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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은이) | 문학동네 | 2015-09-30 

 

소설가 김훈 산문집. 오래전에 절판되어 애서가들로 하여금 헌책방을 찾아다니게 한 김훈의 전설적인 산문 <밥벌이의 지겨움>,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바다의 기별>에서 시대를 초월해 기억될 만한 산문들을 가려 뽑고, 이후 새로 쓴 산문 원고 400매가량을 합쳐 엮었다.

가족 이야기부터 기자 시절 거리에서 써내려간 글들, 최근에 도시를 견디지 못하고 동해와 서해의 섬에 각각 들어가 새로운 언어를 기다리며 써내려간 글에 이르기까지, 김훈의 어제와 오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전히 원고지에 육필로 글을 쓰고, 자가용에 몸을 싣는 대신 자전거를 타고 두 발로 바퀴를 굴려 세상을 나아가는 그가 기록한 세상과 내면의 지난한 풍경들. '밥벌이의 지겨움',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 등 길이 회자되는 김훈의 명문장들을 읽는 기쁨과 함께, 국가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시대에 진영 논리에 휩싸여 악다구니를 벌이는 권력가들에게 그가 '슬프고 기막혀서' 써내려간 글, 여전히 '먹고살기의 지옥을 헤매고 있'는 보통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김훈 산문의 정수'가 이 책에 있다./ 책소개 ; aladdin

 

김훈 작가의 글을 제대로 읽어 보지 못한것 같다.

절판된 책들, 대중들에게 인기 있었던 책들중 기억될 만한 산문들을 가려뽑아 집필한 책이라하니..

김훈 작가의 다른 글들을 읽어보기전 워밍업으로, 그리고 깊어가는 가을 함께할 좋은 글친구가 되어줄것 같아

챙겨보았다.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최갑수 | 장연정 (지은이) | 인디고(글담) | 2015-09-20

 

 

같은 시간, 다른 일상을 보낸 두 남녀의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여행과 함께 일상을 사는 남자 최갑수는 여행과 일상의 균형을 맞추는 사람이다. 여행 속에서 일상을 발견하고 일상의 순간들을 시인처럼 읊조린다. 일상을 낯설게 여행하는 여자 장연정은 촘촘한 마음으로 일상을 보내는 사람이다.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을 섬세한 감성으로 노래한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나의 하루'를 오롯이 보내기 위해 두 사람은 특별한 1년을 살아보기로 했다.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기억해두고 싶었던 찰나와 생각들, 우리 주변에 공기처럼 숨 쉬고 있는 익숙한 사물들을 다시금 바라본 순간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차곡차곡 기록해나갔다. 순간을 기억하는 동안 시간은 조금 느리게 흘러갔고 두 작가의 1년은 조금 더 따뜻해졌다. 그리고 서로 다른 빛깔을 지닌 두 사람의 이야기는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책소개 ; aladdin

 

 

애정하는 두 작가의 콜라보,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데 바라보는 시선은 많이 다르다는걸 새삼 또 느끼게 된다.

같은 시간, 다른 일상을 보낸 1년 사계절의 두 남 녀의 이야기.

이 책은 읽기도 전에 겨울 끝자락이나, 가을이 깊어가는 지금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느낌이... 그렇다.

 

 

 

 

 

나의 일상에 너의 일상을 더해    성수선 (지은이) | 알투스 | 2015-09-07

 

 

<밑줄 긋는 여자>,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에 이은 성수선 에세이. 일 년의 절반은 해외로 영업을 다니는 직장인인 저자는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는 독특한 글쓰기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오늘'이라는 일상 속에서 의미를 길어올리는 글을 쓰고 싶다는 저자의 바람이 담겨 있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두 번째 들어갈 때 이미 그 물은 흘러가버렸기 때문이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처럼 일상의 단 한 순간도, 지나치면 다시 만날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래서 저자는 일상을 꼭꼭 붙잡아 매듭을 묶어서 차곡차곡 이어 붙이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오늘의 순간도 흩어져 사라져버리지 않도록 꼭 붙잡아두는 것이다. 그 순간순간이 차곡차곡 쌓여 드디어 '내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 속 이야기는 '나의 일상'이라는 일일 드라마와 같다. 늘 곁에 있는 사람들, 어쩌다 마주친 사람들까지… 그들의 웃음과 한숨, 땀과 눈물, 다정함과 외로움, 위로와 상처, 영혼의 미세한 떨림, 삶의 희망과 균열 속에서 삶의 소중한 가치를 읽어냈다. / 책소개 ; aladdin

 

 

<밑줄 긋는 여자>를 읽고 그녀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을까?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할까?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신간 소식을 신간평가단 페이퍼 작성을 하며 찾아보게 되다니!

보석을 발견한 기분! 빤짝!  가을이 가기전에 꼭 읽어야지~

 

 

어떤 책으로 신간평가단 첫 활동을 시작하게 될지,

기다려지고 두근두근한 10월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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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괜찮아질 거예요 - 오늘,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처방했습니다
김준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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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이오면 몸이 아픈걸까?  몸이 아프면 마음에도 병이 오는걸까?  현대사회에서 만병의 근원이라 불리는 스트레스,  실제로 회사생활을 하면서 지독한 편두통으로 고생을 했었고, 그 지독하던 두통이 회사를 퇴사하고 두 세달즈음이 지났을때야 자연적으로 잦아드는걸 보고 내가 긴장속에서 피로하게 살아왔구나를 경험하기도 했었다.  누구나 그만큼의 고민은 하고 살고, 마음만 먹으면 별 일아니라고 생각하는 삶의 작은 생채기들... 어쩌면 꺼내놓지 못하고 끙끙 앓다가 속에서 커지기도 하고 곪고 곪는걸지도 모르겠다.



순탄한 삶을 살면 마음의 평화를 얻고 고뇌의 삶을 살면 지혜를 얻는다.  두 가지 모두 얻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얻을 수 있기에 우리 삶은 억울할 것이 없다.  삶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나는 아직 답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한다.  우리 삶은 예술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마음속의 고통과 갈등이 오히려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거대한 예술작품 말이다. / 고난이 지혜를 낳는다.



우리는 오늘도 삶의 미궁 속에서 살고 있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온갖 시련이 가득한 미궁이다.  때로는 탈출을 꿈꾼다.  그러나 탈출이 쉽지는 않다.   그렇지만 아무리 모진 시련이 닥쳐도 우리는 살아갈 수 있다.  미궁에서 시련을 완전히 몰아낼 수는 있지만, 우리는 고통과 공존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순임 할머니의 인생



오늘, 위로가 되는 이야기 처방 이라는 소제목 때문에 책 쓴이가 정신과 관련 의사일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전공은 전혀 다른 내과. 진료를 하다보면 이런 저런 사연들도 듣게되고 그러다보니 환자들 사이에 소문이 났던걸까?  그의 이야기 처방을 보면 무엇보다 들어주기 였던것 같다.   한 번 사는 인생 왜 자꾸만 복잡하게 생각되고 남들처럼 사는 삶이 나에겐 쉽지 않은걸까? 



과거는 중요한 것이다.  오늘 우리의 모습은 우리의 과거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우리의 미래 또한 과거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올챙이 적 꼬리 때문에 눈물 흘리는 개구리처럼 과거의 그늘 속에서 갇혀 사는 것은 너무 답답한 노릇이 아닌가? /지금 이 순간, 행복하라



세상에는 우리가 고민하고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있는 반면, 우리가 아무리 고민하고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우리는 바꿀 수 있는 부분을 바꾸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바꿀 수 없는 부분은 평화로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아쉬워도 괴로워하지는 말고, 눈물을 흘릴지언정 다시 일어서는 삶을 살아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을 평화롭게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야 말로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때론 바꿀 수 없는 것도 있지요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을 읽다보면, 내가 힘든건 힘든것도 아니구나, 라는 생각도 든다.  어떻게 그런 삶을 참고 살았을까 싶은 어르신들, 그리고 지금도 그런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어쩌면 마음에 담아두고 담아둔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 지 몰라 혼자 끙끙앓다 병이 되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마음의 병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속 이야기를 누군가와 하기엔 그런 대상이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모모 의사 김준형 같은 좋은 의사 선생님들이 많아지셨으면 좋겠다.  어쩌면 몸이 아파 찾아갔다가 이야기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을 테니까.  깊어가는 가을, 난 깊고 깊은 가을 앓이를 시작했지만, 조금은 덜 힘든 가을을 보낼 수 있을것 같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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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이석원 지음 / 그책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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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우연히 읽게된 <보통의 존재>를 통해서 이석원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예약 판매로 도서구입을 완료해놓고, 잊을때 즈음 도착하면 기쁜 마음으로 읽어야지, 했는데 주변지인들이 먼저 읽고 올라오는 평들이 제각각이라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덥석! 집어 들었다.  글을 읽어내려가는 가독력은 있었으나, 읽으며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다른책이 떠오르는건.... 그래서 그 책을 다시 읽고 싶어졌던건, 나뿐이었을까?  (그 책은 뭐였을까요? ㅋㅋㅋㅋ)



너는 너라서 그런 표정을 짓고 그런 말을 하지.

너는 나라서 이런 행동을 하고 이런 생각을 해.

우리는 그렇게 다른 사람들인데

왜 네 기준을 함부로 남에게 적용하는 거니.  /오후의 홍차2


무수히 많은 순간들이 모여 영원이 된다.

하여 순간은 작지만 빛나는 영원의 조각들.

그 아름다운 조각들을 너와 함께 새기려는 게 그리 큰 욕심일까. /오후의 홍차3



작가로서의 삶을 즐기진 않지만, 여전히 자신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살고있고 지독한 대인기피증에 누군가를 사랑하기엔 자신감이 부족해 보이는 그, 그가 한 여자를 만나 조금은 이상한 관계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이럴 수도 있나?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역시 사람은 자신에게 잘 해주는 사람보다 나쁜, 그리고 조금은 부족한듯한 사람에게 끌리게 되는걸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도 자신의 이상형과는 전혀 다른 김선생에게 반하게 된 순간, 그리고 그녀가 제안하는 이상한 관계에 동의 하면서도 점점 사랑하게 되는 자신을 어쩌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을 꾹꾹 눌러담기 급급하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을 홀로 기억할 때

그 순간은 나만의 것이 된다.  /이유 3



보기 싫은 사람의 전화번호를 함부로 지우지 말 것.

누군지 몰라서 받았다가 낭패를 볼 수 있으니까. / 비상사태



그들의 사랑은 어딘가 모르게 안타까우면서도 열린 결말이 해피엔딩을 짐작하게 한다.   살면서 평범하게 살아간다는게 정말 어렵다는걸, 그 평범이 나는 왜 쉽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꾸만 과거를 돌아보게 되는건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 때, 그러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일것이다.   사랑을 위해 극복해야 하는 그 무언가가 연인들마다 다 다르겠지만, 내 보기엔 별거 아닌일도 당사자들은 큰 아픔이고 트라우마인 경우가 많기에 쉽게 뭐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긴 아닌것 같다.  여전히 자신에 대한 비판은 읽기 민망할 정도로 적나라했고, 그런 그도 그런 순간들 보다 행복했던 순간이 더 많은 삶을 살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싶다.  그래야 나도 힘을 낼 수 있을거 같으니.... 그의 전작인 <보통의 존재>를 아직도 끼고 읽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었달까?  깊어가는 가을 즈음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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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셀프 트래블 - 2015~2016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0
조은정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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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 친구들은 묻곤 한다.  어떻게 사람과 사라에 빠진 것처럼 한 도시와 사랑에 빠져 근 20여 년이 되도록 그곳으로만 마음이 향할 수 있냐고, 나 역시 이론적으로는 설명하지 못하겠지만 지금도 내 가슴속 가장 큰 열정이 향해 있는 곳은 늘 그랬듯이, 언제나 뉴욕이다.  때문에 누군가 내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자 선물이었던 순간이 언제냐고 물으면 나는 늘 주저 없이 뉴욕에서 체류했던 1년의 시간이었다고 말하곤 한다. /prologue



5년전 <디스이즈뉴욕>   http://94831rain.blog.me/120112816547 <2010년 8월 리뷰> 이라는 책을 통해 조은정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마침 미서부 지역 여행을 다녀온 직후에 읽었던 여행서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즐겁게 읽었던 것 같다.  상세한 설명으로 사진수록도 많아서 보기엔 좋았지면 여행다니며 들고 다니기엔 좀 무겁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5년이 다시 만난 뉴욕의 이야기는 혼자서도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충분해 보이는 책인듯 했다. 

이름하야 <셀프트래블 뉴욕>,  조은정작가의 뉴욕에 대한 무한 애정이 담뿍 묻어나는듯 하지 않은가? 

가이드북에서 필수인 전도, 지하철 노선도, 버스 노선도.. 여행지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확보해야할 중요한 필수품인데 뒷장엔 간편하게 뉴욕 맵북이 가볍게 따로 수록되어있어 일정을 체크하고 따로 떼어 들고다니면서 길을 찾기에도 유용해 보였다.   <뉴욕> 하면 영화의 배경으로도 많이 등장하는 도시이고 워너비들의 고장이라 생각되는 곳이라 생각되어서 인지 가게 된다면 봄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을 껴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제일 많이 했던것 같다.  봄엔 공원들을 두루 다니며 뮤지엄 산책, 도시의 건축들, 소소한 먹거리들을 즐기며 쇼핑하는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뉴욕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드라마가 <sex and the city> 98년제작된 시리즈물이지만 아직도 많은 세계여성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마약옥수수가 뭔가 했더니, 뉴욕의 카페 하바나로부터 유래되어 들어온 거였나?  요즘 어딜가도 눈에 띄어 궁금하긴 했지만 딱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서 무심히 넘기곤 했는데,  사진과 글로 전해지는 맛이 궁금해져서 다음엔 눈에 띄면 일단 먹어봐야겠다.

 

뉴욕에 가기전 봐두면 좋을 영화들, 그리고 축제일정들.  대충 알고 가는것보다 영화라도 한 편 더 보고 간다면 눈에 익은 장소들이 더 반갑게 다가오지 않을까?  그러고보니 요즘 본 영화가 없구나. 



여행준비를 하는데 정말 깨알 꿀팁을은 step to New York 에 다 있다는 사실.  일단 여행 준비하는데 있어 이 챕터만 꼼꼼히 읽어보고 챙겨도 여행을 준비하는데 있어 절반이상은 준비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뉴욕에 대한 일반 정보, 한국에서 가지고 가면 도움 될 것들, 준비물 체크 리스트, 뉴욕 여행 관련 질문, 뉴욕에서 화장실 찾기 등등 여행에서 정말 필요한 팁들은 여기 다 있으니 이 책이 꼭 필요할까?  필요하다.  아직 뉴욕 여행에 대한 계획은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며 몽글 몽글해지는 마음이 어느덧 예비여행자의 마음으로 여행을 준비하는 기분에 즐겁게 읽었던 것 같다.  책이 너무 얇아 정보가 부족한거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든다면 그 마음 접어두시길, 솔직히 두껍기만하고 들고다니기 무거워 실용성 없는 가이드북들 이미 경험들 해보지 않았던가? 얇아서 꼭, 더욱 필요한 여행가이드 북이었다.   조금 더 활기차게 돌아다닐수 있을때, 이 책을 들고 뉴욕을 거닐 그날을 상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책장을 휘릭휘릭 더 넘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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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괜찮을까? - are we okay?
김미정.K 지음, 한차연 그림 / 소모(SOMO)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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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함께 여행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서로의 다른 모습을 가장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여행' 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무엇보다 내 자신의 변화에 대해 조금씩 놀라게 되는게 여행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에세이를 즐겨읽다보니 혼자 떠나는 여행글도 좋지만 부부, 친구가 함께한 여행에세이를 읽을때면 함께하면 이런점이 좋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것 같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건 전적으로 100% 만족하기 쉽지 않을거라는 생각도 버릴수 없었던것 같다.  더군다나 부부가 일상을 내려놓고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여행중에 부딪히는 일이 더 많지 않을까?  라는 의문도 들기 시작한다.



여행 떠나기 더 어려운 나이가 과연 있을까.  아니 반대로 여행을 떠나기 쉬운 나이가 있기는 한 걸까. /여행 떠나기 좋은 나이 



행여라도 너무 조용해서 지루할까 걱정했던 이곳은 숨은 보석처럼 빛나는 맛집들이 가득했다.  모퉁이만 돌면 보이는 파란 대문 집은 홈메이드 과일 젤리를 파는 곳이고, 거기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K가 좋아하는 수제 아이스크림 가게가 나타난다.  역시나 눈에 띄는 간판도, 계산대에 앉아있는 주인도 보이지 않는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불필요한 것들일 지도 모르겠다.  그렇듯 우리도 이곳에 하루하루 머물면서 '이미 알고 있는' 동네 주민처럼 그들의 일상에 스며들어갔다.  빠르게 지나가거나, 짧게 있다 가버리면 절대 찾을 수 없는 그런 곳들이다. 

이것이 장기투숙자만의 특권 아니겠는가. /나만의 맛집지도



성실한 생활로 대기업에 입사, 틀에 벗어나지 않은 삶을 살아왔던 K는 함께 근무하던 직장동료의 죽음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죽음을 가까이 두고 생각해보니 현실에 매달려 사는 삶에서 탈출 해보자는 의지가 더 강해졌던걸까?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안정적인 대기업직장을 그만두고 떠난 긴 휴가,  결혼후라 가장으로서 그런 결심을 하기가 어려웠을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과연 여행을 떠나는데 적절한 때가 있을까?



정말 원하는 대로 하라고?  솔직해지는 것은 우리 정서상 쉽지 않은 일이다.  뭔가를 요구하는 것은 우리 정서상 쉽지 않은 일이다.  뭔가를 요구하는 것은 나쁘다는 생각이 나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것 같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말했을 때 상대의 반응을 신경 쓰느라 대답하기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아예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살았거나.

먹고 싶어도 참고, 놀고 싶어도 참고, 잘 참을수록 '착하다' '참을성 좋다'하는 말을 듣고 살아왔으니 서른네 살이 된 지금은 참아야 할 것과 참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는 기준마저 허물어진 것 같았다.  그래서 여행하는 동안에는 감정에 솔직하기로 했다.  가슴이 시키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  누군가에게 잘 보여야 할 필요도 없고 웃어야 할 의무감도 없는 지금이 솔직한 맨 얼굴이 될 수 있는 최적기일 것이다.   /베트남에서 솔직해지기



여행 중에는 서로의 성향에 따라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이 단순한 결론으로 우린 끝없던 다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사람이 사람을 바꾼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신의 영역일 수도 있다.  이것을 조금만 더 일찍 깨달았다면 나의 신혼 생활이 더욱 행복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할분담



시간이 무심코 흐르는 사이 어느새 마흔을 앞두고 있다.  마흔이 어색한 나는 아직 누군가로부터 더 사랑받고 더 관심받고 싶은 걸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어리숙한 것은 인정을 해야겠다.  이번 여행에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성숙해질 필요성을 느낀다. / 흰머리



서비스업에서 10년 넘게 일해 온 아내, 남편이 긴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이야기 해 왔을때 얼마나 많은 생각이 오갔을까?  사회에서 한창 자리잡아야 할 30대.  하지만 옆에서 보기에도 일에 찌들어가는 남편의 모습에 그녀도 큰 결심을 하기에 이르른다.  베낭여행을 한 번도 떠나보지 못한 내게 12kg, 15kg에 달하는 베낭을 메고 여행을 다닌다는건 상상도 잘 안 될 일이지만 그들은 떠났고 길 에서 서로의 새로운 모습에 조금씩 여행의 즐거움을 온 몸으로 진정 즐기게 되는듯 해보였다. 


여행에세이 답게 글에 등장하는 곳의 사진들이 조금이라도 실렸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도 들었지만 글로도 충분히 전해지는 그들의 여행에세이는 아내의 시선, 남편의 시선으로 나뉘어 이야기되고 있지만 묘하게 손을 놓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갔다.   살면서 무수히 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걱정을 하고, 앞서 포기 하고 남들이 가는 평탄한 삶을 택하며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들이 여행을 다녀온 지금,  자신들의 선택에 대해 어떤 추억담을 이야기하며 오늘을 살고 있을까?

이들의 글을 읽으며 미래가 아닌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 애정을 담뿍 담아 그들의 오늘에 응원을 보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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