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의 시방상담소 - 뭣 같은 세상, 대신 욕해드립니다
김수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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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고민을 해요. 숨 붙어 있는 사람 치고 고민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어요. 우리나라 최고 부자도 고민하고 대통령도 고민해요. 반면에 돼지 새끼는 고민 없어요. 밥 먹고 배부르면 엎어져서 꼬리 턱턱 치면서 잡니다. 그러니까 박 터지게 고민하고 있다는 건,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예요. 그러니까 여러분, 열정적으로 고민하세요. 다만, 누구한테라도 소리 내면서 하세요. 인간은 원래 힘들고 무섭고 놀래면 소리 내고 우는 게 정상이에요. 사람은 이미 엄마 뱃속에서 탯줄 끊는 순간부터 고행길입니다. 그 고행길을 크게 소리 내면서 걸어요. 뭔데, 말해봐요. 내가 들어줄게요. _ 김수미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한 전성기를 보내고 계신 배우 김수미. 어릴 때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로 익숙한 그녀의 모습은 젊었을 때의 모습보다 아줌마나 할머니의 모습으로 더 익숙하고 욕 잘 하는 할머니, 또는 개념 있는 어른, 이란 수식어로 더 익숙했는데 세상에 요리까지 잘하셔서 2018년부터 <수미네 반찬>이란 방송도 하시고 책까지 출간하신, 도대체 이 분은 24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는 걸까?라는 궁금증이 생길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시는 방송인이자 국민 할머니 김수미 님의 시원한 상담이 궁금했던 책이다.

나 / 일 / 가족 / 인간관계 / 돈 / 남과 여 총 6개의 파트로 진행되는 상담은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상담 내용을 다루며 그들의 상담에 어떤 해결책을 제안해주실지, 어떤 욕을 시원하게 해주실지 기대하게 되는 책이기도 했다. 보통은 나부터도 개인의 고민은 꽁꽁 싸맨 채 해결책을 내지 못하는 반면 타인의 고민이나 문제점은 쉽게 눈에 보이고 그 해결책 또한 너무도 시원하게 제시하곤 하는 편이다. 다양한 분야를 아울러 상담하는 김수미 님은 굴곡진 인생을 살며 다양한 경험과 배우로 살아온 삶이 플러스 되어 그야말로 시원시원한 상담해결책들을 제시한다. 더불어 정신못차리는 자신에게 욕을 해달라는 상담자들의 제안도 세심하게 읽어보시고 욕할 사연은 욕을 하되 그렇지 않은 상담은 보듬어주시는 따스함까지!! 가볍게 읽어보기에 좋은 책이지만, 페이지를 넘기다 문득! 마음이 닿는 사연들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인생에 NG가 없겠냐" 인생앞에 무수한 고민과 NG들 너무 앓지 말고 지나가기를, 다 잘 될거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또 넘겨보기를...

오지랖이라는 게 뭐냐면 한복 저고리 앞자락을 말하거든. 앞자락이 넓으면 예쁜 옷을 다 가려.

그래서 오지랖이 넓다는 게 도움을 준다는 게 아니라 참견한다는 의미인 거야. 직장 동료를 돕고 싶으면 네가 야근을 할 게 아니라 빨리 집에 가. 그래야 걔도 일이 늘지. 그리고 앞으로 누구를 돕고 싶어서 손이 나가면 손을 잡고 말이 튀어나오면 입을 막아. 괜한 오지랖 떨지 마. 걔가 너보다 잘 살아. 가슴에 새겨. _36~37p.

가불해서 고민하지 마세요. 미리 슬퍼한다고 훗날에 덜 슬프지 않아요. _136p.

나는 오래된 친구는 인생에 보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살면서 많은 친구와 만나고 또 헤어지게 돼. 사람이 하나 떠날 땐 그 사람과 만든 기억도 함께 떠나는 거야. 그러니까 사람을 하나 버리거나 잃을 때는 많이 생각해보세요. 한번 잃은 사람은 다시 찾기 힘드니까. _250p.

사람이 살면서 이런 약간의 핑크빛 에너지를 기대하게 될 때가 있어. 어떻게 보면 인생을 살 때 허공에서 내려오는 밧줄이랄까, 그런 걸 잡고 있어야 마음이 덜 힘든 시기가 있어. 그럼 그냥 잡고 있어요. 뭐라도 의지가 된다고 하면 그걸 굳이 놓을 필요는 없어. 사랑이라는 게 꼭 두 사람이 똑같은 눈으로 똑같은 세상을 봐야만 하는 게 아니야. _323p.

#김수미의시방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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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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