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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아가는 즐거움 - 깨어 있는 삶으로 가는 지혜의 길잡이
박치근 지음 / 미래북 / 2018년 10월
평점 :

우리네 삶은 잠시 왔다가
잠깐 차 한잔 마시고 가는 덧없음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인생은 덧없다.
하지만 그 덧없음 속에서 ‘오늘’을 살고자 하는 강한 의지만 있다면 그 인생은 그지없이 아름답다. /프롤로그
삶에 대한 에세이들을 읽다 보면 치열하고 내일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잠시 멈춰 현재도 바라보고 함께 사는 이들도 살펴가며 함께 살아가는 게 인생이 아닌가? 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박치근 작가의 <나를 알아가는 즐거움>은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옛 선인들이 주고받은 선문선답과 저자의 시를 읽을 수 있다.
고요함을 좋아하고 시끄러움을 싫어하는 사람은 흔히 사람을 피하고 고요함을 찾는데, 그 뜻이 사람 없음에 있다면 곧 자아에 사로잡힘이 되는 것이다. 마음이 고요함에만 집착한다면 이것이 바로 어지러움의 뿌리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니, 어찌 남과 나를 하나로 보고 움직임과 고요함을 모두 잊는 경지에 도달하겠는가?, 채근담/p72
사람들은 문자 있는 책을 읽을 줄 알되 문자가 없는 책은 읽을 줄 모르며, 줄 있는 거문고는 탈 줄 알되 줄 없는 거문고는 탈 줄 모른다. 눈앞의 형체가 있는 것만 쓸 줄 알고 정신을 쓸 줄 모른다면, 어찌 거문고와 책의 참맛을 깨달을 수 있겠는가?, 채근담/ p132
느긋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 있을까? 싶지만 어릴 땐 그렇게도 가지 않던 시간이 이십 대를 넘기고 삼십 대를 접어들면서부턴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가는 것만 같다.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되지?’라는 생각은 현재 내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룬 이들을 바라보며 만든 욕심일 것이다. 일상에서 만나는 불편한 마음들이 어디서 오는 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채근담의 문장들과 옛 선인들의 글을 읽다 보면 고요한 산사에 앉아 글을 읽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차분해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