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서재 - 자기만의 책상이란 얼마나 적절한 사물인가 아무튼 시리즈 2
김윤관 지음 / 제철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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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병들어 있다.'라고 많은 사람이 진단한다. 원인에 대한 분석만큼 처방도 다양하다. 목수로서 나의 처방은 이것 하나다. 서재를 가져라. 당신만의 서재를 가져라. 명창정궤. 밝은 빛이 스며들고 정갈한 책상 하나로 이루어진 당신만의 서재를 가지는 일이 당신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_139p.


소장하는 책들이 늘기 시작하면서, 책장에 꽂히지 못하고 바닥에 쌓이고, 박스에 들어가 있는 책들이 늘어가고 있다. 서울에서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 온 지 4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박스에서 나오지 못한 책들도 많은데 책은 계속 늘고 있으니... 책이 늘어가면서 '서재'에 대한 로망이 있었기에 2021년을 시작하며 읽기 시작했던 책.


明窓淨机 (명창정궤)

햇빛이 잘 비치는 창밑에 놓여 있는 깨끗한 책상(冊床)이라는 뜻으로,

말끔히 정돈(整頓)된 서재(書齋)의 모습을 형용(形容)해 이르는 말


목수 김윤관이 이야기하는 서재, 책상, 의자, 책으로 이어지는 글은 또렷하게 드러난 나무의 결 같은 느낌이랄까? 발췌 문장을 옮겨 적으며 재독하기도 했던 책이다. 독서를 함에 있어 '고전'만이 독서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가? 자칭 '애서가'라고 하면서 책장의 책들은 어떻게 놓여 있는가, 책상만큼이나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의자에 대한 이야기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가지고 싶은, 꿈꾸는 서재를 변형시켜 보기도 했다. 책장, 책상, 의자, 책... 모두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그 모든 것들이 들어갈 공간이 아닐까? 목수로서의 자부심, 공간과 일, 삶에 대한 막힘없는 김윤관 목수의 글은 서재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진지하게 일독해보아도 좋을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책장은 단지 책을 진열해 두는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한가? 식기가 단지 음식을 담기 위한 보조적 수단이라면 책장 역시 그러할 것이다. 옷을 단지 몸을 가리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면, 책장 역시 그러할 것이다. 집이 단지 추위와 외부 시선으로부터의 보호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면, 책장 역시 그러할 것이다. 육체가 단지 정신을 담고 정산이 뜻한 바를 행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면, 책장 역시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식기는, 옷은, 집은, 육체는 그러한 것인가? _24p.


일반적인 소설 크기의 책을 간결히 꽂기 위한 칸의 적정 높이는 25cm이다. 이보다 높으면 책 위에 다시 책을 쌓게 되며, 이보다 적으면 책을 꽂고 뺄 때 손가락이나 책 끝이 걸려 불편하다. 시집과 작은 판형의 소설에 맞는 칸의 높이는 23cm이다. 『엘르』나 『보그』 같은 잡지를 위한 칸의 적절한 높이는 32cm이다. 또한 책장의 가로판은 하드우드 (오크나 월넛과 같은 활엽수 종류의 나무)를 기준으로 두께 2cm의 목재를 쓸 겨우 최대 90cm마다 세로판을 세워주는 게 좋다. 90cm가 넘으면 가로판이 책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아래로 휜다. _31p.


서재의 중심은 책상이다. 책상은 서재의 문패와도 같다. 책상이 있다면 그 공간을 서재라 부르기에 충분하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가장 완벽한 서재는 책상 하나가 놓은 적절한 크기의 텅 빈 공간일 것이다. 책장은 인풋의 장치라면 책상은 아웃풋의 도구이다. 책장이 인트로라면 책상은 메인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책상은 '나'라는 주체성의 기물적 상징이다. 독립된 인간은 반드시 자기만의 책상을 소유해야만 한다. _35p.


남자들이 앉았던 의자는, 책을 읽고 글을 쓰던 책상은, 서성이며 사색을 하던 서재는 이제 여성들의 것이 되어야 한다. _106p.


#아무튼서재 #김윤관 #제철소 #에세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독서노트 #문장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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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일만 하는 게 뭐 어때서
빈지범 지음 / 메이킹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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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꽤 흥미롭지 않은가? '돈'을 벌고 싶은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궁극의 목적은 잘 살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때론 여행도 가고 원하는 취미 생활도 돈에 구애받지 않고 하는 것.... 살다 보면 이 '돈'이라는 것에 제약이 걸리는 부분이 참 많다. 젊을 땐 그나마 돈이 없어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는데.... 중년에 접어들어 노후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부터는 점점 조바심이 난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


1991년생, 중학교 때 필리핀으로 유학을 갔고 우연한 계기로 창업을 하게 되어 지금까지 잘 되고 있으며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돈 되는 일을 생각하고 키워가는 사람. 그가 이야기하는 일, 돈, 사람, 그리고 살아가는 이야기는 당차다. 사실 '돈'이야기를 이렇게 드러내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라는 인사를 심심치 않게 주고받는 요즘, 정말 그러고 싶은 마음이지만 일상의 제약이 많았던 2020년. 코로나 이후의 삶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앞으로 변화될 다양한 분야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한편 위로를 받기도 했던 젊은 작가의 글. 난 지금 어디쯤일까? 휘청이는 마음이라면 한 번쯤 일독해 보아도 좋을 책이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걸 지금 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단순히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럼 대체 무엇 때문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훈련을 못해 봤기 때문이다. 좋아하지도 않고 잘하지도 않는 것을 하는 훈련은 이미 많이 해봤다._52p.


세상은 불공평하다. 그게 오히려 다행이었다. 왜? '나다운 삶'이란 '나에게 불공평함을 활용하는 삶'이기 때문이다. 자! 그럼 나에게 주어진 불공평함이 대체 무엇인가? 그것부터 찾아야겠다. 그렇다! 세상은 불공평해서 참 공평한 것이었다. _72p.


난 '돈 우월주의'가 아니라 '돈 활용 주의'다. 돈이라는 매체를 활용하여 나만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자는 마인드다. 쉽게 말해, 어제저녁 밤새 놀아도 내일 아침 회사에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다면 부리나케 뛰어나갈 것이다. 왜? 바로 돈 때문이다. 그 돈이라는 매체 덕분에, 나의 잠재된 모든 능력이 샘솟듯 뿜어져 나올 것이다. _123p.


#돈되는일만하는게뭐어때서 #빈지범 #에세이 #메이킹북스 #도서협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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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서 말하기로 - 심리학이 놓친 여성의 삶과 목소리
캐럴 길리건 지음, 이경미 옮김 / 심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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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다면...." 또는 "내가 정말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지 알고 싶다면..."이라고 말하는 (어쩌면 속삭임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그 목소리는 당신의 경험에서 터득한 앎을 전달하는 목소리다. 그런 후 당신이 정말 생각하고 느끼는 것, 당신이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 그리고 당신에게 진실하게 울리는 목소리가 다른 사람들과 공명하는 장소, 혹은 관계를 찾아 나서라. 그것은 고립에서 벗어나 관계로 들어가는 신호탄이며 더 큰 사랑과 돌봄의 사회로 나아가는 거대한 발걸음이다. _ #한국어판서문


「침묵에서 말하기로」 심리학이 놓친 여성의 삶과 목소리. 는 미국 심리학계의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이자 윤리학자, 페미니스트인 캐럴 길리건이 1982년 집필한 책이다. 세월이 흘렀지만 오랜 세월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살아야 했던 여성들의 심리에 귀 기울이고 이야기하고 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배제되고, 내 몸의 권리임에도 법으로 제재 받아 억압받았던 여성들의 삶.


결코 가볍지 않지만, 놓을 수 없었던 책이고 더 알고 싶었기에 읽고, 밑줄 그어둔 문장들을 노트에 다시 한번 정리하며 재독 중이다. '느끼고 생각한 대로 말해도 괜찮을까?'라는 불안감은 늘 따라다녔던 것 같다. 자신의 감정과 이성에 충실한 여자는 좋지 않은 시선을 받으며 배척되는 세상...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건 왜일까? 남성 중심의 사회 그 기준에 맞추어 살아가다 보니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보다 기대어 살아야 했던 여자의 삶은 다양한 방면에서 소리 내어 말하고자 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성의 삶' '여성의 언어'를 채집한 캐럴 길리건의 글은 우리가 관계적 존재이며, 분리가 아니라 연결과 공명으로 삶을 더 인간답게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출간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다는 여성학의 고전, 권김현영 여성학자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새로운 앎의 세계가 열리는 일이다'라고 했다. 2020년, 코로나 시대로 기억에 남을 한 해 더 외롭고 막막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읽고 이야기해봐야 할 글이 아닐까?


서론과 결론에 해당하는 1,2,6장에서 나는 관계 중심적 목소리를 소개하고, 그것이 자아, 관계, 도덕에 관한 전통적 방식과 대척하는 지점을 드러내며, 이에 따른 오해와 갈등, 성장의 가능성을 함께 설명한다. 본론이라 할 3,4,5장에서는 여성이 분리의 과정에서 문제를 겪는다는 기존 심리학자들의 해석을 따르지 않고, 여성의 심리 발달을 연결을 위한 노력에 집중하여 재구성했다. _28p.


관계는 연결을 요구한다. 연결은 공감하고 경청하며 타인의 언어를 배우고 그들의 관점을 이해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와 언어를 필요로 한다. 나는 여성과 남성의 관계에서 서로 다른 방식의 실수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_37p.


삶의 주기라는 개념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경험과 인식에 질서를 부여하고, 변화하는 소망과 현실에 일관성을 부여하려는 시도다. _66p.


남성은 친밀한 관계에서 위험을 느끼고 친밀성에서 위험이 발생한다고 여기지만, 여성은 공적 성취 상황에서 위험을 느끼고 경쟁적 상황에서 성공했기 때문에 위험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_136p.


도덕 판단의 핵심은 선택권을 행사하고 그 선택에 수반되는 책임을 기꺼이 감수하는 것이다. 여성들이 자신에게 선택권이 없다고 인식하면 그들은 선택에 따르는 책임 역시 모면할 수 있다고 여긴다. 여성들은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버려지는 것에 ㄷ두려움을 느끼며 아이처럼 취약한 상태에 있다._188p.


여성들이 말하는 것은 새로운 도덕이 아니다. 다만 이전에 그들의 인식을 혼란스럽게 하고 판단을 방해하던 제약으로부터 벗어난 것이다. _243


많은 여성이 자신의 욕망을 숨겨서 관계를 보호하고, 얼버무림으로써 갈등을 피하려 한다. 그러나 그렇게 행동하면 관계에 대한 책임과 진실이 흐려진다.


권리의 도덕은 평등에 바탕을 두고 공정함에 대한 이해를 필수로 여기지만, 책임의 윤리는 사람들의 필요에 차이가 있음을 인식하는 형평성의 개념으로 정립된다. 권리의 윤리는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존중할 것을 선언하며 자아와 타아의 주장을 균형 있게 맞추려 하는 반면, 책임의 운리를 공감과 돌봄을 불러일으키는 이해심에 토대를 둔다. 그러므로 청년기를 대변하는 친밀성과 정체성은 서로 다른 도덕관을 통해 표현되지만, 상호 보완할 때 더욱 성숙해진다. _386~388p.


관계와 연결은 우리를 어떻게 더 인간답게 하는가


#침묵에서말하기로 #캐럴길리건 #이경미 #인문 #여성학 #페미니즘 #추천도서 #심심 #도서협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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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이 쑥쑥 오르는 이직의 기술 - 몸값 제대로 받고, 회사에서 인정받는 프로 이직러의 커리어 수업
김영종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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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직 컨설턴트로서 특히 자주 듣는 고민을 선별해, 이직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것부터 실질적인 서류 작성법과 면접 비법, 합격 후 플랜까지 Q&A 형태로 솔직하고 정확하기 담아내고자 했다. 또한 이직의 과정에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연봉 협상, 이직 후 적응 노하우 등 '이직러'들이 궁금해하는 세세한 부분까지 포함했다. _시작하며


취직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요즘. 이직이라고? 하지만 주변 가까운 지인들의 사례만 봐도 신규 입사보다 이직하며 연봉도 올리고 업무 환경도 더 나은 조건으로 옮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직은 쉬운가?' 아마도 입사하는 것보다 더 준비하고 신경 써야 하는 게 이직이 아닐까? 이십 년 전, 증권회사 재직 시절 업무 특성상 이직해오고, 타사로 이직하는 영업 직원들의 모습이 너무도 자연스럽고 '이직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구나!'라는 생각을 이미 오래전부터 했었던지라... 이 책의 내용이 더 흥미로웠다.


15년 경력 인사팀장

6번이나 이직한 '프로 이직러'

이직 맞춤형 이력서 작성, 실전 면접 스킬, 연봉 협상 비법!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본인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준비하는 게 '이직'이 아닐까? 이 직전 셀프체크, 경력자 맞춤형 이력서, 자기소개서, 경력기술서 작성법, 실전 면접 비법, 연봉협상 기술과 전 회사와 잘 이별하는 법 등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이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은 남에게 물어보긴 껄끄럽고, 혼자선 막막했던 고민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책이다. 막연하게 퇴사하고 창업이나 할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가? 자영업자에게도 막막한 현실 이직을 통해 커리어를 쌓아가며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건 어떨까? 이직을 막연하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퇴사는 할 수 있다. 퇴사했으니 이직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왜 그 회사를 퇴사했느냐', '왜 몇 번이나 이직했느냐', '왜 중간에 직종을 바꾸었느냐'등이다. 그 이유나 목적이 명확하다면 일한 기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사 담당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명확해 보이는'이유를 찾고, 써넣어 모두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_40p.


회사를 계속해서 옮기는 자체가 목표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직은 자신의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다. 회사를 여러 번 옮길 수는 있어도, 목표가 계속 바뀌는 듯이 보이면 사람 자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 따라서 어느 회사에 지원했든 목표는 하나이고, 일관되어야 한다. _54p.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만의 미래를 직접 그리고 창조하는 것이다. 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고, 수많은 고뇌와 실천, 인내 속에서만 꽃이 핀다. 미래 계획을 만족스러울 만큼 이루려면 많은 시간 투자와 자기개발이 필요하다. 직장인 대부분이 시간이 없어서 자기계발을 할 수 없다고들 한다. 다시 묻는다. 일요일 아침 8시 50분, 누군가는 일을 하거나 글을 쓰고, 운동을 하고, 외국어를 배운다. 당신은 무엇을 하는가? _236


#연봉이쑥쑥오르는이직의기술 #김영종 #김팀장 #프로이직러 #자기개발 #상상출판 #도서협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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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가우디 프로젝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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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벽이 수없이 많아. 편하게 잘 풀리는 일은 드물지. 그렇다고 도망치면 실적이고 평가고 아무것도 남지 않아. 그걸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바로 쓰쿠다 고헤이라는 사람이야. 이 곤란한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부터 쓰쿠다제작소의 진면목이 발휘되는 거지." _171p.


변두리 로켓 시리즈, 그 서막인 첫 번째 「변두리 로켓」은 로켓 발사의 실패를 책임지고 현장을 떠나 가업을 이어받은 쓰쿠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로켓 연구의 꿈을 접고 가업을 이어 쓰쿠다 제작소의 경영자가 된 쓰쿠다, 특허기술의 소송을 시작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분쟁은 거대한 자본과 힘으로 쓰쿠다의 최신 기술을 뺏으려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변두리 공장의 쓰쿠다제작소가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고 우주에서 심장으로 기술자들의 열정은 계속된다.


「변두리 로켓_가우디 프로젝트」는 시리즈로 이어 읽지 않아도 단권의 소설로 읽어도 무리 없는 스토리 전개를 이어간다. 로켓 부품 납품에 성공하고 인공심장 프로젝트에 돌입하지만 라이벌 기업의 계략으로 경영위기에 처하고, 로켓 부품 납품마저 위기에 처하게 된 쓰쿠다제작소. '나사 출신'이라는 간판을 앞세워 성과만을 중시하는 기업 경영을 하는 사야마 제작소의 시나는 교묘하게 기술자들을 빼돌리고 박리다매 방식으로 기업의 매출을 높여간다. (약육강식의 세계는 비즈니스 업계에도 존재하지만 정말 최고 비열) 넘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위기가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맞서는 용기, 결단력, 시간이 흘러도 한결같은 성실함과 뚝심은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전작과는 다른 분야의 인공심장, 인공 판막을 다루고 있지만 스토리 전개, 반전 타이밍에 접어들며 내일을 위해 책장을 덮고 잠들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책을 손에 놓지 못하고 끝까지 완독하게 만든다. 진짜 너무 잘 쓰시는 거 아닙니까?


“설계에 문제가 있다고 100퍼센트 확신하나?"

과연 그 기분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신중하게 생각할 틈도 없이 날선 말이 튀어나갔다.

"만들 수 없다고 설계부터 의심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연이어 말했다. "다른 가능성을 전부 짚어본 후에 하는 말이라면 받아들이지. 어때 자네 입으로 말해봐, 나카자토." 나카자토는 입을 꾹 다문 채 딱딱한 표정을 지었다.

...(중략).,. "자기들이 해야 할 일도 제대로 안 해놓고 발주자를 의심하다니. 가능성을 모조리 검토해서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지적해야 맞는 거 아니겠어? 일은 어중간하게 해놓고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다니, 그래서는 상대방에게도 민폐야." _32~33p.


불편한 상사, 불편한 고객, 불편한 동료. 죄다 조직에서 일하는 이상 피해 갈 수 없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다. 그걸 극복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출세임을 기후네가 깨달은 건 언제였을까.

지위와 입장에 따라 시각도 사고방식도 달라진다. 그게 바로 조직이다.

지위란 시야이며 시점의 높이다. _37p.


지금까지 쓰쿠다는 로켓엔진에 품은 꿈을 좇아왔다. 꿈이야말로 일의 원동력이며 인간을 강하게 만든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견디기 힘든 감정에 떠밀려 무작정 질주할 수밖에 없도록 몰아붙이는 동기도 있었을 줄이야. _100p.


"로켓에서 이번에는 인체라."

수술실에서 나오자 자이젠이 물었다. "어디까지 모험을 계속하실 겁니까, 쓰쿠다 씨?"

"어디까지려나요."

쓰쿠다도 웃으며 답했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니까요. 꿈이 없는 일은 그냥 돈벌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는 재미없어요. 안 그렇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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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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