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좋을 그림 - 여행을 기억하는 만년필 스케치
정은우 글.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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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본 적은 없지만, 여행을 하면서 또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꼭 해보고 싶은 몇 가지는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여행지에서 스케치를 해보는 것, 솔직히 그림은 초등학생인 조카보다도 못그리지만, 간단한 스케치라도 배워서 언젠간 꼭 느릿한 여행을 하면서 스케치로 그 장소에서의 감성을 나만의 그림으로 남겨보고 싶다는 로망아닌 로망이 있었다.  그런데! 온라인 서점을 둘러보다 이 책에 시선이 머물렀고 바로 읽게 되었다.  <여행을 기억하는 만년필 스케치>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고대로 담고 있는 이야기라니!!



​언제든 바뀌거나 또 사라질 수 있는 게 소속감이다.  나이 오십 전에 모두 퇴사한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는 소속이 없는 상태로 인생의 절반을 살아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속이나 지위가 없어졌을 때 '나'도 없어졌다고 생각하기 일쑤다.  우리가 혼자 잘할 수 있는 것, 스스로 재미있게 즐기며 몰입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혼자 잘 놀고 싶어서'이다.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큼은 처도 간섭을 하지 않는다.  서로 각자의 시간을 즐긴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소속이 아닌 '내가 몰입하는 일', '세상 속의 내 역할'로써 나를 증명하며 사는 연습을 지금부터 해가고 있다. /나의 증명



취향이 자주 바뀌는게 취향이라는 정은우 작가, 이런! 이러한 취향도 나랑 닮았잖아? 라고 신나하며 책을 펼쳤더랬다.  수록된 그림들이 그가 그렸던 색감 그대로 인쇄되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에 그의 블로그까지 찾아보게 되었고 그가 그린 만년필 스케치들을 흑백이 아닌 블루블랙 그대로를 볼 수 있었다.  사진으로 찍고 스치는 풍경과 그림으로 담아내는 풍경은 아마도 생각의 깊이가 다를 것이라 생각된다.   그림과 여행이야기 만이었다면 그냥 그런 스케치 노트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자가 전하는 지역이나 건물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흥미를 갖게된 도시들도 있었고, 무엇보다 만년필과 잉크에 대한 호기심이 더 증폭되었다고 할까?  그의 첫 입문용 만년필이 파일롯트 프레라, 요즘 필사중인 내 만년필도 같은 브랜드이기에 더욱 반가웠고 그가 소개하는 만년필 중 하나를 눈여겨 보고 다른 사용자들의 후기도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 



나는 재현보다 간섭을 좋아한다.  눈으로 풍경이 들어올 때는 잠자코 있다가 보고 있는 장면을 종이 위로 옮기는 순간에 끼어드는 제 나름의 해석이 바로 간섭이다.  간섭은 어떤 대상을 지우기도 하고 특정 장면은 강조하기도 한다.  지금은 그저 타자화된 대상을 내 식대로 해석해보고 싶다는 속셈으로만 그림을 그리는 편이다. / 투본 강을 건너는 사람들



만년필의 매력은 무엇일까?  필기구지만 손이 많은 가는 필기구 이다.  샤프나 볼펜처럼 사용이 간편하지 않고 길들이는 사람에 따라 펜촉도 달라진다고 한다.  그리고 어떤 잉크를 넣어서 쓰느냐, 어떤 종이에 쓰느냐에 따라서도 조금은 달라진다고 하니 그 매력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될 밖에.  스마트 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 손으로 무엇인가를 그리고 쓴다는건 점점 더 멀어지게 되는것 같다.  새로이 시작한 필사를 계기로 만년필을 사용하고 있는데, 사각거리는 느낌과 만년필로 적어내려가는 노트를 보면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필사하는 시간을 늘이게 되는것 같기도 하다.  가끔은 아날로그적으로 무엇인가를 끄적여보는 시간을 가져보는건 어떨까?  하루 1-20분만이라도..  만년필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호기심이 생길만한 그런 책이다.  가벼운 에세이만은 아니니 가을이 가기전에 읽어보는건 어떨까?  만년필로 무언가 끄적이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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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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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 <허즈번드 시크릿> 에 이은 리안 모리아티의 세 번째 국내 출간작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을 읽게 되었다.   HBO 미니시리즈로 제작 예정이고 리즈 위더스푼과 니콜키드먼 제작,주연이 확정된 <빅 리틀 라이즈>의 원작 소설이기도 하다.  이 작가의 책은 기본 500페이지 이상! 그런데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는 가독력도 있어, 책을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듯 하다.  추석 연휴에 아껴 읽으려고 미뤄두다가, 몸살을 혹독하게 앓는 바람에 읽는 기간이 좀 길어졌지만 마지막 부분은 거의 날을 새면서 읽었으니, 그 재미가 어떤 지는 직접 읽어보시길,  ^^



페이스북에 존재하는 인생을 완벽하게 꾸미면 제인도 자신이 그런 삶을 산다고 믿을 수 있을지 몰랐다.  /p178



피리위 반도의 작은 마을, 예비학교에 입학하게 된 세 명의 주인공들이 뜻하지 않은 살인사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미혼모인 제인이 피리위에 정착하게 되면서 예비학교 입한전 설명회에서 레나타의 아이가 지기를 자신의 목을 조른 아이로 지목하면서 입학 전부터 주목받는 모자가 된다.  지기에게 밝힐 수 없는 아이 아빠에 대한 정체, 과거 어느 시점의 상처로 인해 제인은 식이장애를 겪고 있었고 자신을 엄격하게 관리하려고 한다.  매들린, 셀레스트, 제인 이 세 명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현실의 삶은 복잡하고 고민이 많아보이는 매들린이 셀레스트와 제인의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로 보였다. 



"어째서 그 두 단어에 유독 이상하게 휘둘리는지 모르겠어요.  그 남자, 나한테 더한 것도 했는데, 정말로 날 아프게 하는 건 그 두 단어예요.  뚱뚱하고 추하다는 거 말예요."

제인은 내뱉듯이 두 단어를 말했다.  매들린은 제인이 그런 말을 하지 않게 해주고 싶었다.

"내 말은, 그러니까 남자가 뚱뚱하고 추하면 웃기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성공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잖아요.  하지만 여자가 뚱뚱하고 추하면 아주 부끄러워해야 하는 거 같아요."

(중략)

"여자의 자부심은 전적으로 외모에 있기 때문이에요.  그게 이유예요.  우린 외모지상주의에 사로잡힌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까요.  여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남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느냐 아니냐인 세상요." /p278-279



페리는 유순하고 세심해질 거다.  며칠 뒤에 페리가 다시 출장을 가기 전까지, 이 세상에서 셀레스트만큼 사랑받는 여자는 없을 거다.  셀레스트의 일부는 이 감정을 즐겼다.  학대받는다는 사실에 전율하고 울부짖으면서도 당연하게 여기는 감정을 말이다. /p196



피리위에서 완벽한 가족으로 보이는 셀레스트와 페리부부, 셀레스트는 너무나도 완벽하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묘사되고 있고, 너무나 극성인 쌍둥이를 키우고 있지만 자상한 남편인 페리덕분에 부족할 것 없이 행복해 보인다.  페리는 직업상 출장이 잦고, 그가 다녀가면 그녀는 한동안 넋이 나가곤 하지만 이내 남편을 기다리고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듯 보인다.  하지만 그녀와 페리의 관계는 일반적인 부부의 관계가 아니었다.  페리가 미친듯이 격정적으로 변할때면 셀레스트는 그런 페리를 감당해야했고 그러한 폭풍이 지나고 나면 언제그랬냐는듯 너무도 다정한 남편과 아이들의 아빠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셀레스트도 언젠가 이 결혼생활을 그만해야 할 것을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 문제는 항상 극복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고, 다른 사람아이는 항상 고분고분해 보이는 거야.  재빨리 걸어가는 지기를 보면서 매들린은 생각했다. /p259


"두 사람은 아주 다르잖아.  제인이랑 셀레스트 말이야.  근데 왜 난 두 사람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나 몰라.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어." /p136



미혼모인 셀레스트의 과거, 그리고 현재의 셀레스트 이들을 바라보는 매들린의 이야기는 그녀들의 그림자가 어렴풋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600여페이지에 달하는 글이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던건 피리위 마을과 학교에 대한 배경설명이 눈에 선하듯 생생하게 묘사 되었고, 등장인물들간의 연결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호기심을 늦출수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아직도 어디선가는 벌어지고 있을 가정폭력, 그리고 그것을 자신에게 합리화하며 그냥 살아가려고 하는 당사자, 그런 가정에서 영향을 받아 성장한 아이가 또 그러한 영향을 받지 않으라는 보장이 있을까?  각 가정마다의 작고 사소한 비밀, 사소한 거짓말로 시작된 일들이 어떻게 전개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였다고 할까?  세 여인의 캐릭터중 가장 매력있었던 인물은 매들린 이었는데, 아마도 내가 가지지 못한 성격과 가정생활을 살아가는 그녀에게 여자로서, 그리고 엄마와 여자들의 친구로서 그녀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었던 것 같다.  드라마 제작 예정이라고 알고 읽어서 인지, 조금더 생생하게 읽었던 글이었다.  리안 모리아티의 글은 읽으면 읽을 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것 같아 다음 작품도 기다려지게 되는 작가 대열에 올려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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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생각 - 사장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해결하는가
신현만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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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은 기업을 움직인다.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사람이다.

 또 그런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은 기업이다." /프롤로그



자영업을 하고 있어 경기체감에 민감해지고 있는걸까?  장사를 처음 시작했던 2년여 전보다 체감경기가 점점 더 좋아지지 않고 있다는걸 느끼는 요즘이다.  서점가에도 재테크, 경영, 조직운영, 마케팅 등등 경제에 관련한 관련 도서들의 출간이 줄을 잇는건, 아마도 이러한 사회적인 영향 또한 있는게 아닐까?  책의 제목 보다 책표지의 글들에 더 관심이 가서 읽기 시작한 <사장의 생각> 큰 기업의 시작도 분명 작게 시작했을테고, 그 기업들이 어떻게 커 갔고 기업을 경영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들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한국 최대 헤드헌팅 회사 커리어케어의 회장이기도 한 신현만 회장이 집필한 <사장의 생각>에선 무엇보다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직원들은 대체로 선배이자 보스인 경영자로부터 무엇인가 배우려하고 의지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경영자는 직원들에게 자신의 고민이나 어려움을 털어놓으면 안 됩니다.  그것은 직원들의 기대에서 한참 벗어나는 행동입니다.  경영자는 직원들의 고민을 듣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존재여야 합니다.  따라서 경영자의 기본적 소통방식은 경청 그리고 공감이어야합니다. /p041



아무리 오랫동안 일상적 관계를 맺어온 사이더라도 업무적으로 그가 어떤 사람일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업무 외의 관계에서 좋은 평가를 내리게 된 사람을 쉽게 채용으로 연결하면 안 됩니다.  아는 사람일수록 더욱 철저히 검증해야만 한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p131



개인적으로 기업경영이라는 시선보다는 사원이나 중견간부의 시선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고 할까?  아마도 기업이라는 개념은 넘사벽이라는 생각에 쉽게 생각되지도 않았고, 인재를 중요시 할 수 밖에 없는 조직의 구성에 대해 새로운 시각이 트이게 된 책이었다.  취직 전쟁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취직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 취업준비생들을 많이 보고 있다.  스펙을 만들기 위해 휴학을 하고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취직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학원을 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스펙들이 일선 업무에서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까?  실제로 이런 관련 자격증들보단 실무에 투입되었을때의 역량이 더 중요하지만, 채용전 그들을 판단 할 수 있는 기준이 이력서에 적는 몇 줄의 자격증일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인듯하다. 


 


미래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신규사업을 결정할 때는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멀리 내다봐야 합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회사 알리바바의 CEO 마윈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시선이 성 하나에 머물면 성 하나에 해당하는 비즈니스만 하게 되고, 시선을 세계로 확장하면 세계적 비즈니스를 할 수 있습니다.  비전이 오늘에 머물면 오늘 할 일만 하게 되고, 10년 뒤를 내다보면 10년 이후의 비즈니스를 지금 하게 됩니다.  /p356



사장님들이 읽으셔도 도움이 되겠지만, 취업준비생이나 재직중인 직장인들이 꼭 한 번은 읽어두면 취직준비나 직장생활 하는데 있어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문득, 들었달까?  가끔은 직장을 다니던 그 시절이 그립긴 하지만 이런 책을 읽을 때면 그러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오늘의 직장인들에게 화이팅!을 외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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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은이) | 문학동네 | 2015-09-30 

 

소설가 김훈 산문집. 오래전에 절판되어 애서가들로 하여금 헌책방을 찾아다니게 한 김훈의 전설적인 산문 <밥벌이의 지겨움>,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바다의 기별>에서 시대를 초월해 기억될 만한 산문들을 가려 뽑고, 이후 새로 쓴 산문 원고 400매가량을 합쳐 엮었다.

가족 이야기부터 기자 시절 거리에서 써내려간 글들, 최근에 도시를 견디지 못하고 동해와 서해의 섬에 각각 들어가 새로운 언어를 기다리며 써내려간 글에 이르기까지, 김훈의 어제와 오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전히 원고지에 육필로 글을 쓰고, 자가용에 몸을 싣는 대신 자전거를 타고 두 발로 바퀴를 굴려 세상을 나아가는 그가 기록한 세상과 내면의 지난한 풍경들. '밥벌이의 지겨움',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 등 길이 회자되는 김훈의 명문장들을 읽는 기쁨과 함께, 국가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시대에 진영 논리에 휩싸여 악다구니를 벌이는 권력가들에게 그가 '슬프고 기막혀서' 써내려간 글, 여전히 '먹고살기의 지옥을 헤매고 있'는 보통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김훈 산문의 정수'가 이 책에 있다./ 책소개 ; aladdin

 

김훈 작가의 글을 제대로 읽어 보지 못한것 같다.

절판된 책들, 대중들에게 인기 있었던 책들중 기억될 만한 산문들을 가려뽑아 집필한 책이라하니..

김훈 작가의 다른 글들을 읽어보기전 워밍업으로, 그리고 깊어가는 가을 함께할 좋은 글친구가 되어줄것 같아

챙겨보았다.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최갑수 | 장연정 (지은이) | 인디고(글담) | 2015-09-20

 

 

같은 시간, 다른 일상을 보낸 두 남녀의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여행과 함께 일상을 사는 남자 최갑수는 여행과 일상의 균형을 맞추는 사람이다. 여행 속에서 일상을 발견하고 일상의 순간들을 시인처럼 읊조린다. 일상을 낯설게 여행하는 여자 장연정은 촘촘한 마음으로 일상을 보내는 사람이다.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을 섬세한 감성으로 노래한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나의 하루'를 오롯이 보내기 위해 두 사람은 특별한 1년을 살아보기로 했다.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기억해두고 싶었던 찰나와 생각들, 우리 주변에 공기처럼 숨 쉬고 있는 익숙한 사물들을 다시금 바라본 순간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차곡차곡 기록해나갔다. 순간을 기억하는 동안 시간은 조금 느리게 흘러갔고 두 작가의 1년은 조금 더 따뜻해졌다. 그리고 서로 다른 빛깔을 지닌 두 사람의 이야기는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책소개 ; aladdin

 

 

애정하는 두 작가의 콜라보,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데 바라보는 시선은 많이 다르다는걸 새삼 또 느끼게 된다.

같은 시간, 다른 일상을 보낸 1년 사계절의 두 남 녀의 이야기.

이 책은 읽기도 전에 겨울 끝자락이나, 가을이 깊어가는 지금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느낌이... 그렇다.

 

 

 

 

 

나의 일상에 너의 일상을 더해    성수선 (지은이) | 알투스 | 2015-09-07

 

 

<밑줄 긋는 여자>,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에 이은 성수선 에세이. 일 년의 절반은 해외로 영업을 다니는 직장인인 저자는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는 독특한 글쓰기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오늘'이라는 일상 속에서 의미를 길어올리는 글을 쓰고 싶다는 저자의 바람이 담겨 있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두 번째 들어갈 때 이미 그 물은 흘러가버렸기 때문이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처럼 일상의 단 한 순간도, 지나치면 다시 만날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래서 저자는 일상을 꼭꼭 붙잡아 매듭을 묶어서 차곡차곡 이어 붙이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오늘의 순간도 흩어져 사라져버리지 않도록 꼭 붙잡아두는 것이다. 그 순간순간이 차곡차곡 쌓여 드디어 '내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 속 이야기는 '나의 일상'이라는 일일 드라마와 같다. 늘 곁에 있는 사람들, 어쩌다 마주친 사람들까지… 그들의 웃음과 한숨, 땀과 눈물, 다정함과 외로움, 위로와 상처, 영혼의 미세한 떨림, 삶의 희망과 균열 속에서 삶의 소중한 가치를 읽어냈다. / 책소개 ; aladdin

 

 

<밑줄 긋는 여자>를 읽고 그녀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을까?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할까?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신간 소식을 신간평가단 페이퍼 작성을 하며 찾아보게 되다니!

보석을 발견한 기분! 빤짝!  가을이 가기전에 꼭 읽어야지~

 

 

어떤 책으로 신간평가단 첫 활동을 시작하게 될지,

기다려지고 두근두근한 10월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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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괜찮아질 거예요 - 오늘,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처방했습니다
김준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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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이오면 몸이 아픈걸까?  몸이 아프면 마음에도 병이 오는걸까?  현대사회에서 만병의 근원이라 불리는 스트레스,  실제로 회사생활을 하면서 지독한 편두통으로 고생을 했었고, 그 지독하던 두통이 회사를 퇴사하고 두 세달즈음이 지났을때야 자연적으로 잦아드는걸 보고 내가 긴장속에서 피로하게 살아왔구나를 경험하기도 했었다.  누구나 그만큼의 고민은 하고 살고, 마음만 먹으면 별 일아니라고 생각하는 삶의 작은 생채기들... 어쩌면 꺼내놓지 못하고 끙끙 앓다가 속에서 커지기도 하고 곪고 곪는걸지도 모르겠다.



순탄한 삶을 살면 마음의 평화를 얻고 고뇌의 삶을 살면 지혜를 얻는다.  두 가지 모두 얻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얻을 수 있기에 우리 삶은 억울할 것이 없다.  삶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나는 아직 답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한다.  우리 삶은 예술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마음속의 고통과 갈등이 오히려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거대한 예술작품 말이다. / 고난이 지혜를 낳는다.



우리는 오늘도 삶의 미궁 속에서 살고 있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온갖 시련이 가득한 미궁이다.  때로는 탈출을 꿈꾼다.  그러나 탈출이 쉽지는 않다.   그렇지만 아무리 모진 시련이 닥쳐도 우리는 살아갈 수 있다.  미궁에서 시련을 완전히 몰아낼 수는 있지만, 우리는 고통과 공존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순임 할머니의 인생



오늘, 위로가 되는 이야기 처방 이라는 소제목 때문에 책 쓴이가 정신과 관련 의사일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전공은 전혀 다른 내과. 진료를 하다보면 이런 저런 사연들도 듣게되고 그러다보니 환자들 사이에 소문이 났던걸까?  그의 이야기 처방을 보면 무엇보다 들어주기 였던것 같다.   한 번 사는 인생 왜 자꾸만 복잡하게 생각되고 남들처럼 사는 삶이 나에겐 쉽지 않은걸까? 



과거는 중요한 것이다.  오늘 우리의 모습은 우리의 과거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우리의 미래 또한 과거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올챙이 적 꼬리 때문에 눈물 흘리는 개구리처럼 과거의 그늘 속에서 갇혀 사는 것은 너무 답답한 노릇이 아닌가? /지금 이 순간, 행복하라



세상에는 우리가 고민하고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있는 반면, 우리가 아무리 고민하고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우리는 바꿀 수 있는 부분을 바꾸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바꿀 수 없는 부분은 평화로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아쉬워도 괴로워하지는 말고, 눈물을 흘릴지언정 다시 일어서는 삶을 살아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을 평화롭게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야 말로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때론 바꿀 수 없는 것도 있지요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을 읽다보면, 내가 힘든건 힘든것도 아니구나, 라는 생각도 든다.  어떻게 그런 삶을 참고 살았을까 싶은 어르신들, 그리고 지금도 그런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어쩌면 마음에 담아두고 담아둔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 지 몰라 혼자 끙끙앓다 병이 되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마음의 병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속 이야기를 누군가와 하기엔 그런 대상이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모모 의사 김준형 같은 좋은 의사 선생님들이 많아지셨으면 좋겠다.  어쩌면 몸이 아파 찾아갔다가 이야기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을 테니까.  깊어가는 가을, 난 깊고 깊은 가을 앓이를 시작했지만, 조금은 덜 힘든 가을을 보낼 수 있을것 같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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