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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의 눈 + 어린 왕자 (문고판) 세트 - 전2권
저우바오쑹 지음, 최지희.김경주 옮김 / 블랙피쉬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어린왕자, 일부러 찾아 읽지 않아도 이야기로 들어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 글이다. 2년 전, 어린 왕자를 다시 읽고, 필사도 해보았는데 어릴 때 기억하던 어린왕자와 마흔의 문턱에서 읽었던 어린왕자는 다가오는 느낌이 많이 달랐던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가며 읽을수록 다르게 다가오는 글. 어린왕자 에 대한 해석이 많은 것도 이런 맥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홍콩의 정치철학자 저우바오쑹의 <어린왕자의 눈> 은 어린왕자 자세히 들여다보기, 인생에서 놓치기 쉬운 것들을 다시 짚어가며 읽어가며 지금 이 시대에 잃지 말아야 할 본질과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어린 왕자와 함께 그 답을 찾아나간다.
우리는 동심을 지키는 것이 좋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인생이란 마음대로 썼다 지웠다 할 수 있는 칠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의 성장은 사회화의 과정이다. /p038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동심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우리는 이미 다 커버렸는데, 어떻게 어린아이로 돌아간단 말입니까?"
생텍쥐페리는 틀림없이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기억하세요. 동심을 되찾으라는 것은 당신의 몸이나 지능을 어린시절로 돌려놓으라는 뜻이 아니에요. 마음을 다해 당신이
어린시절에 간직했던 꿈과 가치를 소중히 여기라는 뜻이죠. 꿈과 가치는 나이와는 상관없어요. 당신이 삶을 대하는 태도와
관련이 있죠." /p044
'동심', 어쩌면 나이가 들어가며 제일 먼저 잊게 되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11살 조카가 부쩍 궁금한 것도 많고 상상력도 풍부해져서 가끔은 귀찮고 너무도 엉뚱한거 아니냐는 퉁박을 주기도 했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 꿈을 잃어가고 있는건 아닌지, 지금 행복한지를 가끔 생각해보며 삶의 질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사람은 주체이자 객체이다. 스스로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마음을 다해 관계를 맺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는 의미다. 몸으로 느끼고 마음의 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인격을 소중히 여기면서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사랑하는 법을 천천히 배워나가는 것이다. /p087~088
여우는 우리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잘 사는 모습에서도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듯하다. 어린왕자가 떠나고 나면 여우는 해질녘 바람에 나부끼는 황금빛 밀밭을 홀로 외로이 바라보며, 분명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어린왕자를 그리워할 것이다. 하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p120~121
삶의 가치는 길들여지는 관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길들여지는 관계에는 책임이 따른다. /p127
여우와 어린왕자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부분이 가장 와닿았던 건, 어린왕자를 사랑했지만 사랑을 강요하지 않고 자신을 길들여주길 부탁하면서 친구가 되어가는 여우의 이야기는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을 만큼 해석의 글이 너무 좋아서 2~3번 다시 읽었던 부분이기도 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우리는 상대방에게 베풀기보다 요구하는 게 더 많지 않았던가? 날 좋아해 달라고, 날 바라봐달라고...
출간 7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이 책을 이야기하는 글과 책들은 많다. 어린왕자를 다시 읽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자 쉽게 잃히고 쉼없이 넘어가는 페이지가 신나서 즐겁게 읽었던 책이었다. 단순히 동화라고 생각했던 어린왕자 한 편의 이야기에 삶의 고독, 진심, 사랑, 오늘의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등 인생을 통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었다. 어느 페이지부터 펼쳐 읽어도 좋다. <어린왕자의 눈>은 어린왕자 문고판 한정판 세트 (온라인서점 한정) 로 구성되어있어 어떤 책을 먼저 읽고 읽어도, 책에서 이야기하는 문장을 어린왕자 부분을 찾아 다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