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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투 워라밸 - 일과 삶의 적정 온도를 찾는 법
안성민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2월
평점 :

저자는 시작글에서부터 이 책을 읽기 전에 분명한 전제가 있다고 이야기 한다.
일터에서 당신은 정말 필요한 사람인가?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는가?
위의 질문에 조금이라도 부끄러움을 느낀다면 책을 덮고 일을 먼저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일의 역량이 부족하면서 라이프의 밸런스를 찾겠다고 치중하는 사람을 흔히 '민폐'라고 부른다. 일과 삶의 균형잡기. 예전에도 그랬지만 여전히 취직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어떤 일을 해도 정해진 시간보다 초과 근무를 하고 오버해서 일하고 야근까지 해야 일 잘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정시에 퇴근하는 사람은 왠지 깍쟁이 같아 보이고 얄밉다는 게 아직까지의 사회 분위기가 아닌가 싶다. 이전 매장을 운영하면서 알바학생들의 패턴을 봐도 근무시간보다 5분, 10분 먼저 도착해서 근무를 준비하고 일이 끝나도 조금 더 일해주고 가는 학생들이 예쁘게 보였던 건 나도 그런 시간들을 지나왔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직장생활을 할 때도 이해가 되지 않았던 상사들이 있었다. 근무시간에는 일을 하지 않는 것 같았는데 꼭 퇴근시간이 되면 야근을 한다며 밥을 먹으러 다녀와선 2~3시간 야근을 하며 낮에 할 수 있었던 일을 하는 사람들. 솔직히 이런 '민폐' 들을 너무 많이 보아왔다. 몇 년 전부터 지인에게 들어왔던 회사 분위기는 정시 퇴근을 위해 근무시간에 열심히 일을 하는 걸로 바뀌어가고 있다곤 했는데... 그런 문화도 자리 잡혀가는데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싶다.
워라밸을 지키자는 것은 직장과 가정 중에 '뭐가 더 소중해? 하나만 고르란 말이야' 가 아니다. 일과 삶, 당연히 둘 다 원만하게 유지해야 한다. 단지 두 항목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많은 현대인들이 '왜?'라는 고민 없이 그저 오늘도 습관적으로 야근을 하고, 가기 싫은 회식에 질질 끌려간다. 어쩌면 가족이, 대출 통장이 회사에게 인질로 잡혀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제로섬 게임은 불공정하다. /p025
우리가 개인주의에 대해 옳고 그름을 놓고 갈등하는 이유는 지금이 '개인주의 격독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각 세대가 개인주의를 경험한 정도에 있어서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p078
워라밸 Work and Life Balance 권리를 행사하려면 의무가 선행되어야 하기에 Life and Work Balance가 아닌 일이 앞선다. 일 못지 않게 가족과의 시간 개인의 라이프와 휴식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워라밸, 자칫 일은 대충 하면서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한쪽에만 치중하고 있진 않은가? 생각해볼 일이다.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열심히 살고 있지만 성과 없이 똑같은 매일이 반복된다면 지치고 말 것이다.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찾아 잘 조율하며 조금씩 발전할 수 있는 삶을 추구하기 위해 많은 조언들을 해주고 있다. 아직 일과 삶의 균형을 잡는데 서툰 워라밸 초심자들을 위해 실천법도 소개하고 있으니,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답이 없는 사회에서 정답을 찾으려 하니 답이 나올 리가 있나? 세상 속에 정답이 없으니, 우리는 나에게서 그 정답을 찾아내야 한다. 각자의 정답은 마음속에 존재한다. 언제나 내가 내 삶의 중심임을 잊으면 안 된다. /p107
정신적 과잉활동 증후군 ; 생각이 끊이지 않고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고 잡다한 생각에 빠져버리는 뇌의 증상으로 전 세계의 무려 15% 정도의 인구가 이러한 증후군을 경험한다. /p114
워라밸은 개인이 필요에 의해 만들어나가는 것이지만, 결국에는 기업들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기업들도 그것을 인식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정부도 건강한 사회, 복지 중심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워라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어쩌면 당신이 워라밸을 얻어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조만간 기업과 정부가 나서서 워라밸을 실천하라고 등떠미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워라밸의 핵심은 명확하고 불변하다. 워라밸은 나를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누가 시켜서도 아닌, 누군가를 위해서도 아닌 내 스스로 내 삶과 나를 찾기 위해 지키는 것이 워라밸이다. 그것이 워라밸의 핵심이자, 우리 모두가 지향해야 하는 방향이다. /p258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