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러들지 않고 용기있게 딸 성교육 하는 법 - 성교육 전문가 손경이의 딸의 인생을 바꾸는 50가지 교육법
손경이 지음 / 다산에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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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1살 된 남자조카와 동생은 최근 성에 관한 이야기를 꽤 조근조근 하게 이야기한다.  (동생의 성격상 차분하게 앉아서 이야기하는 아이가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춘기를 살짝 오르내리는 아이의 심리상태를 아마도 파악한듯 했다.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하는 법>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었는데, 아마도 조카랑 조금씩 읽어가며 어렵지만 실천에 옮기고 있는것 같다.  조카도 숨기려 하지 않고 궁금한건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에서 조심스레 물어오니 동생도 책도 읽고 강의도 찾아보며 나름 준비를 했던것 같다.


막내동생은 5살, 2살인 딸들만 키우고 있는데, 아이들이 점점 자랄수록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할지 겁이 난다고 한다.  너무나 예쁜 딸들인데 세상이 험해서 걱정이라고 마음같아선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만 싶은데, 또 그럴수 없는게 세상이니 커가는 과정에서 피해갈 수있는건 피해가면서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다고.... 자식가진 부모들의 마음이 다 이렇지 않을까?  조카를 바라보는 내 마음도 그러한데 부모의 마음이야 오죽할까? 



요즘 '딸' 성교육을 위한 12가지 핵심 원칙


원칙01 딸 성교육, 달라져야 합니다.

원칙02 성교육은 부모에게 먼저 필요합니다.

원칙03 성교육은 집 안에서, 가족 안에서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원칙04 일상을 먼저 터놓고 이야기하세요.

원칙05 딸 성교육의 핵심은 성지식이 아니라 '주체성'입니다.

원칙06 성교육을 넘어 젠더교육으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원칙07 젠더감수성이 없는 성교육은 무의미합니다.

원칙08 성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갖도록 해 주세요.

원칙09 성에 대한 정확한 표현으로 성평등 의식을 일깨워 주세요.

원칙10 인간으로서 자신을 긍정하게 해 주세요.

원칙11 딸의 현재 단계를 고려하세요.

원칙12 한 아이의 성교육에는 온 마을이 필요합니다.



<움츠러들지 않고 용기있게 딸 성교육 하는 법> 을 읽으면서 우리가 자랄때 이렇게 성교육을 받았더라면... 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당하고 있는게 피해인지도 모르고 당하고 있고, 아직도 가해자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예뻐서'그러는 거라고 오히려 상대방을 무안하게 만드는 경우가 아직도 비일비재하다.  아이의 주체성을 강조하면서도 막상 너무 두드러지는 아이를 마주하면 '좀 버릇이없네' 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걸 보니 나도 아직 깨이지 못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일 것이다.  기존의 성에 대한 지식과 생각들을 바꿔볼 수 있을것 같았던 <움츠러들지 않고 용기있게 딸 성교육 하는 법> 보다 많은 이들이 읽고 함께 생각하고 보완해서 해마다 또는 격년으로 개정판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던 책이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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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아 우주인
야로슬라프 칼파르시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관측된 적 없는 혜성 하나가 태양계로 진입하면서 거대한 먼지 폭풍을 일으키고, 사람들은 이 특이한 현상을 ‘초프라’라고 이름 짓고 세계 각국은 지구로부터 4개월 떨어진 곳에 있는 이 먼지 입자를 분속해 우주를 연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다.  인구 천만의 작은 나라 체코의 외딴 마을에 조부모와 함께 살아가던 야쿠프가 세계의 이목이 쏠린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되는데.... 위험하고 고독한 여정은 그가 꿈꾸던 영웅이 되는 길이며, 체코가 공산주의 국가가 되는 데 일조한 아버지의 죄를 씻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다.



 렌카가 날 떠났다. 이번에도 침묵이 이어졌다.  나는 그녀를 정확하게 읽었던 것이다.  아내는 예전에도 날 떠난 적이 있다. 부모님 기일 전후에 유산한 아내를 홀로 둔 채, 내가 연구실에 며칠씩 처박혀 지낼 때였다. 그때는 내 두 다리가 중력에 고정되어 있었고 아내를 뒤따라 지하철역으로 뛰어갈 수도, 열차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 앞에서 다시는 절대로 혼자 내버려 두지 않겠다며 용서를 구할 수도 있었다. (물론 우주선 안을 떠다니는 지금은 그 말이 거짓이었음을 안다.) 그리고 열차가 도착했을 무렵 아내는 내가 손에 키스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옷 가방을 넘겨주었고, 우리는 망가진 결혼 생활을 어떻게 개선할지 협상할 수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이곳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  한 시간이 지날 때마다 나는 아내로부터 3만 킬로미터씩 멀어지고 있다. /p50~51


야쿠프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아버지와 그 당시 사회적인 분위기를 묘사한다.  야쿠프는 아내 렌카와 행복하게 살아갈 수도 있었는데 궂이, 왜! 영웅이 되고 싶어 했던가?   야쿠프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유년시절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신 부모님,  조부모와 함께 살면서 어느날 찾아온 낯선 사내의 등장 이후 바뀌어버린 마을의 분위기 때문에  떠밀리듯 떠나와야 했던 고향과 아버지 때문에 자신의 집안이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성인이 된 야쿠프가 사랑하는 아내와의 잠시 헤어짐을 결심하고 우주비행을 하며 홀로 지내는 시간들의 독백은 아마도 자신이 지구를 떠나 있어도 자신을 기다려줄 이는 아내 렌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인다.  하지만 갑자기 떠나버린 아내, 아무런 영문도 모르는 야쿠프는 아내가 떠난 원인을 알지 못해 답답해하고, 우주선에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있다는 걸 느끼고 대화를 나누고 음식도 나누어 먹으며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하누시’와의 대화하며 그가 떠나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사실 저는 불행해진 지 꽤 오래되었어요.  우리가 가족을 꾸리게 되리라는 그이의 기대 때문에, 그이가 품고 다니는 죄책감 때문에, 내 인생보다 자신의 인생에 늘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내 노력과 불안감은 늘 대부분 뒤로 미루어두고 말았어요.  우리에게 결혼이라는 프로젝트는 거의 모두가 야쿠프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었죠....(중략)....그이는 과거의 렌카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은 과거와 똑같은 야쿠프일 것이라고, 그리고 우리는 헤어진 그곳에서 마치 지나간 8개월이 그렇게 길지 않았던 것처럼 다시 시작할 거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거리, 실패의 가능성 그리고 그이가 스스로 짊어진 위험이에요.  저는 페넬로페가 아니에요.  빈둥대며 영웅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싶지 않아요.  해변에 서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세상을 정복하고 돌아오는 그이의 배를 예쁜 모습으로 기다리는 서사시 속 여인의 삶을 원하지 않아요. 끔찍하게 들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제 삶은요? 제 희망은요?  그 모든 것이 야쿠프와 연결될 수는 없어요.  그냥 그럴 수 없다고요. /p315~318

“나는 몇 시간 동안 방 안에서 냉혹한 낯선 사람과 함께 인생을 만들었다.”  신발 사내가 말했다.  “야쿠프, 그걸 깨닫는 데 너무 오래 걸렸어.  네 아버지는 내게 그런 짓을 하기는 했지만, 어떻게 살겠다고 마음먹은 건 여전히 내가 내린 결정이었어.  내게 이 방은 기폭제였다.  네 아버지의 기폭제는 세상이 적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마음먹은 날이었지.  네 기폭제가 분노나 두려움, 뭔가를 잃어버린 상실감이 필요는 없어.  네 인생의 의미는 렌카나 네 아버지 또는 나한테 있지 않아.  물론 나는 가증스러운 짓을 했다.  널 지켜봤고 네 삶에 주제넘게 관여했지만, 선택은 모두 네가 한 거야.  너는 네 아버지와 나보다는 훨씬 훌륭했어.  넌 이런 상황이 너 자신을 해치도록 두지 않을 거야.  꼭 우리와 같은 종말을 맞이할 필요는 없다.” /p383~384


야쿠프가 원했던 야먕이 아내 렌카의 야망이기도 했을까?  야쿠프가 그토록 원했던 아기를 렌카도 원했을까? 그가 우주비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렌카는 떠나기 전과 같은 마음일까?  그가 ‘초프라’의 먼지 입자를 수거하는데 성공하고 돌아와 영웅이 된다 한들 그들에게 더 나아지는 것이 있을까?  단지 야쿠프 한 사람만의 독단적인 야망과 욕심이 아니었을까?  <보헤미아 우주인>은 SF 소설이지만 혼자만의 독백, 우주인의 등장(환각일지 모르는?) , 우여곡절 끝에 지구로 다시 돌아오지만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는 야쿠프에게 남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우주비행을 하면서 하는 독백들보다 떠나기 전과, 후 야쿠프와 렌카의 이야기들에 집중하게 됐다.  어쩌면 우주비행사들이 주인공인 SF 소설을 읽으며 남겨진 사람의 이야기는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엇으로부터 자극을 받고 변해가는지, 그것이 스스로의 선택일지 아니면 상황에 의한 어쩔 수 없는 끌림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우주에서 미쳐버리는 고통 대신 온전한 인간으로  성장해가는 한 인간의 이야기였던 <보헤미안 우주인>은 SF소설을 새롭게 보게 했던 흥미로운 글이었다. 

 


그렇다.  이 세상에 남겨진 것들이 있다.  나는 우주를 지나 여행했고, 비할 데 없는 진실을 목격했지만 여전히 이곳 지구의 생활에서는 거의 아무것도 본 것이 없다.  어떤 것들은 불멸의 영혼 속에 존재하면서 자신의 무한히 깊은 곳에 있는 모든 것을 느끼기를 갈망한다.  우주 그 자체처럼 끝이 없고 무한히 확장한다.  /p404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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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아가는 즐거움 - 깨어 있는 삶으로 가는 지혜의 길잡이
박치근 지음 / 미래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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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삶은 잠시 왔다가

잠깐 차 한잔 마시고 가는 덧없음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인생은 덧없다.  

하지만 그 덧없음 속에서 ‘오늘’을 살고자 하는 강한 의지만 있다면 그 인생은 그지없이 아름답다. /프롤로그



  삶에 대한 에세이들을 읽다 보면 치열하고 내일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잠시 멈춰 현재도 바라보고  함께 사는 이들도 살펴가며 함께 살아가는 게 인생이 아닌가?  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박치근 작가의 <나를 알아가는 즐거움>은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옛 선인들이 주고받은 선문선답과 저자의 시를 읽을 수 있다. 




  고요함을 좋아하고 시끄러움을 싫어하는 사람은 흔히 사람을 피하고 고요함을 찾는데, 그 뜻이 사람 없음에 있다면 곧 자아에 사로잡힘이 되는 것이다.  마음이 고요함에만 집착한다면 이것이 바로 어지러움의 뿌리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니, 어찌 남과 나를 하나로 보고 움직임과 고요함을 모두 잊는 경지에 도달하겠는가?, 채근담/p72

  사람들은 문자 있는 책을 읽을 줄 알되 문자가 없는 책은 읽을 줄 모르며, 줄 있는 거문고는 탈 줄 알되 줄 없는 거문고는 탈 줄 모른다.  눈앞의 형체가 있는 것만 쓸 줄 알고 정신을 쓸 줄 모른다면, 어찌 거문고와 책의 참맛을 깨달을 수 있겠는가?, 채근담/ p132


느긋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 있을까?  싶지만 어릴 땐 그렇게도 가지 않던 시간이 이십 대를 넘기고 삼십 대를 접어들면서부턴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가는 것만 같다.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되지?’라는 생각은 현재 내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룬 이들을 바라보며 만든 욕심일 것이다.  일상에서 만나는 불편한 마음들이 어디서 오는 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채근담의 문장들과 옛 선인들의 글을 읽다 보면 고요한 산사에 앉아 글을 읽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차분해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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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양영란 옮김 / 마시멜로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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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꾸뻬 씨란 정신과 의사가 살았다.  그는 사람들한테 핑크색 안경을 만들어주는 일이 자기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환자들이 주변을, 자기 자신을, 또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건 이를테면 이들에게 새로운 안경을 만들어주는 일과 같다고 생각했다.  아니 꼭 새롭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환자들이 평소 끼고 있으면서 그들의 삶을 망치게 만드는 안경보다는, 삶을 덜 암울하게 덜 왜곡되게 보게 해주는 안경을 만들어주는 일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 것이다. /p010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이 출간된 지 20여년이 흘러 출간된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은 긴 시간이 흘러 아이들은 성장하고 아내는 직업적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며 뉴욕에서 일하며 간간히 스카이프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행동주의 심리치료를 하는 심리치료사인 꾸뻬 씨는 진료실에서 만나는 행복해하지 않는 이들이, 그때 그때의 상황에 맞는 안경을 바꿔 끼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고민하던 그는 당장 자신에게 필요한 자신의 행복을 찾기위해 진료실을 박차고  세상밖으로 나온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선택하지 않는다.’ /p018

행복을 망치는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비교를 하는 것이다.  키와가 다시 자기 마을로 돌아간 후, 진창길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강에 가서 밥공기들을 씻게 될 때, 과연 어떻게 비교를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자기가 맡은 의무를 다한다는 감정만으로 그곳 오솔길 만큼이나 협소하고 폐쇄적인 삶을 받아들이기에 충분할까?

아니면,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헌신적으로 될까? /p152


꽤 오래전 읽어서 기억도 가물가물했던 꾸뻬 씨는 아내와의 관계에서 위기를 감지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하기전 오랜친구들을 만나 조언을 얻고자 여행길을 오르게 된다.   길을 떠나일상에서 조금 떨어져 친구들을 만나고 방송을 통해 알게된 젊은 여기자 제랄딘은 꾸뻬 씨의 책을 집필하기 위해 그가 떠난 여행길을 따라가게 된다.  진료실 밖이지만 꾸뻬 씨의 상담을 요하는 상황을 꽤 자주 만나게 된다.  자신에게 적당하게 어울릴만한 핑크색 안경을 직접 제안해주기 보다 스스로 생각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꾸뻬 씨의 진료방식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 없는 치료방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우리는 보다 더 행복해지길 바란다.  하지만 만족을 모르는 나는 매일 행복하지 못한 이유만 찾고 있는건 아닌지, 내면의 문제를 가끔은 쌓이고 흘러넘치는 감정들을 주체하지 못해 주저앉아버리기도 한다.   적절함이라는건 어떻게 찾을 수 있고 적당히 타협하고 행복해 질 수 있는 걸까?  어쩌면 적당함이라는게 가장 어려운게 아닐까?  ‘조금만 더’를 내려놓고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적당함의 순간. 

자신을 찾아오는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적당한 핑크색을 띤 안경을 스스로 만들어가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상황에 따라 안경을 바꿔 쓸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자신을 잘 알고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  



지금은 마음의 안경을 바꿔 쓸 시간

행복과 불행에는 색깔이 있어요.

행복과 불행은 우리에게 주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렇게 바라보는 것일 뿐!

일상과 인생을 더 다채롭게,

더 행복하게 만드는 건

우리가 갖고 있는 핑크색 안경입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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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겠어, 이게 나인 걸! - 조금은 뾰족하고, 소심하고, 쉽게 상처받지만
텅바이몽 지음 / 허밍버드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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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는 게 두려워서뾰족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하고,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억지미소를 짓기도 한다.

무시당하고 싶지 않아 있는 척 과시하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어 보통의 기준에 자신을 끼워 맞추다가도

어떤날은 고된 어른살이에 지쳐 그냥 꽁꽁 숨어버린다.




 가을이라 에세이를 더 찾아 읽게 되는 건, 글을 읽으며 나도 몰랐던, 또는 자각은 하고 있지만 피하고 싶었던,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되기 때문인 것 같다.  에세이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읽지만, 요즘은 '사랑'에 관한 에세이보단 '나'에 대한, '나'를 생각하고 되돌아보게 해주는 글을 더 읽게 되는 것 같다.  아마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꼰대'가 되고 싶진 않다는 생각에 마음을, 생각을 유연하게 해주기 위해서는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감정 기복 없이 평온한 하루를 보내는 날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니 그런 날은 생각보다 얼마 되지 않는다.  자기 기분을 그대로 표현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가끔은 생각해본다.  난 몇 개의 가면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까?  사실 상황에 따라 처신해야 하는 상황들이 다르기 때문에 그때그때의 내가 조금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윤주형, 전효빈 작가가 함께 텅바이몽 이라는 필명으로 집필한 <어쩌겠어, 이게 나 인걸!> 은 자신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책 속의 선인장 가면은 윤주형 작가, 유리 가면은 전효빈 작가라고 하니 알고 읽는 글도 조금은 재미있을듯하다.  


 책장을 덮고 제일 먼저 딱, 떠오른 건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조성모의 노래!였다.  내 속에 내가 어찌나 많은지, 사실 알고 있지만 인정하지 않으려 했고, 다른 이들에게 크게 피해주는 건 없으니 이대로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제대로 마주 보고 들여다보고, 생각해봐야 한다.  나와 맞지 않는 상황에 끼워맞춰져 살아가고 있진 않았는지, 상처받지 않기 위해 배려 없는 말과 행동들로 오히려 가시를 바짝 세우고 있진 않았는지, 강한 척, 착한 척, 있는 척, 괜찮은 척 등... 척척척하면서 '난 괜찮아~' 하며 살아온 건 아니었는지 다양한 일상을 이야기하며 위로를 건네는 착한 에세이였다.

커밍아웃 no no~ ME밍아웃 프로젝트, 책을 읽는 순간 이미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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