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양영란 옮김 / 마시멜로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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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꾸뻬 씨란 정신과 의사가 살았다.  그는 사람들한테 핑크색 안경을 만들어주는 일이 자기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환자들이 주변을, 자기 자신을, 또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건 이를테면 이들에게 새로운 안경을 만들어주는 일과 같다고 생각했다.  아니 꼭 새롭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환자들이 평소 끼고 있으면서 그들의 삶을 망치게 만드는 안경보다는, 삶을 덜 암울하게 덜 왜곡되게 보게 해주는 안경을 만들어주는 일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 것이다. /p010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이 출간된 지 20여년이 흘러 출간된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은 긴 시간이 흘러 아이들은 성장하고 아내는 직업적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며 뉴욕에서 일하며 간간히 스카이프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행동주의 심리치료를 하는 심리치료사인 꾸뻬 씨는 진료실에서 만나는 행복해하지 않는 이들이, 그때 그때의 상황에 맞는 안경을 바꿔 끼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고민하던 그는 당장 자신에게 필요한 자신의 행복을 찾기위해 진료실을 박차고  세상밖으로 나온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선택하지 않는다.’ /p018

행복을 망치는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비교를 하는 것이다.  키와가 다시 자기 마을로 돌아간 후, 진창길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강에 가서 밥공기들을 씻게 될 때, 과연 어떻게 비교를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자기가 맡은 의무를 다한다는 감정만으로 그곳 오솔길 만큼이나 협소하고 폐쇄적인 삶을 받아들이기에 충분할까?

아니면,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헌신적으로 될까? /p152


꽤 오래전 읽어서 기억도 가물가물했던 꾸뻬 씨는 아내와의 관계에서 위기를 감지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하기전 오랜친구들을 만나 조언을 얻고자 여행길을 오르게 된다.   길을 떠나일상에서 조금 떨어져 친구들을 만나고 방송을 통해 알게된 젊은 여기자 제랄딘은 꾸뻬 씨의 책을 집필하기 위해 그가 떠난 여행길을 따라가게 된다.  진료실 밖이지만 꾸뻬 씨의 상담을 요하는 상황을 꽤 자주 만나게 된다.  자신에게 적당하게 어울릴만한 핑크색 안경을 직접 제안해주기 보다 스스로 생각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꾸뻬 씨의 진료방식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 없는 치료방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우리는 보다 더 행복해지길 바란다.  하지만 만족을 모르는 나는 매일 행복하지 못한 이유만 찾고 있는건 아닌지, 내면의 문제를 가끔은 쌓이고 흘러넘치는 감정들을 주체하지 못해 주저앉아버리기도 한다.   적절함이라는건 어떻게 찾을 수 있고 적당히 타협하고 행복해 질 수 있는 걸까?  어쩌면 적당함이라는게 가장 어려운게 아닐까?  ‘조금만 더’를 내려놓고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적당함의 순간. 

자신을 찾아오는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적당한 핑크색을 띤 안경을 스스로 만들어가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상황에 따라 안경을 바꿔 쓸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자신을 잘 알고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  



지금은 마음의 안경을 바꿔 쓸 시간

행복과 불행에는 색깔이 있어요.

행복과 불행은 우리에게 주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렇게 바라보는 것일 뿐!

일상과 인생을 더 다채롭게,

더 행복하게 만드는 건

우리가 갖고 있는 핑크색 안경입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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