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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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한 해를 시작하자고 노래를 부르면서 선택한 책이 왜 이 책이었을까?  읽은지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도 책속의 진희에 대해 많은 생각이 오가고 있는 중입니다.  98년도 출간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책이었고 지금 읽어도 크게 세월의 변화를 느낄 수 없는 이야기 였던건 '사랑' 그리고 같은 '여자'의 이야기 이기 때문이었을거에요.

 

 

사람이란 모이기도 하고 떠나기도 한다고, 어느 순간은 주위에 사람들이 모이기도 하고 떠나기도 한다고, 어느 순간은 주위에 사람들이 북적대고 또 어느순간 돌아보면 아무도 없기도 했다.  마치 약속된 주기를 지키지 않는 밀물과 썰물처럼. 그러므로 내가 셋에 대해 말하는 것은 셋을 맞추려고 애쓴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마음속에 셋 정도의 균형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무거운 짐을 처리할 때의 방식과 같다.  여러 개의 가방 안에 나눠 담으면 사랑도 덜 무거워진다.  그 가방을 들고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해 선 채로 잠깐 궁리하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더이상 그 가방안의 내용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자리에 가방을 그대로 두고 돌아와버리면 그만이다. 한 개의 가방에 담았다가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지만 여러 개라면 상실에도 단계가 있고 고통에도 완충이 생겨날 것이다.  /p11

 

 

내가 사는 것은 언제나 현재이며 나는 지속을 믿지 않는 것이다.  내가 왜 일찍부터 삶의 이면을 보기 시작했는가,  그것은 내 삶이 시작부터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어차피 호의적이지 않는 내 삶에 집착하면 할수록 상처의 내압을 견디지 못하리란 것을 알았다.  아마 그때부터 내 삶을 일정한 거리 밖에 두고 미심쩍은 눈으로 그 이면을 엿보게 되었을 것이다. /p74-75

 

 

십여년도 훨씬 전의 시대에 진희라는 인물의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은 '민감'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교수, 이혼녀, 세 명의 애인 이라는 수식어로 표현 되는 진희라는 여자는 자신의 삶에 빠져들기 시작한건 그녀의 삶의 군데 군데에서 어쩌면 내 모습일지도 모를 이야기들을 마주했기 때문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내 삶을 다른사람의 인생인양 멀찌감치서 구경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건  정말로 그런 생각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라는걸...그녀가 사랑을 나누어 담듯이 분산했다면 그 사랑 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 아예 담기를 포기했던것이 조금 달랐다고 할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물론 고통스럽다.  그러나 세상에 고통은 있게 마련이고, 나에게 그 고통이 오지 말란 법은 없다.  마침 지금 고통의 시간이 왔을 뿐이다.  머리 위의 구름처럼 시간이란 머무는 것 같지만 결국은 흘러가버리는 존재이다.  이 시간은 반드시 지나갈 것이고 다시 다른 시간이 머리 위에 드리워진다.  지나간다는 것을 알면 고통을 견디기가 조금은 나아진다./p116

 

 

사람은 언젠가는 떠난다.  그러니 당장 사람을 붙드는 것보다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훼손시키지 않고 보전하는 것이 더 낫다.  그것은 내가 끊임없이 사랑을 원하게 되는 비결이기도 하다.  사람은 떠나보내더라도 사랑은 간직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사랑을 할 수가 있다.  사랑에 환멸을 느껴버린다면 큰일이다.  삶이라는 상처를 덮어갈 소독된 거즈를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꼴이다. /p127

 

 

사람과 만나고 사랑하고 떠나고 이러한 과정들은 살아가며 평생 반복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진희처럼 사랑을 간직할 만한 여력이 없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글 한 줄 한 줄에 더 눈길이 가고 밑줄을 긋고 눈에 마음에 담고 싶었던건 사랑에 대한 환멸을 이미 경험해 버린 제 마음에 위안을 주는 글 들이었기에 더  빠져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진희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세상의 이목과는 상관없이 자신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을 거에요. 

 

 

이 감정이 사랑인지 아닌지, 상대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지 아닌지 따져보는 데에 사랑할 시간을 다 써버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사랑은 누가 선물하는 것이 아니다.  저절로 오는 운명 따위는 더더욱 아니다.  사랑을 하고 안 하고는 취향이며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엄연한 능력이다.  /p128

 

  

사람의 삶에 헤어짐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음을 완전히 부려놓을 수 있는 장소, 거기에서 영원히 멈출 만한 시간이란 없었다. 삶은 흘러가는 것이다.  그 흐름에 따라 주소를 옮기는 것뿐인데 일일이 헤어짐을 기억할 필요는 없다. /p253

 

 

읽으면서 너무 좋았던 글 이었고 개인적인 생각이 너무나 많아져 글로 표현하기가 더 어려웠던 책이었습니다.  사랑에 집착했고 그 사랑의 끝은 같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극복할 수 없었던 시간을 보내왔기에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던 책이기도 했습니다.  '사랑'은 아직도 집착하려는 마음이 크기에 어렵고, 힘들고, 뭐라 정의할 수 없는 그런 숙제인 것 같습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누구나 마지막 사랑이 되고 싶어하지만 그건 알 수 없는 거겠지요.  삶은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고 있기에 그 마지막이 내가 아닐지라도 지금 현재에 충실할 수 있기를...호불호가 갈리는 책 일 수도 있겠지만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랑하고 있는 분들께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누구나 마지막 춤 상대가 되기를 원한다.  마지막 사랑이 되고 싶어한다.  그러나 마지막이 언제 오는지 아는 사람이 누구인가.  음악이 언제 끊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마지막 춤의 대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의 상대와 춤을 즐기는 것이 마지막 춤을 추는 방법이다.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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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0배 즐기기 : 부암동.북촌.인사동.신사동.한남동.이태원 외 - 2011~2012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권현지.윤혜진.장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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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도 [서울 100배 즐기기]라는 여행서를 만나게 되었어요.  책표지에 수록된 글 만 봐도.. 제가 아는 서울은 살고있는 집과 제가 다니는 몇 곳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알고 있는 곳이 없더라구요.  특히 부암동, 북촌은 몇 년전부터 관심 있는 지역이기도 했지만 선뜻 알아봐지지도 않고 갈 기회도 생기지 않아 미루고만 있었답니다.  사실 서울에 핫! 한 명소들은 이 책 한권에 모두 수록 되어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겉표지를 한 장 넘기면 간단하게 들고 다닐수 있는 맵북까지 수록 되어있답니다.  벌써 마음에 들기 시작하려는것 같아요. 특별부록으로 쿠폰들도 몇 장 들어있으니 필요한건 없는지 잘 챙겨보세요.  권현지 작가 - "서울은 내 마음의 보석입니다.  광화문광장의 활기, 서울의 중심을 지키는 궁궐들의 고고한 빛깔, 오래된 골목의 진득한 풍경과 새록새록 달라지는 길모퉁이의 세련된 색채까지도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잔뜩 부풀어 오르기 때문입니다."  윤혜진 작가 - "서울은 살아 숨 쉬는 유기체입니다.  아련한 추억이 가득한 옛 공간부터 소소한 일상을 담은 나만의 아지트, 지금 딱 놀기 좋은 핫 플레이스까지 당신이 원하는 대로 서울이 다가올 겁니다."  장미 작가 - "서울은 사람을 닮은 도시입니다.  첫 인상이 전부가 아니고, 알면 알수록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도무지 종 잡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서울을 다시 한 번 만나보세요"
 
 
목차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드라이브코스, 야경, 가족여행, 익사이팅 데이트, 쇼핑투어, 궁궐나들이 등등 다양한 서울을 만나 볼 수 있었어요. 특히나 지역별 가이드는 그 지역별 핫 플레이스들이과 지역의 역사, 즐길거리 쇼핑거리 등이 자세하게 이야기 되고 있어 읽는재미 사진을 보며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파트별로 보는 방법도 친절하게 안내해 주고 있으니..  급하게 서울을 안내하거나 어딘가를 가야할 때 유용하게 활용 할 수 있을것 같아요.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나 연인들에게 필요한 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맨날 가는 곳만 가는건 재미없잖아요~
 
 
 
북촌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104페이지에서 만날수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표시해두면 뒤적거리지 않고 바로 찾아볼 수 있어요.  겨울 추위에 골목을 헤매이긴 싫으니 봄날 산책삼아 조용히 가볼까해요~. ^^
 
 
특히 마음에 쏙 들었던 부분은 서울의 역사! 부분이었답니다.  사실 서울 살면서 궁궐들이 어디에 있다는건 알고 있지만 그냥 알고만 있을뿐이지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았는데 <궁궐나들이 1일코스>,<서울의 역사>를 통해서 서울의 역사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어요.  초고속 발전을 이뤄낸 서울의 역사 궁금하지 않으세요?  여기에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답니다.  때론 서울의 북적거림을 떠나 서울의 과거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이 외에도 걷기 좋은길, 프러포즈 명소, 축제등 다양한 테마별 서울을 만나볼 수 있었답니다.  조금더 가벼워졌고, 종이의 질도 더 좋아진 [서울 100배 즐기기]  책을 읽는동안 옆에서 동생들이 더 탐냈던 책이었어요.  이런 책도 있었냐며, 또 여행가려고 해외여행 가이드 읽고 있는줄 알았다구요.  사실 해외 여행가이드보다 더 알찬 서울여행 가이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인터넷의 활성화로 가고 싶은 곳을 검색하면 바로 찾아볼 수 도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가끔은 이런 가이드북을 들고 여행하는 여행자의 기분으로 서울을 다시 바라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아요.  함께 여행하고 싶은 사람에게 선물해서 같이 다녀보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던 가이드북이었답니다.  비용도 많이 들지 않으니 부담없잖아요. ^^ 
 
 
 
본 서평은 해당출판서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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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어 행복해 - 같이 있어서 더 행복한 벗들의 이야기 행복해, 고마워
제니퍼 홀랜드 지음, 노지양 옮김 / 북라이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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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지만 마음이 따스해지는 책 한권.  부쩍 동물에 관심이 많아진 조카와 함께 읽기 위해서 이 책을 선택해봤어요.  아직 큰 동물에 대해선 두려움?을 조금 가지고 있는 조카라 동물들의 사진을 보면서도 신기해 하더라구요.  "이모 강아지랑 새랑 친구에요?", "이모 물고기랑 강아지랑 뽀뽀하는데요?" 등등 아직 동물들의 특성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는 조카에게도 책의 동물 친구들은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해주었던 책이었던것 같아요.

 

 

책의 저자인 제니퍼 홀랜드는 '내셔널 지오그래픽'기자로 활동하며 동물들이 보여준 믿기지 않은 우정과 사랑을 전세계인과 나누기 위해 <네가 있어 고마워>, <네가 있어 행복해>를 집필했다고 합니다.  이구아나와 고양이, 개와 물고기, 사자와 호랑이 그리고 곰, 개와 올빼미, 고릴라와 고양이 등 그냥 이름만 봐도 의문부호가 마구 떠오르는 이들의 조합은 책장을 넘기며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들의 관계를 잠시나마 의심했던 마음이 금새 부끄러워지게 합니다.  사진에서 보여지는 이 동물들의 눈빛 상대방을 아끼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다고 할까요?

 

 

"누군가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주면 우리는 기분이 좋아진다.  종이 다르다고 해서 왜 기분이 좋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겠는가?"

이 책이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바로 그 '좋은 기분'이다. 전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너무나 다른 동물들이 예상치 못한 관계를 쌓고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는 개가 자주 등장한다.  다른 동물의 엄마가 된 개도 있고 병아리를 업고 다니는 개에 대한 이야기도 있으며 코끼리와 친구가 된 개의 사연도 있다. /p10

 

 

외로움에 몸을 떨면서 내 곁에 있어줄 사람을 찾다가 불현듯, 전혀 생각지 못한 존재로부터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순간이 있다.  무심코 지나친 동물이 영혼을 달래주거나 한 번도 마음에 담지 않았던 사람이 최악의 순간에 내 곁을 지켜주기도 한다.  우연은 곧 운명처럼 인생을 바꿔놓는다.  /p173

 

 

집에서 동물을 키우는 분들은 아실거라 생각해요.  처음엔 그냥 조금 외롭다고 생각해서 키우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흘러 어느새 가족만큼이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 '식구'가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십대를 함께 보냈던 강아지가 7,8년쯤 되었을때 집을 가출한 이후로 다른 동물을 선뜻 키우지 못하는건 그때 함께 떠나보냈던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런 마음을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힘들어서 꽁알 거리는것도 다 들어주고 때론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였던 그 아이가 오늘따라 많이 보고 싶네요. 이들이 친구가 될 수 있었던건 '편견'이라는 잣대가 없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혼자이기 보다는 함께여서 행복했기에 그들의 우정은 종을 초월해서 우정, 또는 사랑으로 함께 행복한 길을 선택한게 아닐까요?  사진속에 보여지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면 마냥 행복해지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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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래스팅 - 완결 이모탈 시리즈 6
앨리슨 노엘 지음, 김은경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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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권 「에버모어」가 각 캐릭터들에 대한 소개와 만남 등을 다루면서 에버와 데이먼이 사랑을 확인했다면,

2권 「블루 문」은 갈등의 축이 될 새로운 인물 로만이 등장하면서 데이먼과 에버의 사랑에 위기가 닥치고, 환상의 공간 ‘서머랜드’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집착을 그렸다.

3권 「섀도우랜드」는 지상낙원과도 같은 서머랜드와 정반대되는 공간 ‘섀도우랜드’를 창조해 불사자 삶의 어두운 현실과 종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헤이븐이 로만에 의해 불사자의 삶을 걸어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예고하였고, 주드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는 에버를 보여줬다.

4권 「다크 플레임」은 로만의 주문에 걸린 에버를 통해 내면의 어두운 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에버는 해독제를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지만, 주드로 인해 실패하게 되고, 주드가 로만을 섀도우랜드로 보내자 헤이븐은 주드와 에버에게 전쟁을 선포했다.

5권 「나이트 스타」는 에버를 파멸시키기 위해 기회를 노리던 헤이븐을 에버가 죽일 수밖에 없게 되고, 이상한 노파가 등장하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번에 출간된 6권 「에버래스팅」은 「이모탈」 시리즈의 마지막 권답게 모든 미스터리가 풀리고 갈등이 해결된다. 생각지도 못했던 에버와 데이먼의 첫 생애가 등장해 긴장감을 더하고, 불사자의 삶을 원래대로 되돌리는‘생명의 나무 열매’는 신선하게 다가온다. 더욱이 에버와 데이먼이 육체의 불멸보다 영혼의 불멸을 선택하며,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진리를 깨닫는 결론은 작가의 심도 있는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모탈」 시리즈를 사랑했던 독자들이라면 두 사람이 불멸의 사랑을 이루고, 삶에 대해 한층 성숙한 통찰을 보이는 마무리에 박수를 보낼 것이다. -yes24





이모탈 시리즈의 마지막.. 영원한 삶과 환생을 거듭해도이루어지지 않는 데이먼과 에버의 이야기는 기나긴 대장정의 마지막을 준비하고있습니다.  뱀파이어 시리즈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영생, 불사자의 삶 등이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로 떠오르는 건 오래 아름답게 살고 싶다는 기본적인 욕망과 이루어질듯 이루어질 수없었던 사랑이야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불멸의 삶이 과연 다 행복하기만할까요?  그동안 다른 이야기들 속에서 만나왔던 주인공들의 삶에서도 느꼈지만 육체의 불멸과 살아가는 삶이 균형을 맞추기란 어려운 일일 거에요.  '불사의 삶' 이란 분명 많은 이들이 욕심 낼만한 인생이지만 이러한 일을 직접 겪는다고 생각하면... 글쎄요~ 라는 생각부터 들게 되네요.

 


 

데이먼은 긴 안락의자에 앉아 검은색 탐스(TOMS)단화를 신었다.  데이먼은 몇 가지 품목만  돈을 주고 사는데, 탐스도 그 중 하나였다.   판매액 가운데 일부가 자선기금으로 쓰이기 때문이다./p45

 


 

현시력으로 물건을 만들어 내어 사용할 수 있는 데이먼과 에버.  데이먼이 탐스 단화를 신는다는 대목을 읽으며 이건 간접 광고..? 인건가요?  읽으며 슬며시 웃음이 지어졌던 대목... '판매액 가운데 일부가 자선기금으로 쓰이기 때문이다'라는 대목 때문이었어요.  현시력으로 물품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그들이 자선기금을 위해 돈을 지불한다는 것에 '기부', '자선기금'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데이먼, 영혼은 영원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해.  사랑은 절대로 소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해.  네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육체에 집착했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까지, 이 지점까지 오게 된 거야.",  /p202


 

우리는 영혼의 불멸 때신 육체의 불멸을 선택한 탓에 예정되었던 삶을 저버렸다. 더 이상 해독제가 문제가 아니었다...중략...수백 년 전에 아델리나를 잃고 슬픔을 견디지 못했던 알릭이 있었다.  알릭은 데이먼으로 환생하여 엘릭서를 완성했다.  그렇게 해서 영혼이 가야 할 길을 바꾸었을 때 우리 문제는 시작되었다.  데이먼과 내가 진정으로 하나가 되고 싶다면 잘못된 그 길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데이먼이 과거에 했던 선택을 뒤바꿔야 한다. /p247

 

 

데이먼과 에버는 이루어지지 못했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불사자의 삶을 택했던건데 그러한 삶을 살아오다보니 육체의 삶에 집착한 나머지 영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들이 살아온 여러 인생에서 서로를 알아보았고 그 생에서 이루어질수 없는 생이 다음생으로 거듭 환생하며 만날 알아 볼 수 있는게 가능했던건 '영혼'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모든 열쇠의 해결을 에버가 할 수 있다며, 그들이 기억하는 삶 이외에 또 다른 삶으로 여행을 떠나는 에버.  매력적인 캐릭터라 생각하지 못했었지만 마지막권에서 에버의 역할은 그동안의 여정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데이먼과 에버, 그리고 주변에서 그들과 함께 했던 사람들과의 관계등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불멸의 영혼, '윤회'라는 걸 떠올리게 하는데요. 해외에서도 이런 내용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에버의 큰 활약과 매력을 돋보이며 대망의 막을 내린 에버래스팅.  그들의 결말이 확실하지 않고 독자들에게 생각의 여지를 남겨주는 여운을 남겨주고 끝맺음을 해서 그 뒷이야기를 상상해보는 재미도있을 것 같습니다.

 

 

 

본 서평은 해당출판서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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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 - 이외수의 인생 정면 대결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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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감할 즈음이면 많은 계획들이 머리속에 맴돌기만 하는 기분에 정작 해야 할 일에는 손을 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올해는 연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짬짬이 지난 한 해 정리도 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2011년을 마감하고 새해 맞이를 했답니다.  책을 좋아하는 지인들이라면 한 해를 마감하는 책, 한 해를 시작하는 책에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 책을 선정하는 손길은 남다르구요.  저도 몇일을 책장앞에서 서성이다 31일 마지막날 골라든 책이 <절대강자>였어요.  '이외수의 인생정면 대결법' 이라는 부제에 눈이 번쩍... 나 이 책 읽으면 씩씩하게 한 해를 시작할 수 있는거야? 하면서 꺼내들었네요.  

 

 

앎이 머리에 소장되어 있을 때는 지식이고, 앎이 가슴으로 내려오면 지성입니다.  그리고 지성이 사랑에 의해 발효되면 지혜가 됩니다.  /p15  

 

 

초기에는 누구나 실력이 어중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도를 닦는 일이라 생각하고, 평생을 꾸준히 연마하면, 어떤 일이든 나중에는 내공이 쌓이기 마련입니다.  그때 내공을 시전(始展)하면, 우캬캬, 안 맞아도 중상이요 설 맞아도 사망입니다. /p32 - 내공

 

 

 

'인생 정면 대결법' 이라는 소제목 답게 인생에 대한 이외수작가의 다양한 견해,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외수 작가님의 글은 소설보다는 이런 잠언집식의 글을 더 찾아 읽게 되더라구요. 트위터로 활동도 열심히 하시는 작가님이시기도 하지요.  그래서인지 가끔 번뜩이는 생각이나 젊은 생각들을 만날수 있답니다.  새벽에 잠 못들고 글을 읽다 피식~ 하기를 얼마나 여러번이었던지 아껴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 잠들기전에 읽다가 다음날 눈뜨자마자 다시 읽기 시작해서 이내 다 읽었던 책이었어요.  책을 읽으며 중간중간 만나는 우리나라 문화유물들과의 만남도 재미있었답니다.  독특한 질감으로 그림이 아닌 종이에서 독특한 인쇄기술을 사용해서 입체감있게 보여지고 있어요. 가끔 눈을 쉬어줄겸 유물 감상도 하고 맨 뒷장에 유물에 관련된 해설도 따로 실려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지금 그대가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언젠가는 그대 곁을 떠날 것이다.  아무것에도 집착하지 말라.  이 세상 그 어디를 가도 그대 곁에 영원히 머무르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리니.  /p100

 

 

음식도 씹지 않으면 소화불량에 걸리듯이 글도 음미하지 않으면 소화불량에 걸리게 된다.  수박 겉만 핥으면 수박을 먹은 것이 아니고 글도 겉만 핥으면 글을 읽은 것이 아니다. /p123

 

 

마무리도 중요하지만 365일을 시작하는 첫 날, 첫 주, 첫 달... 중요하게 많은 의미를 두고 있는것 같아요. 올해는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았답니다.  그냥 언제쯤 무엇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해야지.  눈앞에 닥친일들을 외면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야지 등등 그때그때의 일과 결심들에 충실하기 정도?  올해 어떤 책들로 한 해를 시작하셨을까요?  어떤 결심들을 하셨을까요?  올해를 시작하며 '희망스런 2012' 라는 생각을 하고 적어놓기도 했는데...행복도 졸졸 따라와주겠죠?  아님 제가 잡으러 다니려구요. 하하~~ 눈처럼 하얀 종이에 내려 앉은 글들과의 만남.  올해는 꼭 꼭 씹어있는 책읽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기도 했답니다.  궁금하시다면 한 번쯤 읽어보시길~ ^^

 

 

본 서평은 해당출판서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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