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래
퍼엉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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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저자 퍼엉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편 스토리 애니메이션을 책으로!

따스한 그림과 스토리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퍼엉, 어른이들을 위한 따스한 감성 몇 스푼 담은 일러스트 에세이를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연필과 색연필로 그린 듯한 그림은 마음이 편안해지게 하는 안정제 같은 느낌이 들게 하곤 한다. 두 사람이 만나 관심을 갖게 되고 만나가며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을 책으로 읽었다면 이야기 여기저기에 숨어있는 QR코드를 스캔해 애니메이션을 감상해보자. 종이책으로 읽고 움직이는 영상으로도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는 무빙북!

책 사용법

1. 예쁜 일러스트를 보면서 이야기를 상상해보세요.

2. QR코드를 스캔해 휴대폰을 알맞은 자리에 올려놓고 애니메이션을 감상하세요.

3. 보너스 페이지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도서관 책장들 한복판의 남녀를 메인으로 유튜브 마크가 반짝이는 걸 볼 수 있는데, 책의 스토리들 외에 BONUS TRACK 영상도 번외판처럼 꽤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감성이 퍼엉! 터지는 것처럼 페이지 하나하나가 액자에 걸어놓고 싶은 그림처럼 작품성도 있는 퍼엉 작가의 그림 에세이는 늘 새롭고 감각적으로 느껴졌는데, 글, 그림에 이어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는 달콤한 연애 드라마는 읽는 이들로 하여금 몽글몽글한 감성에 빠지게 만들곤 한다. 짧은 글 한 줄, 펼친 두 페이지를 가득 채운 일러스트는 이들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 부지런히 책장을 넘기다가도 그림을 감상하고, 책에 수록된 QR코드 검색을 통해 애니메이션 영상을 감상하다 보면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만들어진 책을 읽는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소장 가치도 충분하지만 그림을 넘기다 보면 따라 그려 보고도 싶어지고, 짧은 한 줄이 오히려 긴 이야기보다 많은 걸 생각하게 했던 일러스트 에세이. 어른들을 위한 동화! 따스한 사람들과 함께 읽고, 선물하고 싶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누구에게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소재는 '사랑'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소소한 일상 속에서 스치듯 빛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의미들을 찾아, 옮겨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짧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_퍼엉

#자꾸생각나고보고싶고그래

#퍼엉

#글 #그림 #애니메이션 #무빙북

#책과유튜브가연동되는새로운개념의무빙북

#아르테 #arte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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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어느 날
조지 실버 지음, 이재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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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있었다면 아카데미상도 아깝지 않을 60초짜리 무성 영화였다. 만약 누군가 내게 첫눈에 사랑에 빠진 적이 있는지 물어보면, 이제부터 나는 그렇다고 해야 한다. 2008년 12월 21일 어느 눈 부신 1분 동안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_ 16p.

먼저 알았고 마음에 담았는데, 어느 날 친구와 연인으로 나타났다. 내가 먼저 보고 마음에 담았던 사람을 우연히라도 마주치길 바라고 찾아다녔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고 이제 접어야 하나 싶었는데 절친한 친구의 애인으로 나타났다. 요즘 SNS는 이 책의 이야기로 핫하다. _로리 _잭 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글은 로리가 버스 보이(잭)을 처음 봤던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에 걸쳐 이어진다. 버스의 차창 너머로 눈이 잠시 마주쳤을 뿐인 버스 보이, 하지만 분명 뭔가 느꼈다고 생각했고 몇 개월을 찾아헤맸지만,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버스 보이는 세라의 애인으로 등장하게 된다. (그도 나를 알아봤을까?)

'첫눈에 반했던 남자가 내 절친의 애인이 되어나타났다, 당신이 이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엔 정말 다양한 댓글들이 달렸고, 자매처럼 지내는 세라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해야 하는지? , 잭이 그 사람이라고 친구에게 말이라도 이야기했어야 했는지?, 또는 세라에게 소개받았을 때 그 자리에서 가볍게 운을 떼듯 이야기했어야 했는지? 등등 물음표가 떠오르지만 어느 한 편도 들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된다. 10년의 세월이 무색하게도 마지막 몇 페이지의 전개는 폭풍과 같았고, 외전을 달라고 요구하고 싶어지지만 최선의 결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기도 했던 12월의 어느 날. 절친의 애인이 되어 나타난 첫눈에 반한 그. 어떻게 해야 할까? 좀 얄미운 캐릭터도 있어야 하는데, 사랑에 흔들리는 매력적인 인물들, 하지만 사랑에만 매달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던 로리, 잭, 세라 그리고 오스카의 삶은 그들의 사랑과 이별마저도 요즘 연애 이야기, 크리스마스에 읽어야 할 선물 같은 로맨스소설로 순식간에 빠져들 것이다.

드디어 현관문 옆에 어색하게 서 있는 세라의 남자 친구가 보인다.

"로리." 세라가 초조한 얼굴로 눈빛을 반짝인다. "잭이야. 잭, 여기는 로리. 내 친구 로리." 세라가 덧붙인다. 강조를 위해.

인사하려고 입을 떼는데 그의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그 순간 내 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 오른다. 누군가 내 가슴에 전기 충격 패드를 붙이고 전류 강도를 최대치로 올린 느낌이다. 어떠한 말도 내 입술을 떠나지 못한다.

아는 남자다.

그를 처음 본 날이 엊그제 같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날. 열두 달 전 만원 버스 2층. 심장이 멎는 듯했던 눈 맞춤.

"로리". 그가 내 이름을 말한다. 그를 다시 만났다는 안도감에 순간 눈물이 터지려 한다. 미친 소리 같지만 나는 그와 우연히 마주치기만을 빌면서 지난 1년을 보냈다. 그런데 그가 나타났다.

...(중략)... 장담과 달리 세라는 결국 버스 보이를 알아보지 못했다. 대신 그를 자신의 애인으로 내 앞에 데려왔다. _42p.

"잭은 멋진 남자야. 정말 잘생겼고. 하지만 돌이켜보면 우리 관계는 처음부터 끝까지 수백만 개의 자잘한 절충이었던 것 같아. 잭이 절충하거나 내가 절충하거나. 우리 사이의 차이가 우리를 갈라놓을 만큼 커지지 않게 말이야. 그건 끝없이 노력이 필요한 일이었어.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 이렇게 애를 쓰는 게 과연 사랑일까? 서로를 위한 노력을 말하는 게 아냐. 나를 내가 아닌 누군가로 끝없이 바꾸는 노력을 말하는 거야. 너랑 오스카를 보면 너희 둘한테는 사랑이 참 편해 보이거든. 서로 딱 맞아서 애쓸 필요가 없는 것처럼." _287p.

나는 너무나 오래 잭과 사랑에 빠지기 일보 직전의 낭떠러지를 따라 걸었다. 나는 가엾은 주변인이었다. 이게 진실이다. 그것이 내게 피할 수 없는 뭔가를 깨닫게 했다. 오랫동안 서서히 다가오고 있던 그것. 그와 나는 서로가 서로에게 없는 편이 낫다는 인식. 나는 내 인생과 엮여 있는 잭 오마라라는 뿌리를 끊어내야 한다. _410p.

"네가 그때 버스에 올라탔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본 적 있어?" _499p.

#12월의어느날

#조지실버 #이재경 #영미소설

#아르테 #arte #인연 #연인 #연애소설 #러브스토리

#리즈위더스푼북클럽 #크리스마스에읽어야할로맨스소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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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 12가지 '도시적' 콘셉트 김진애의 도시 3부작 1
김진애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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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여행이듯 도시도 여행이다. 인간이 생로병사 하듯 도시도 흥망성쇠 한다. 인간이 그러하듯 도시 역시 끊임없이 그 안에서 생의 에너지를 찾아내고 새로워지고 자라고 변화하며 진화해나가는 존재다. 그래서 흥미진진하다. 도시를 새삼 발견해보자. 도시에서 살고 일하고 거닐고 노니는 삶의 의미를 발견해보자. 도시 이야기에 끝은 없다. _6p.

조금 빠지는 외곽이었지만, 서울 전 지역 접근이 쉬웠던 지역에 살다가 서울을 떠나 경기도권으로 이사 온 지 3년이 다 되어간다. '난 서울을 떠나선 살 수 없을 거야!!!'라고 했지만, 막상 떠나보니 그 복잡하고 번잡스러운 도시가 더 그리워지는 건지... 소위 말하는 건물주의 갑질에 서울살이 마지막 몇 년이 몇 년 치 기운을 다 소진한 것처럼 질리고 힘들었기에, 멀리 떨어져 나왔을 땐 후련하기도 했다. 지난주 20년 전 근무했던 여의도를 잠시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아직도 자리를 지키며 굳건히 영업 중인 몇몇 매장을 보고 참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쉽지 않았을 텐데, 살아남았구나. 부디 더 오래오래 영업해주기를.. 마음속으로 잠시 빌어보기도 했다.

낯선 사람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 익명성

건축은 어떻게 권력의 존재를 증명하고 과시하는가 권력과 권위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 기억과 기록

모두가 머니 게임의 플레이어로 뛰어드는 세상에서 살 텐가 권력과 탐욕

우리는 공간을 쓰는가, 공간에 조종당하는가 코딩과 디코딩

초고층 열풍은 대안인가, 'ㅂ자 돌림병'의 상징인가 부패에의 유혹

도시의 익명성, 모두가 머니 게임 플레이어로 뛰어든 세상의 페이지에 폭풍공감했던 건 아마 일상에서 제일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어서 그렇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게 되는 건 그만큼 빠르게 재테크가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분야라는 걸 너무도 확연히 보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참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도심을 탐험하는 즐거움, 살아보고 싶고, 거닐어보고 싶고, 알아가고 싶은 도심의 이야기들이라니... 도시에 관련한 이야기라,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매력적이고 더 알고 싶어지는 글이었다. 권력, 욕망, 서로 다른 생각과 이해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온갖 이야기 등 온갖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녹아있는 이야기다. 누구에게는 '나의 이야기'라고 이야기한다. 누구나 도시에 살고 '살고 있다'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오늘도 도시를 '쓴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공간, 도시적 삶을 탐색하는 깊이 있는 통찰은 꽤 흥미롭고 더 알고 싶고, 관심 갖고 싶어지는 이야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수록 좋은 도시가 만들어진다.

김진애의 도시 3부작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 12가지 '도시적' 콘셉트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 ; 성장하고 기뻐하고 상상하라

우리 도시 예찬 ; 그 동네 그 거리의 매력을 찾아서

지금의 도시에는 익명성을 전제로 해야 진정 도시를 도시답게 다룰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 익명의 도시에서 서로 어떻게 덜 부딪치고 사느냐, 낯선 사람끼리 어떻게 해야 서로 덜 다치고 살 수 있느냐, 모르는 사람들끼리 어떻게 덜 부딪치고 사느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같이 살 수 있느냐, 최소한이라도 서로의 신뢰를 어떻게 만드느냐, 그것들을 어떠한 공공 약속으로 만드느냐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는 것이다. _52p.

우리 시대는 열심히 역사의 기록을 발굴하고 그 흔적을 남겨야 한다는 것. 문제도 있고 부작용도 생기지만 열심히 남겨야 한다. 그만큼 없앤 것, 없애고 있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일부러 지운 것, 감춘 것, 숨긴 것도 너무나 많다. ... (중략)... 한 인간이 사는 시간은 찰나에 불과하지만, 이 기억과 기록은 씨앗이 된다. _119~120p.

저자 김진애 도시건축가는? 20대엔 건축학도로 서울대 공대 800명 동기생 중 유일한 여학생으로 30대엔 MIT 도시계획 박사로, 40대엔 <타임지>가 선정한 '차세대 리더 100인'중 유일한 한국인으로, 50대엔 열정적인 18대 국회의원으로, 60대엔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의 유쾌한 코너지기로, 또한 <알쓸신잡>의 첫 여성 출연자 등으로 김진애의 별명은 '김진애너지'다.

#김진애의도시이야기

#김진애의도시3부작 #도시3부작

#다산초당

#인문 #도시이야기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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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영 ZERO 零 소설, 향
김사과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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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인 '나'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연인과의 이별에서부터 시작한다. 독일에서 유학한 유능한 재원으로 학교 졸업 후의 사회생활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큰 사건 없이 흘러간다. 하지만 강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눈에 들어오는 박세영이라는 학생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며 잠시 성 정체성을 의심하게 됐지만 그도 아닌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찾아 무너지고 망가지는 걸 보며 쾌락을 느낀다. (얘 좀 이상해?)

사람들은 누군가 각별한 타인의 불행을 바란다.

각별한 타인의 불행을 커튼 삼아 자신의 방에 짙게 드리워진

불행의 그림자를 가리고자 한다.

사냥감을 정하고, 은밀하게 진행되는 투명한 학살하는 '나'의 모습은 마지막 즈음, 그녀가 독일에서 알리스로 살던 시절의 회상으로 지금의 그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커튼 삼아 자신의 불행을 감추려 했던 '나'의 모습은 흡혈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나'라는 인물이 사이코패스? 또는 소시오패스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기복도 심하지만 집요하기도 한다. 거짓말의 거짓말로 이어지는 글은 어느 순간에 이르러 붕괴되며 진실에 가까운 이야기를 보여주는 듯하다. '나'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글은 두서 없이 보이지만 장면 장면이 짜임 있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취향의 글이 아님에도 꽤 매력적으로 읽었던 글이었다. 김사과 작가의 다른 작품도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작품. 그의 연인이었던 성연우와의 이별 장면 이후 성연우가 '나'에게 하는 (독백?) 대사를 보면 그가 약한 사람이 아니라 '나'라는 인물이 어떤 성향의 사람인 줄 알고 만나줬던 걸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아마도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듯...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머리를 굴리고,

몸을 움직여야 한다.

그게 전부에요. 여러분,

재능을 가진 인간들의 가장 큰 약점은 허영심이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만큼, 딱 그만큼의 거품에 둘러싸여 있다. 그 거품, 즉 허영심은 재능의 부산물이자 함정. 허영심은 눈을 멀게 하고, 신경을 둔하게 한다. 한마디로 마비시키는 쾌락이다. 재능을 가진 인간들은 쾌락에 취약하다. 하여 이들은 뻔히 두 눈을 뜬 채 꼬임에 넘어간다. _70p.

하지만 나에겐 별로 그런 야망이 없다. 재능도 없는 데다가 정말이지 아무 야심이 없다. 나는 나의 이 소박하고 평화로운 세계가 좋다. 나만의 완벽한 세계. 이따금 흥미로운 손님을 초대하여 잔치를 열고, 취하고, 춤을 추고, 춤을 추다가.... 12시가 땡 치면 모든 것이 현실로 돌아오는....

물론 거기 하나의 희생자가 남겠지.

하지만 얼른 치워버리면 된다.

박세영은 꽤 흥미로운 손님이었다. _82p.

도시는 아무나 유혹한다. 그 헤픈 존재는 누구든지 환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시 속 모두가 동일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어떤 인간들의 삶은 쥐보다 비천하고, 애완견보다 불행한 인간들은 부지기수. 그러나 어떤 인간들은 행복하다. 어떤 인간들은 누구보다 자유롭고, 반면 허공에 꽁꽁 묶여 죽어가는 인간들도 있다. 하지만, 알다시피,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모든 것은 네가 어떻게 하는가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죄다 네 탓이라는 말이다. 네 인생이 불행한 것도, 네 인생이 행복한 것도, 네가 산 채로 쪽쪽 빨리는 기분이 드는 것도, 네가 생선 가게로 가득한 천국의 고양이라 스스로 느끼는 것도 전부 다, 너 자신에게 달렸다.

_99~100p.

세상 사람들이 다 내 불행을 바란다. 그것은 진실이다.

어쩌면 세상에 대한 유일한 진실이다. _120p.

나는 앞으로 아주 잘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내 인생은 앞으로도 잘 흘러갈 것이라는 것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하여, 세간의 소문과 달리 인생에 교훈 따위 없다는 것. 인생은 교훈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0, 제로.

없다.

아무것도 없다.

지금 내가 응시하는 이 텅 빈 허공처럼 완벽하게 깨끗하게 텅 비어 있다. _187p.

작가정신 [소설, 향]은 1998년 “소설의 향기, 소설의 본향”이라는 슬로건으로 첫선을 보인 ‘소설향’을 리뉴얼해 선보이는 중편소설 시리즈로, “소설의 본향, 소설의 영향, 소설의 방향”이라는 슬로건으로 새롭게 시작하고자 한다. ‘향’이 가진 다양한 의미처럼 소설 한 편 한 편이 누군가에는 즐거움이자 위로로, 때로는 성찰이자 반성으로 서술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시리즈의 문을 여는 첫 작품은 김사과 작가의 『0 영 ZERO 零』이다.

#0 #영 #제로 #zero

#김사과

#작가정신 #한국소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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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유주얼 an usual Magazine Vol.5 : 어차피 애창곡은 발라드
김연수 외 지음 / 언유주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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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요즘 이야기를 끌어안은 매거진 #언유주얼

​한국 대중가요의 중심에 있는 발라드는 단연코 사랑의 노래다. 사랑이 없이는 완성되지 않는 세계관에서 발라드는 태어난다. 꽤 나이를 먹을 때까지도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그저 수줍음뿐만 아니라 부끄러운 감정이라고 생각했던 내 플레이 리스트에는 자아 탐구와 세계 평화 메시지가 충만한 브릿팝과 헤비메탈이 가득했다. 그럼에도 이율배반적으로 노래방에서 내 손가락을 조종하는 것은 언제나 발라드, 발라드였다. ... (중략)... 사랑은 촌스러운 것이 아니고 평범한 것은 구린 게 아니다. 우리 중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오해가 있을 뿐. _17p. #김희라

함께 읽고 싶은 우리들의 요즘 이야기 an usual.

인스타그램이 행복을 전시하는 데 적절한 도구라면, 트위터에는 행복과 불행을 포함한 삶의 모든 파편들이 내걸린다. 내가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인스타그램이 권하는 행동 수칙이라면 트위터에서는 익명의 존재가 되어 날 것의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에 최대한 예쁘게 찍은 음식 사진이 올라간다면 트위터에는 "한국인들은 외국인에게 항상 양념치킨을 먹이려고 한다"라는 투덜거림이 떠오른다. 인스타그램에 임산부의 아름다운 D 라인이 올라간다면 트위터에는 일시적 기형 상태에 돌입한 몸의 일기가 기록된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늘 기분이 좋아 보이던 사람도 트위터에서는 가끔 화가 나 있는 것처럼 보인다. ... (중략)... @capcold는 이런 말을 메인트윗으로 고정해 두었다. "우리가 온라인에서 함께 정의롭고 싶을 때 대부분의 경우, 좀 더 알아봐도, 좀 더 정교해도, 좀 더 느려도 됩니다. 좀 덜 선명해도, 좀 덜 통쾌해도, 좀 덜 핫해도 무방합니다. 감정의 크기는 옮음의 크기가 아님을 명심해도 괜찮습니다." _32~33p. #김지선

사람들이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이유를 정리해 보자면 대략 세 가지 정도로 말할 수 있다. 우선, 대세에 지장이 없다. 우루루 몰려간 중국집에서 짜장 아니면 짬뽕을 선택하듯,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메리카노를 택하곤 한다. 두 번째로는 가성비를 꼽을 수 있다. 아메리카노는 빠르게 만들 수 있고, 양도 많고, 가격도 제일 싸다. 마지막으로, 아메리카노는 피로 넘치는 직장인들에게 모종의 이유를 만들어 준다. _104p. #조원

이미지와 이야기의 조화

언유주얼의 페이지를 넘길 때면 다양하고 흥미로운 구성에 찾아읽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평소 존재감은 뛰어나지 않지만, 우리를 느슨하게 묶어주는 역할을 하는 발라드만의 매력이 있어요.

시절을 조명하고 사랑했던 우리의 기분을 달래주기도 했던 이 특별한 장르가 가진 힘.

이번호에서 그림과, 글, 에세이, 사진 등으로 다양하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1호부터 5호까지 매호의 표지도 매력적인 언유주얼,

벌써 2020년 발행될 6호가 기대됩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흥미로운 한 가지 집중하고,

그 한 가지에서 가지를 뻗어 인터뷰, 소설, 에세이, 시, 리뷰를 모아 만든 매거진.

평범해서 특별한 [an usual]

#언유주얼

#스튜디오봄봄

#카카오페이지

#anusual #anusualmagazine

#문화교양지 #잡지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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