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 인도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
이화경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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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몸이 견딜 수 없이 지치고 피곤하고 아팠다  무엇보다 마음이 굉장히 슬펐다.  그때 누군가 내게 몸 어디가 아프냐고, 마음 어디가 슬프냐고 물어봤다면 목, 그리고 가슴속.... 그리고 심장이라고 말해줬을 텐데, <거미 여인의 키스>에 나오는 몰리나처럼 대답해줬을 텐데. 아무도 내게 물어보지 않았다.  권투 시합으로 치면 내가 세상과 드잡이하며 싸운 건 겨우 3라운드쯤 되는데, 제대로 한 방을 맞고 나가 떨어지기 전에 그냥 그쯤에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그 시절엔 굴뚝같았다./p018



일상을 뒤로 하고 먼 곳에서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삶을, 용기있게 결단 내리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시작글에서 읽은 저자의 심경이 공감되서 였을까?  아니면 책의 제목 때문이었을까?  한 번에 쉼없이 읽어내기엔 조금 벅찬 에세이였던것 같다.  '인도'라는 곳을 여행지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거니와, 가끔 글로 읽게 되는 그 곳의 이야기들은 비슷했던것 같다.  자유롭게 여행하기엔 조금은 벅찬곳.  하지만 일상을 떠나 있기엔 이만한 곳도 없다는.... 현지에서의 생활을 뒤로하고 2년동안 인도에 한국어 교사로 머물면서 현지인처럼 살며 자신을 들여다 보았던 그녀는 인도에서 어떤 것들을 보고 느꼈을까?  이화경 저자의 <꾼>을 읽을때도 조금 난해하다....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남아있는데.... 에세이도 조금은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다.  인도에서 만난 사람들, 저자가 본 풍경들, 느낀점, 심경 등이 녹아든 글과 사진들은 때론 너무도 묵직해서 한 페이지도 넘기기 힘들었고 글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 몇 번이고 읽기도 했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가벼웠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개인적인 취향도 좀 있었다.  그들의 삶을 가까이서 보고 이야기하다 보니 좀.... 무거워진 느낌이랄까?  제목만큼이나 진지하게 읽어야 할 듯한 글로 느껴졌다.



누군가 말했다.  여행이란 익숙한 조건에서 낯선 조건 속으로 존재를 밀어 넣는 일, 그래서 존재 앓기를 하는 일이라고,  익숙하던 일상이 불현듯 뜯겨져 나가는 것, 예측 불가능한 순간과 매번 정면 대결하는 것,  갑작스런 풍경이 솥뚜껑 속 닭이 살아 튀어나오듯 눈앞에 펼쳐지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 바로 여행.  선 채로 오지 않는 기차를 밤새 기다리는 것,  매혹적인 불안을 즐기는 것, 낯선 세상의 무례를 겸허히 견디는 것,  이별을 즐기는 것,  밥 잘 먹고 똥 잘 싸고 잠 잘 자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깨닫는 것,  미워한 사람들이 무지무지 애틋해지는 것,  신문에 어떤 기사가 났는지 알 수 없는 것, 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양하다는 것을 아는 것,  예전과 생판 달라진 나를 만나는것,  무엇보다 자신의 한계를 발견하는 것,  그것을 경험하는 것이 여행이다. / 오래 버티는 희망도 없지만 끝까지 가는 불행도 없다 p252



시작하는글과, 마무리 하는글에 가장 많이 공감하고 몇 번이고 읽었던 구절 이었던것 같다.  여행은 개개인의 취향과 감성, 여행지의 사정 기분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일텐데... 그리고 현실에 처한 자신의 상황도 고려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인데.... 지금의 내 상황을 너무 겹쳐 생각하고 싶었던건 아닌지 그래서 인도에서의 글을 내가 관심있어 하는 나라가 아니라고 조금은 미루어두고 생각하고 싶었던건 아닌지....저자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건,  삶의 힘든 순간을 궂이 버티려고만 하지말고 조금 떨어져 보는건 어떨까?  여행이 주는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닐까?  힘든 순간을 버텨 넘겨낼 수 있는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유연하게 현실을 잠시 떠나보는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시를 읽는 듯한 한 편의 에세이를 읽은듯 했다.  책을 다 읽고 덮은 지금, 창밖엔 봄이 완연하고 나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생각에 다음 책을 고르러 떠나본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오래 버티는 희망도 없지만 끝까지 가는 불행도 없다는 것을.

무엇보다 여기서 살다가 수틀리면 떠날 수 있는 저기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는 것을.

여행은 남는 장사라는 것을.

그러니까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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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고수리 지음 / 첫눈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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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죽을 것 같은 날들이 있고, 또 누구에게나 위로를 건네주고 싶은 선한 순간들이 있다.  외딴 방에서, 미용실에서, 텅 빈 거리에서, 어느 새벽 눈이 내리는 거리 한가운데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는 이름 모를 당신에게 나의 온기를 나눠주고 싶다.  바람이 불고 밤이 오고 눈이 내리는 것처럼 자연스런 위로를 건네고 싶다. / p54



읽고 싶어 읽는 책도 있지만, 꼭 읽어야만 하는 책들을 들고 있는 요즘... 읽어지지 않는 책을 일주일 넘게 끙끙앓으며 들고 있다가 내려놓기로 마음먹고 들었던 책이었다.  책표지를 들추니 작가님의 친필인지 내 이름 석자를 너무나 다정하게 적어주어, 읽기도 전에 마음이 갔던 책.  그 안에 내 이름 석자를 보기 전부터 책표지와 제목에 이미 마음이 갔던 책이었다.  카카오 브런치 '그녀의 요일들' 이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연재해왔던 고수리 작가의 글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인듯하다.  책을 몇 장 넘기면서 활자가 작은편이어서 집중해서 읽어야 했던 책이었는데....1/3정도 읽다보니 그마저도 적응되긴 했지만, 다음 인쇄가 들어간다면 활자는 조금만 더 키웠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 



아주 평범한 우리의 일상도 프리뷰한다면 어떨지 상상해본다.  내가 우주의 티끌만큼 작고 하찮은 존재라고 느껴질 때 매일 똑같은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생활이 지긋지긋하고 버거울 때, 어느 것 하나 맘에 들지 않고 자신이 너무도 못생겨 보일 때, 딱 20일만, 그런 우리의 일상을 프리뷰해 보는 건 어떨까.  나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우리의 일상에서도 마음을 울리는 결정적 1분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다.  /p73~74



어른이란 말은 어렵다.  내가 다 자란 사람이라고, 이제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어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살아도 살아도 세상은 모르는 것투성이, 툭하면 상처받고 툭하면 우는 내가 어른이라니 삼십 대에 막 접어든 나는, 지금도 내가 어른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 /p94



다른 이들의 삶도 같겠지?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이렇다 할 이벤트가 없는 이상은 그냥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겠지... 하는 생각,  매장을 3년 넘게 운영하면서 이 공간이 전부가 되어버린 내게, 책은 일종의 비상구 같은 존재.  에세이나 여행서를 고집하는 이유도 조금은 몽글해지고 싶고 다른이의 여행글을 읽으며 대리만족도 하고 싶었고, 일상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그, 그녀들은 어떤 시선으로 일상을 바라보고 살아가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들...  그녀글을 읽고 있노라면 이 정도면 나도 잘 살아내고 있는거구나...하고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가끔은 다 내려놓고 싶은 순간이 있다가도 책 한 권을 읽을때마다 자그마한 위로를 받는것 같아 이내 힘을 얻곤 한다.



죽음과 슬픔과 삶은 모두 비슷한 울음소리를 가졌다.  엉엉 울다가 또 숨죽여 울다가, 힘이 빠지면 잠시 쉬었다가.  그 반복적인 울음소리는 마치 허밍 같기도 해서 혀끝에 머물고 입안을 굴러다녔다  나는 뒤늦게야 알았지만 사실 죽음의 발음은 그랬다. /p203



끼니라는 건, 언제고 누가 곁에 있어야 챙겨먹을 수 있는 밥이 아니었다.  살아가기 위해서 스스로 챙겨야 하는 생의 기운이었다. /p211



살아가며 많은 선택을 하고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고 있겠지만, 가끔 숨이 턱에 차오를 정도로 힘들고 아무것도 하기 싫을때, 책 한권들고 버스, 지하철, 기차 등등 혼자 잠시 일상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하루의 몇 시간, 잠시지만 이런 책 한 권이라면 잠시 떠났던 일상의 밖에서 이내 다정한 위로를 받고 다시 일상속에서 화이팅! 할 기운을 얻게 될지도 모르겠다.



어둠 속이 너무도 희미해 잘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가 있으니까.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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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1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쨌든 연애는 이기적이다 - 나를 위해 연애할 것
후쿠다 가즈야 지음, 박현미 옮김 / MY(흐름출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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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하는 일 중 가장 재미있는 것은 연애다!" 라는 글로 시작하는 후쿠다 가즈야의 <어쨌든 연애는 이기적이다>는 얇은 분량의 책임에도 책장이 쉽게 넘어가는 책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어쩌면 '연애'라는 감정으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 상관관계, 그리고 연애를 위해서 노력해야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 그의 글을 읽으며 크게 공감하지 못했던건 그의 글에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론 받아들이지 못해서 였던것 같다.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건 자신뿐입니다.

이야기가 약간 주제를 벗어났지만, 아무튼 우리는 결국 누구나 완전히 고독합니다.

생채기가 나면 아픈 사람은 당신뿐입니다

몇몇 사람들은 당신을 걱정하거나 동정해주겠지요.

하지만 그 아픔을 느끼는 것은 당신뿐입니다. /p14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에서의 진실은 연애 안에서만 존재한다는 진리도 있습니다.

연애 혹은 결혼생활은 제3자가 아무리 애를 써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객관적 사실과는 별도로 연애 안에서의 사실이 있습니다.  /p74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3박 4일도 부족할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사람수 만큼이나 다양하게 펼쳐지는게 연애담 아닐까?  오픈된 공간에서 일을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시대가 변하면서 '연애'라는 것도 변해 가는걸 체감하고 있달까?  하지만 연애에 대한 이론적인 면에선 약간의 고루한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조금은 가볍게, 또는 너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생각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사람과 사람간의 만남이기도 하거니와 움직이지 않으면 다가오지 않는것도 '연애'라는 것이니 말이다



휴대전화를 상대방의 가방에 넣는다, 같은 헬스클럽에 다닌다, 자동차 접촉사고를 낸다 등등 각각의 캐릭터에 맞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겁니다.  어떻게든 상대방이 자신을 의식하도록 만들고, 둘만의 시간을 갖도록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노력이 없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p85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각인 역시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형태로든 계획을 세우고 효과적으로 만들어내야만 합니다.  모든 연애의 세계는 기다리거나 기대만 해서는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습니다.  /p96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연애관계에서의 힘이란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닙니다.

연애를 할 때는 반드시 힘의 편차가 나타납니다. /p132



맘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어떻게든 기회를 마련하고 동기를 만들고 그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시간을 만들어 그 사람이 나와 맞는지를 파악하는 시간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은 귀찮다(?)라고 생각되는게 사실이고 실제로도 주변의 삼십대 중반을 넘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제일 많이 토로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연애'라는 감정을 느끼곤 싶지만 그 지난한 과정들을 새로운 사람에게 열정을 쏟아서 처음부터 해야하는게 귀찮다는 것이다.  '자연스러움'이 동반되었으면 하지만 십대 , 이십대에 방대했던 대인관계는 사회생활을 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좁아질 수 밖에 없고, 그러한 기회를 만든다는게 인위적이라는 느낌이 들어 조금은 망설여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란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것이기에 달콤함도, 온전한 아픔도 혼자만의 몫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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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싶을 때, 나는 읽는다
박준 지음 / 어바웃어북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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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목적 없이 유랑 같은 여행을 하던 시절에는 목적을 가진 여행을 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책을 쓰기 위한 여행을 하다 보니 다시 유랑의 시절이 그리워졌다.  그때 책을 읽으며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한다.  책은 여행과 마찬가지로 낯선 세상을 보여주고, 세상과 내가 사는 이곳의 차이를 드러낸다.  차이를 인정하면 삶이 유연해지고, 단단해진다. / prologue  p008



지난 2010년 출간 되었던 <책여행책>의 개정판인 <떠나고  싶을때, 나는 읽는다> 는 저자인 박준이 최근 다녀온 남아프리카와 나미비아, 이스라엘, 중국 장강의 이야기가 더해졌고, 실제 이야기도 있지만 책을 읽다 몽상에 빠져 써내려간 이야기도 있어 여행과 책의 그 중간 어디즘을 즐겨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될 듯 하다.  6년이 지나 개정판으로 몇 개국이 더 추가되어 발행된 책은 그가 다닌 도시만큼이나 늘어난 이야기거리와 도시들의 풍경을 이야기 하고 있다.   360여 페이지로 만나는 여러 나라들과 책 속의 이야기들.  훌쩍 떠나고 싶지만 일상을 뒤로하고 훌쩍 떠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럴때 이러한 책은 여행에 대한 지독한 갈증을 달래줄 멋진 친구가 되어준다.



509,618km를 날아 32개의 도시를 여행하기 위해 집을 떠날 필요는 없다.

10,517page의 책만 있다면.....

/ <떠나고 싶을때, 나는 읽는다> 박준 어바웃북 2016 


461,918km를 날아 29개의 도시를 여행하기 위해 집을 떠날 필요는 없었다.

안락의자와 8,894page의 책만 있다면...

/ <책여행책> 박준 웅진윙스 2010



6년전 읽었던 <책여행책>을 아직도 가지고 있고, 그때 작성했던 리뷰를 읽어보니 새삼스럽기도 하다.  6년이 지나 길위에서 그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더해진 <떠나고 싶을때, 나는 읽는다>는 그간의 세월과 길위에서의 이야기, 그리고 책 이야기가 조금은 더 편안하게 다가온 느낌이랄까?  이 책을 읽으며 살풋 떠오른 기억으론 <책여행책>에선 책에도 집중하고 싶고 여행이야기에도 집중하고 싶은 느낌을 받았는데 <떠나고 싶을때, 나는 읽는다>를 읽으면서는 여행이야기인지 책 이야기인지 적절하게 잘 녹아든 이야기를 읽는듯한 기분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책장을 넘겼던 것 같다.



낯선 도시에 도착했을 때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일은 '여행의 기술'도 된다.  단지 기분을 내는 게 아니라 실제로 여행에 도움이 된다.  커피를 마시며 유리창 너머 거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보면, 잠시 후 주변의 모습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아무리 낯선 곳이라도 카페에 앉아 거리와 카페 안의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으면, 그곳에 익숙해지는 데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  달콤쌉싸름한 에스프레소가 그리울 때  p026



'문득'이나 '그저' 같은 단어는 '목적'이란 단어와 충돌한다.  하지만 '여행'과는 잘 어울린다.  자의 반 타의 반, 일을 그마두고 머뭇거리며 떠난 여행에서 나는 자유의 여지를 발견했다.  동시에 세상을 부유하는 게 두려웠고, 돌아갈 자리를 걱정했다.  길 위에 서 있지만 마음은 천근만근 무거웠다.  여행은 일상과 이랄의 경계를 미묘하게 드러낸다.  일상은 일탈을 꿈꾸고, 일탈은 일상을 꿈꾼다. / 여행의 목적은 없다 p051



떠남이 일상인 여행작가들에겐 여행이 직업과 동일시 되기 때문에 즐기기 보단 스트레스로 다가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요즘은 1인 출판으로 개인적인 여행의 경험이나 기록을 책으로 발간하는 사람도 있고 사진편집 프로그램으로 자신만의 앨범을 여행책자처럼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여행을 하며 느끼고 생각하는 바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그것을 다른 이들과 공감하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능력은.... 조금은 특별한 무언가가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은 아름답다.  여행은 두렵다.  여행은 설렌다........청춘은 아름답다.  청춘은 두렵다.  청춘은 설렌다....... 헤어지고 다시 만나지 못해도 괜찮다.  어차피 구하고 싶은 걸 구할 수 없는 게 청춘이다.  방황을 아름답다고 용인하는 대가다.  청춘을 소유할 순 없다.  그래서 아름답다.  마치 흘러간 여행처럼.....

중년의 남자는 청춘을 그리워하고, 청춘만 되찾으면 될 것 같은 생각에 빠져든다.  하지만 그 시절로 돌아간다고 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눈물 없이 그 시절을 살아낼 수 있을까?  다시 아프고, 다시 눈물이 흐르고.....아물어갈 것이다.  청춘은 방황이니까. / 청춘은 방황이니까 p189


난 늘 사랑 후에 남겨질 것을 의심했다.  산다는 게 참을 수 없을 만큼 가볍게 느껴질 때 사랑은 따뜻하면서도 쓸쓸하다.  누군가는 사랑하기 위해 결혼을 하고, 누군가는 행복해지기 위해 이혼을 한다.  어떤 사람을 간절히 원하는 것처럼 어떤 사람을 쉽게 버리기도 한다.  /사랑 후에는 무엇이 남을까  p311



여행지에서 읽는책,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여행지. 

이 십 대, 삼 십대, 사 십대의 여행이 다 다른 이유는 일상에서 현재상황에 처한 경제적인 능력과 기반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만, 어느때라도 여행이 주는 시간들은 일상에서의 단조로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여행에세이를 읽다보면 혼자 여행하는 여행작가들 대부분이 책이랑 참 친근하다는걸 알 수 가 있다. 길 위에서의 시간을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풍경을 감상하며 다른 이들의 일상을 들여다 보면서 보고 느끼는데 만족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사는 곳이 아닌 타지에서 읽는, 그리고 그 곳에서 읽고자 골라들고 간 책은 또 다른 의미가 깃들지 않을까?  큰 돈을 들이지않고,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내 방 한구석에서 세계 어디든 떠날 수 있고,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책읽기.  물론 공항에 앉아서 여행을 떠나기 직전, 비행기를 기다리면 읽는 책읽기라면 더 설레고 즐겁겠지만~  현재 사정으론 그럴 수 없으니....이 책을 읽으며 오늘은 어디로 떠나볼까?  즐거운 상상에 빠져본다.   곧, 다가올 봄 이 책 한 권 들고 가까운 카페, 공원으로 나들이 삼아 외출해보는 건 어떨까?



이제는 안다.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듯 보이지만, 이 순간은 이 순간대로 의미가 있다는 것을.  그러니 조급하게 굴지 말고 이 순간을 즐기라. /청춘의 거리, 카오산로드  p321




/ <책여행책> 박준 웅진윙스 2010 

http://94831rain.blog.me/12012001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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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생각 - 대중을 사로잡은 크리에이터의 창작 비결
양유창 지음 / 더난출판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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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새로울것이 없을것 같은데도, 매일 같이 다양한 분야에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새로운 것들이 선보여지곤 한다.  반짝이며 잠시 빛을 내고 사라지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기도 하고 나도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나는 평범한 사람이니 가능하지 않을거라며 지레 포기하곤 했다.  대중을 사로잡은 크리에이터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을 세상에 내놓았을까? 



난 어릴 때부터 그림만 그려온 사람이라 학창시절에도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다.  아는 게 없으니 좋은 스토리가 나올 리 없었다.  1993년 데뷔작이 실패한 이유도 스토리를 못 써서였다.  그래서 나에게 준 벌이 필사였다.  매일 두 시간씩 글을 쓰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대로 옮겨 쓰는 행위는 글과 친숙해지기 위해서였다.  /p027 만화가 윤태호


경험이 쌓이면 우리는 흔히 "그건 너무 당연해"라고 말하는데, 아이들에겐 '너무 당연하다'는 말이 아직 없다.  그들은 모든 면에서 미숙하지만 그 미숙함때문에 가능성을 갖고 있다.  당연한 것을 낯설게 받아들이면 그것들이 아이디어가 된다. /p043


할 수 있는 만큼 집요해져라.  스스로에게 만족스럽지 않으면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이다.  /p046



인터뷰이 양유창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질문자가 인터뷰어들을 너무나 잘 파악하고 질문하고 있어서 진행이 매끄럽게 느껴졌다.  한 명의 인터뷰어의 대담을 마치고 그가 정리한 글을 읽으면서, 이 사람 글을 참 맛깔나게 쓰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 형식의 글은 질문하는 사람도 그에 답하는 사람의 글도 중요하지만, 인터뷰 하는 동안 인터뷰이가 느낀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글만 찾아 읽어보아도 괜찮은 한 편의 글로 느껴진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본인이 관심있다고 생각하는 분야를 파고 들면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고 보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  창작의 고통이 이런 것일까?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그리고 무엇이 부족한지를 모르는게 대부분이기도 하지만 안다고 해도 실천에 옮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마도 게으름이 제일 클 것이다.)



약한 오로라는 맨눈에 보이지 않지만 오랜 시간이 쌓이면 서서히 그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낸다.  오로라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 오랫동안 관찰하라.  애정을 갖고 들여다보라.  당신이 본 것이 실제 오로라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미 당신이 만든 작품 속에 오로라가 담겨 있을테니 말이다. /p099


몰입 상태에 있을 때에도 새로고침은 필요하다.  어떤 작업에 몰두해 있는데 자꾸만 진행속도가 느려질 때 역시 눈을 감고 새로고침 해볼 필요가 있다.  버퍼링이 걸려 느려진 컴퓨터도 재부팅을 해주면 다시 빨라지는것처럼 무거워진 머리를 가볍게 해주면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답이 떠오르기도 한다.  /p155-156


오늘을 더 집중하며 살기 위해서다.  우선순위를 정하면 오늘 하루를 흔들리지 않고 살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어제 일을 정리해야 한다.  그래야 내 스스로 찝찝한 기분을 느끼지 않게 된다.  어제 일에 얽매여 있다보면 오늘이 초라해진다.  나는 항상 지금 이 순간밖에 없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당장은 인터뷰하는 이 순간에 집중한다.  회의에 들어가면 회의의 목표가 뭔지만 생각한다.  광고주를 만나면 광고만 생각한다.  앞만 보는 거다.  조르바처럼 말이다. /p248 광고인 박웅현



양유창이 제안하는대로 이 책은 순서대로 읽는데 큰 의미가 없다.  그냥 내키는대로 읽고 싶은 부분, 궁금한 사람부터 찾아 읽으면 더 좋을것 같다.   꼭 창작을 위해서 읽지 않아도 된다.   읽다보면 어느새 나도 무언가 하고 싶어지고, 내가 잘하는 것과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고 있는날 보게 될지도 모르니까.... 일상의 변화는 작은것 부터 아닐까?  변화하고 싶다면, 자극을 받고 싶다면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하루하루 소비되는 일상이 공허한 당신에게, 결과물을 만들고 싶지만 시작이 두려운 이들에게, 삶의 출발점에서 정작 자신이 소외되는 것 같아 답답한 청춘에게, 똑같은 보고서 작성하는 일에 지친 직장인에게, 인생 팔면 소설 몇 권이라고 말하는 시니어에게, 그러니까 창작하고 싶은데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열 명의크리에이터들이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가 창작 의지에 불을 지르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지금 노트북을 꺼내고, 카메라 렌즈를 닦고, 날이 바짝 선 연필을 쥐고, 피아노 앞에 앉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를. / 인터뷰를 시작하며, 양유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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