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달이 말해준 것들
지월 지음 / 모모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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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어느날달이말해준것들

#지월 #모모북스


목 끝까지 차오르는 말을 저 멀리 떠오르는 달에게 맡깁니다.

잠겨버린 마음들과 굽히지 않았던 마음들까지 모두 모아, 잔잔한 달빛이 우리네 인생과 세상을 잠시나마 관통할 수 있기를, 부디 여러분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는 시간이기를 바랍니다. _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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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하루를 보내놓고도 쉽게 잠들 수 없는 밤이 있다. 그런 밤이 찾아올 때면 유독 방 안 시계의 초침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눈을 살짝 뜨고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면 어느덧 오늘은 다 지나가고 내일이라 부를 날이 오늘이 되어있다. 쉽지 않은 오늘을 보낸 당신과 더 쉽지 않은 내일을 보낼 당신에게 어떤 마음이 가장 애틋할지, 그 마음을 찾고 있는 중이다. 그 마음을 찾아 애틋하게 토닥여주면 편안한 밤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럴듯한 말을 찾고 있다. _54p.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면 애틋했던 감정이 이는 시간들이 있다. 분명 너무도 힘들었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시간들임에도 그 시간들이 있어 오늘의 내가 조금은 더 단단해졌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시간들. 어둠이 찾아들고 모두가 잠든 시간, 그 시간에야 비로소 '나'를 조금은 깊게 들여다볼 수 있었던 시간들. 단조로운 일상에서 한 발자국 벗어나면 지금의 나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까? 많은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했던 시간들... 어쩌면 자극이 필요한 시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저자는 달이 차고 기우는 것처럼, 시절의 차고 기울었던 시간들을 지나오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타인의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내려앉았다가, 위로받았다가, 또 기대하게 되는 문장들은 나만 알고 싶기도 했지만, 위로와 용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한 번쯤, 꼭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안으로 나쁜 감정을 들고 오지 말라는 건 무작정 참으며 해소하지 말란 이야기가 아니다. 기분 좋은 상상으로 행복하게 잠을 청하라는 것은 얼렁뚱땅 하루를 넘겨버리라는 뜻이 아니다. 충분히 비우는 연습을 통해 나와 내 주변을 괴롭히지 말라는 뜻이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가장 전하지 못했던 안부는 하루의 마지막에 "잘 자."라는 인사가 아니었을까. _103p.


'인생은 원래 혼자다'라는 마인드를 갖고 살다 보면 정을 주는 것도, 정을 받는 것도 어색해지는 순간이 온다. 인간관계의 만족감을 얻는 순간이 거품이라는 생각까지 한다. 그런 거품을 만끽하다가 미끄러져서 넘어질 거란 걱정도 하기 때문에 그곳을 빨리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을 찾아 나선다. 그런 회로를 가진 사람이 바로 나였다.

'나였다.' 과거형으로 문장을 끝내기에는 내 안의 회로는 지금도 작동을 하고 있는 상태지만 달리 깨달은 사실 하나 때문에 과거의 나에게 잠시 회로를 맡겨둔다. _144p.


다시 한번 되뇌건대 우리는 언제든 흔들릴 수 있고 세상은 언제든 우리를 흔들 수 있다. 그 속에서 홀로 서도 두렵지 않은 것, 내 삶의 방식을 찾는 것 그게 참 중요하다. _236p.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책 #에세이 #에세이추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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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는 여름밤
몬구 지음 / 잔(도서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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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장르는여름밤

#몬구 에세이 #잔


가끔 홍콩야자의 여름처럼 폭발적으로 자라지 않는 지금의 내 상황이 조금 못마땅할 때가 있다. 이제 가을로 접어드는 걸까? (···) 모든 감정과 상황이 각인되듯 느껴지고 삶의 농도도 하루가 다르게 짙어졌다. 재미도 슬픔도 그 무엇도 모두 강렬했다. 확실히 살아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난 지금 계절의 끝자락에 서 있다. 그 계절이 여름의 끝자락이라면, 아직 나는 여름을 살고 있는 거겠지. 가을은 아직 오지 않았다. _59~60p.


'올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까~'로 시작한 여름은 이례적인 폭우로 더위에 대한 기억보다 '비'로 시작해 '폭풍'으로 끝날 여름으로 기억될 2022년, 태풍 힌남노의 이동경로를 확인하며 제발 비껴가기를... 을 생각하며 여름의 끝자락 아껴가며 읽었던 몬구의 <장르는 여름밤>. 밴드 몽구스로 데뷔해 몬구로 활동 중인 저자는 청춘을 어떻게 이야기할까?

'청춘'을 계절로 표현한다면 '여름'에 가깝지 않을까? 싱그러운 초록, 부푼 마음 같은 하늘의 구름, 뜨겁지만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습기를 머금은 바람까지... 음악가 특유의 감성, 무엇보다 이러한 감정들까지 글로 표현이 가능하다니!라는 문장을 만날 때면 몇 번이고 읽으며 조용히 끄적여보기도 했다.


반짝이는 시기이지만 결핍이 많을 수밖에 없고, 그 결핍이 채워질 즈음 이미 청춘이 아닐 삶인 지금 읽는 이 책은 반짝이는 그 시절을 떠올리며 지나온 시간들과 앞으로 다가올 여름들을 어떻게 채워갈지 기대하게 되는 시절들에 대한 안부와 안녕을 전하는 소중하고 따스한 이야기다.


쉽다는 건 편하다는 것이고, 편하다는 것은 다정하다는 게 아닐까? _41~42p.


어쩌면 대답보다 질문이 중요한지도 모른다. 질문은 생각을 확장시킨다. 생각을 자극하고, 스스로 답을 찾도록 촉구한다. 그 과정에서 서로 성장하는 것이다. 또한 좋은 질문은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강력한 표시다.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 하나의 기술이 되기도 하겠지. 자기 의견에 귀 기울이려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않을 사람은 없을 테니까. _56p.


지칠 대로 지쳐 있을 때였다. 표정은 항상 딱딱하고 마음은 차갑게 얼어서 무감각했다. 그런 내가 싫었다. 살아 있음을 온전히 느끼지 못했다. 그런 나에게 전해진 파도의 위로가 그 시절의 나를 살린 것이다. 저무는 태양의 황홀한 빛과 잔잔한 파도의 리듬이 얼음처럼 딱딱하고 차가운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마음은 서서히 녹아내렸고, 눈물이 되었다. 그렇게 울고 나자 세상이 조금 달라져 있었다. 아니, 달라진 건 나였겠지만. _75p.


물음이 상처가 될 때가 있다. 물음에는 많은 게 담겨 있으니까. 그렇게 우리는 매일 많은 물음을 주고받으며 조금씩 성장한다. _179p.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에세이 #감성에세이 #몽구스 #밴드몽구스 #책 #에세이추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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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 불안하고 막막한 시대를 건너고 있는
김성중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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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낭만을잊은그대에게

#김성중 #흐름출판


먼 미래에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정확히 그려지지 않아 마음 한구석이 불안한가? 그럴 때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의연하고 묵묵히 해나가면 나만의 삶의 원칙을 따라 작지만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어보자. 그것이 곧 자유로우면서도 당찬 삶의 시작이다. _1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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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이 '변화'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낭만주의자들이 추구했던 삶의 태도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에 따라 사는 것이었습니다. _315p.


인류 역사상 가장 발전된 과학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시대, 과거를 기준으로 본다면 정말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오늘은 격변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도 그러할까? 앞으로 나아가기만 해야 하는 것일까? 지금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더 이상 꿈을 꾸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데 급급한 시대는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저자는 지난 20년간 교단에서 학생들에게 영문학, 영국 낭만주의 문학을 가르치며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도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시대, 철학, 감수성, 사랑 등 아름다운 작품들과 당시의 시대상과 현재의 이야기를 교차하며 이어지는 글은 조용히 곱씹으며 아껴읽고 싶어지는 글이다. 길고 긴 코로나 시국을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연재해들이 닥치고 있는 2022년. 앞으로 5년 후, 10년 후가 어떻게 변화될지 기대감보다는 불안함이 커지고 흔들리는 삶이지만, 내면의 고요함과 따스한 희망을 일상의 작은 일에서도 낭만과 낭만이 주는 애틋함을 항상 느낄 수 있기를...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과거의 한 시절을 그리워하며 사는 사람들도 있다. 부질없는 눈물인 줄 알면서도 돌이킬 수 없는 지난날들을 회고할 때 우리는 솟아나는 눈물을 억누를 수가 없다. '지금, 여기'에서 삶에 충실하면 회한과 후회가 남지 않아 과거를 돌아볼 때 덜 속상하다는 사람도 있겠으나, 지난 시절이 너무 찬란하고 아름다워도 먼 훗날 그 시절을 돌아볼 때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밀려들기도 한다. _164p.


오늘날 우리는 삶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데 얼마나 관심을 두며 살고 있을까? 시인의 바람처럼 아무리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영화롭고 신비롭게 느낄 수 있게 하는 미의 영혼이 우리에게 잠시라도 깃든다면, 우리는 우리 삶에서 더 많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_247p.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인문에세이 #인문 #도서추천 #책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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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민트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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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페퍼민트

#백온유 #창비


엄마가 식물인간 판정을 받은 뒤, 나는 배터리가 없어 꺼졌던 엄마의 휴대폰을 충전시켰다. 켜지자마자 밀려들던 메시지들로 나는 한 사람의 삶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얼마나 비싼지 알게 되었다. (···) 나는 휴대폰을 통해 한 사람이 세상에서 잊히는 과정을 본다. 엄마의 휴대폰 번호는 그대로 살아 있는데 아무도 엄마에게 안부 문자나 전화를 하지 않는다. 가끔 오는 문자들은 돈을 빌려주겠다든지, 선거에서 꼭 투표를 해 달라든지, 무슨 요금을 언제까지 납부해야 한다든지 하는 것들뿐이다. 엄마를 찾아오는 사람은 이제 없다. _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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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을 겪으며 사람들은 우리 안에 도사리는 무수한 두려움을 공유했고, 서로를 염려하는 마음은 회복의 실마리가 되었다. 그 마음을 한 번 더 믿어 보고 싶다. 우리가 더 이상 피하지 않고 불안을 나눈다면 소중한 사람을 보호하면서 일상을 지속하는 삶과 소외되는 사람이 없는 세계를 이룩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므로 이 이야기가 상처와 고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작은 희망에 대한 이야기로 읽히기를 바란다. _작가의말


일상에 갑자기 스며든 전염병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증상은 있었지만, 생계를 위해 출근해야 했고 그러다 감염병인 걸 알게 되었을 땐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전염된 뒤였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고 살기 위해 자신의 길을 살아야 했던 사람들.

하지만 누군가는 감당하기 버거운 삶의 무게를 지고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고 있다. 감염병이 지나가고 후유증으로 잠시 엄마의 심장이 멈췄던 몇 분, 그 시간 곁에 있어주지 못했던 시안과 아빠는 식물인간이 된 엄마를 돌보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우연히 마주하게 된 해일을 통해 해원을 찾아가게 되고 자신과는 너무도 다른 해원의 삶.


이웃에 살며 서로의 엄마를 이모라 부르고, 가족처럼 가까이 살았지만, 감염병이 휩쓸고 지나간 시간은 그들의 거리도 그만큼 멀어지게 했다. 해일과 해원을 만나며 좋았던 시절의 시간들을 떠올리며 웃기도 했지만 그들과 자신의 삶과 엄마를 돌보며 살아가야 하는 시안의 삶은 조금씩 한계에 다다르는 것 같다. 시안 엄마의 상황을 뒤늦게 알게 된 해원, 그런 해원의 이야기를 듣고 보인 엄마의 반응.. 어쩌면 이렇게 밖에 될 수 없는 거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 멈춰있는 삶과 나아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삶은 함께 할 수 없겠구나, 서로를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오겠구나 라는 씁쓸함과 안타까운 마음은 이 시간들도 어떻게든 통과하고 또 살아가게 되는건 희망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해원에게 책임을 묻는 게 타당할까. 따지자면 해원보다는 해원의 엄마를 추궁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 해원에게 모든 화살을 돌리는 것은 어쩌면 ····· 비약이겠지만 더 이상 그런 것은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면 뭘 원하는데?

저 애가 내가 느끼는 고통의 일부라도 이해하는 것. 과거를 잊고 편히 사는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보지 않겠다는 것이 고약한 마음이라는 건 나도 알았다. 하지만 그래서 뭐? 누구의 인생은 망했는데 해원의 행복은 보장되어야 할 이유라도 있나? _148p.


너무 슬퍼하지 마, 모두 결국에는 누군가를 간병하게 돼. 한평생 혼자 살지 않는 이상, 결국 누구 한 명은 우리 손으로 돌보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야. 우리도 누군가의 간병을 받게 될 거야. 사람은 다 늙고, 늙으면 아프니까. 스스로 자기를 지키지 못하게 되니까. 너는 조금 일찍 하게 된 거라고 생각해 봐._191~192p.


#소설 #소설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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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릿 트레인 - 영화 원작소설 무비 에디션
이사카 고타로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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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불릿트레인

#마리아비틀 #이사카고타로


초고속 열차에 탑승한 고스펙 킬러들, 이들은 어쩌다 열차에 탑승하게 된 걸까? 누가 열차에서 무사히 하차할 수 있을까?


자신을 죽이러 탑승한 기무라를 제압한 왕자는 그의 아들을 인질로 잡고 놀이처럼 상황을 조종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왜 사람을 죽이면 안 되죠?'라는 질문을 던진다. 의도치 않게 간접살인을 저지른 이후, 상황을 조종하고 누군가를 죽이는데 죄책감이 없어진 왕자는 곱상한 외모와 중학생이라는 입장을 너무도 잘 활용해 악한 일을 행하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을 즐긴다. 이런 아이가 크면 범죄자밖에 더 될까? 싶을 정도로 너무도 주도면밀해 소름 끼치는 캐릭터.

사람과 트렁크를 무사히 전달해야 하는 레몬과 밀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람은 죽어있고 트렁크는 사라졌다. 트렁크만 들고 내리면 됐던 무당벌레는 하필 내리는 곳에서 늑대를 만나 내리지 못하고 다시 탑승하게 되고, 이들 사이에 끼어든 왕자.. 신칸센이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2시간 30분, 객차 사이를 오가며 서로를 견제하고 사망자가 발생하고 끝까지 살아남는 자는 누가 될 것인지 마지막 장에 다다를 때까지 알 수가 없는 추격전은 마지막 즈음 의외의 인물들의 등장으로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이 소설은 <그래스호퍼>의 후속편 격이기도 하지만 두 작품이 독립된 스토리로도 충분해 어떤 책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지만 <그래스호퍼>도 이어서 읽어보기를 권하고 있다. 책보다 영화로 먼저 알게 된 「불릿 트레인」의 원작은 이사카 고타로의 <마리아비틀>이다. 영화 예고편을 보며 '이 영화는 꼭 봐야겠는데!'하고 체크해 두었는데 「불릿 트레인 무비 에디션」은 이미 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소장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올 것만 같다. 영화 포스터를 책표지 그대로!! 브래드 피트의 존재감은!!! 책 읽기 좋고 영화 보기도 좋은 계절, 영화감상전 책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진심 추천하고 싶다.


인간에게는 자기 정당화가 필요하다.

자기는 옳고, 강하고, 가치 있는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그러므로 자기의 언동이 그런 자기인식과 괴리되었을 때, 그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 변명을 찾아낸다. 아이를 학대하는 부모, 바람을 피우는 성직자, 실추된 정치가, 그들은 하나같이 변명을 구축한다.

타인에게 굴복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자기 정당화가 발생한다. _135p.


왕자님의 지배는 정말 대단하군, 하며 기무라는 감탄했다. 공포로 집단을 통솔해나가면, 그것이 잘 풀릴수록 집단을 구성하는 말단들은 서로를 신용할 수 없게 된다. 폭군에 대한 분노나 반발을 동료끼리 공유하며 반항의 불씨로 키울 수 없게 된다. 자기만 야단맞지 않으려고, 자기만 벌받지 않으려고, 오로지 거기에만 집착해서 말단 동료끼리 서로를 감시하게 되는 것이다. _256p.


"있잖아, 아저씨, 세상에서 올바르다고 하는 게 뭔지 알아?"

왕자는 신발을 벗고 무릎을 접어 올리더니 두 팔로 감싸 안았다. 좌석에 등을 붙이고 엉덩이로 균형을 잡았다.

"올바른 게 어딨어."

"맞았어, 바로 그거야." 왕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세상에는 옳다고 여겨지는 것이 존재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옳은지 어떤지는 알 수 없어. 그러니까 '이것이 올바른 거다'라고 믿게 만드는 사람이 제일 센 거지." _295p.


#브래드피트 #마리아비틀 원작 #추천소설 #영화 #원작소설 #RHK북클럽 #북리뷰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그래스호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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