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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전 - 세상 모든 단어에는 사람이 산다
정철 지음 / 허밍버드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ㄱ부터 시작하는 글의 시작은 호기심에 페이지가 계속 넘어간다. 기발한 문장들에 빵! 터지기도, 생각이 깊어지기도.. 읽는 사람에 따라 눈길이 가는 단어도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책을 읽으며 기억해 두고 싶어 체크해둔 단어를 노트에 적다 보니 '화장' '거짓말' '책꽂이' '나이' '노안' '나' '편두통' '잠' '힘' '식당' 등 지금 당장 당면해있는 상황을 풀어쓴 단어들에 눈길이 많이 갔던 것 같다.
카피라이터 정철, 1234가지 일상 단어로 '사람'을 말하다.
'사람' 모든 생각의 주어. 모든 행동의 목적어.
모든 인생의 서술어. 인생의 마지막 날까지 보듬고 가야 할 문장.
사람이 먼저다.
정답을 알려주기 위해 출간되어 있는 많은 사전들, 그러나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사전엔 정답이 없고 '사람'이게 할 수 있는 인생을 이야기하는 단어들이 수록되어 있을 뿐이다. 사람을 사람이게 할 수 있는 성분, 그 성분들을 들여다보고 모아서 차곡차곡 쓰다 보니 한 권의 <사람사전>이 되었다고 한다. 누구나 자신만의 단어를 가지고 살아가지 않을까? 국어사전에는 없는 사람을 품은 단어 1234. 어느 페이지부터 읽어도 상관없다. 마음 가는 대로, 찾아보고자 하는 단어가 있으면 그 페이지부터 읽어도 좋을 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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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걸음마
인생 시작. 고난 시작. 가능하면 시작하지 말 것. 시작하면 죽는 날까지 걸어야 하니까. 잠시 쉬었다 걷는 것도 쉽지 않다는 걸 곧 알게 될 테니까. 엄마 아빠 박수친다고 흥분하지 말고 오래오래 누워서 버틸 것. ⠀⠀⠀⠀⠀⠀⠀⠀⠀⠀⠀⠀⠀⠀⠀
#150국어사전
돌려 막기 사전. 먼저 간사라는 단어를 찾는다. 간교하여 남을 잘 속임. 간교를 찾는다. 간사하고 교활함. 교활을 찾는다. 간사하고 음흉함. 고만고만한 단어 몇 개로 돌려 막기를 하는 느낌. 이 책이 태어난 이유.
#259노안
신의 마지막 배려. 신은 인간에게 늙음을 주고 이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노안을 줬다. 눈을 늙게 해 자신이 늙었음을 보지 못하게 했다.
#888잠
잠시 죽음. 나중에 있을 온전한 죽음을 연습하는 시간. 우리 모두는 3만 번의 잠시 죽음을 거쳐 온전한 죽음에 이른다. 두 죽음의 차이는 아침. 온전한 죽음 뒤엔 아침이 없다. 정말 없다. 완전히 없다. 그 귀한 아침을 우린 이불 속에서 뭉그적거리며 날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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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