도 쓰고 싶은 것이 글이다. _38p.

눈 깜짝할 사이에 하루가 저문다. 밤에는 일찍 잠자리에 든다. 여행 중에도 혼자 보내는 시간은 평소와 다름없다. 나는 그런 여행이 좋다. 여행을 하면 바쁜 일상을 잊고 나다움을 되찾을 수 있다. 여행은 나를 되살린다. _48p.

고독이 삶의 조건이라는 것은 안다. 고독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마음이 생기고 다정해진다는 것도 안다. 그래, 그래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도. 하지만 고독에도 종류가 있어서 나를 한없이 끌어내리는 고독은 꽤나 괴롭다. 바닥까지 끌어내리면 그나마 낫지만, 그 와중에 일상이나 업무를 이어나가야 하는 고독은 가슴을 바싹바싹 쥐어짠다. 누구나 한두 번은 그런 적이 있을 것이다. _75p.

나는 "만날 수 있으면 만나고 싶다."라는 말을 들으면 무척 기쁘다. '와, 정말?'하고 속으로 감탄한다. '만날 수 있으면'이라는 부분에 배려도 느껴져서 좋다. 언어를 쓰는 것은 마음을 쓰는 것이라고 늘 생각한다. 평소 당연하게 사용하는 말에 얼마나 마음이 움직일 수 있을까. 내용이 어떻든 들으면 기쁠지 슬플지 생각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을까. _93p.

언제 읽었느냐에 따라 새로운 것을 만나고 발견할 수 있는 것도 독서의 묘미다. 그렇게 생각하면 역시 책과의 관계는 사람과의 관계와 비슷하다. 첫눈에 반하기도 하고 좀처럼 친해지지 못하기도 한다. 오래 알고 지내서 척하면 알기도 한다. 싸우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한다. _95p.

'알맞게 무르익는 순간'이란 '즐거운 순간'이다.

좋은 것보다는 즐거운 것이 우리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고 나는 믿는다. _156p.

좋아하는 일을 하다 막혔다면 잠시 떨어져 있어보는 것도 방법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공부, 일, 인간관계, 모든 일이 마찬가지다. 때로는 떨어져 있을 용기도 묘약이 될지 모른다. 정말 그렇다. _158p.

#일상의악센트

#마쓰우라야타로 #서라미 #흐름출판 #에세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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