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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크림소다
누카가 미오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3월
평점 :
절판

#도서협찬 #안녕크림소다
#누카가미오
그것은 흔한 연애소설의 우울한 결말이었다. 남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진다. 매력적이고 왠지 신비로운, 무슨 비밀이 있는 것 같은 아름다운 소녀를 만나서. (···) "눈물이 났다" "감동했다"같은 감상들에 파묻혀 사라져버린 그 주인공의 후일담. _7p.
미대에 입학하며 집으로부터 독립한 도모치카는 엄마의 재혼이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걸 알면서도 이복누나 료와의 미묘한 관계 때문에 집에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자신의 감정보다는 엄마를 행복하게 해드려야 한다는 강박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마음 여린 청년이다. 기숙사에서 친해진 선배 와카나는 미술적인 재능도 뛰어난 데다 모두와 두루 잘 어울리는 밝고 명랑한 선배로 보였다. 와카나의 이복동생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면서 이혼과 재혼, 그로 이해 재혼가정의 아이들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른들의 선택에 따를 수밖에 없다. 와카나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착하고 바른 아이,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서 노력했던 탓일까? 어느 순간부터 '내가 나 자신이 아닌 것 같은,가면을 쓰고 있는 건 아닌지' 지적하는 후배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가족으로부터는 멀어졌지만 자신에겐 충실해지고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를 오가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저마다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청춘의 고민, 과거를 안고 살아갈 것인가, 딛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고민하는 순간에도 일본 특유의 하이틴 소설 분위기를 풋풋하게 담아내고 있다. 마지막 즈음 등장하는 크림소다에 관련한 와카나의 이야기에 찡~한 여운을 남겼던 소설. 한없이 슬픈 사랑이라는 여운을 크게 느끼진 못했던 <안녕, 크림소다>, 그보단 가족의 관계에 고군분투하는 청춘소설이었다.
정확히 어떤 직업을 가질지는 아직은 잘 몰라도, 일단 어머니한테 효도는 해야지.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진심이었다. 그것이 내 역할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진정한 의미에서 그 역할을 맡아줄 사람은 내가 아니라 눈앞에 있는 슌이치 아저씨였다. 그러려고 어머니는 새로운 사람을 찾아낸 것이다. 자식을 무사히 다 키운 자신과 함께 여행을 보내줄 동반자를. _125p.
"가족을 거추장스럽게 여기는 인간을 억지로 가족의 틀 속으로 데려오는 것을 '강요'라는 단어 이외에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겠어? 아니, 설마 가족이라면 그런 것도 허용되어야 한다는 건가?"_2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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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