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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역사 7 - 삭제된 기억들 ㅣ 땅의 역사 7
박종인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5월
평점 :
#땅의역사7 #도서협찬
#박종인
망각되는 것도 서러운데, 일부러 삭제해 버리는 역사는 어떡할까. 온통 공사판으로 변했던 서울 고궁들은 역사 본연의 모습과 달리 마치 민속촌처럼 '보기 좋고' '놀러 가기 좋은' 공원으로 변해 버렸다. 무식한 문화재 당국 때문에 '멀쩡하게 있는' 유적이 100년 동안 실종된 것으로 포장되기도 했다. 무지한 당국 설명과 달리 경복궁 영추문에 있던 월문은 지금 경복궁관리소 앞 자경전 담에 100년째 서 있다. 천만다행이다. 이 문에 문화재청은 얼른 안내판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이들 이야기들에게 '나는 몰랐다' 와 '아프고 어지러웠다','나는 속았다'라는 제목을 붙여 놓았다. 삭제되거나 망각된 기억들의 장소는 몰랐던 역사, 혼란한 시대 속 혼란한 역사를 담은 곳에는 어지럽고 아팠던 기억을 끄집어냈다. 은폐해 버리고 왜곡해 버린 역사를 볼 곳에 대해서는 속아 왔던 그 역사의 진실을 적었다. _작가의말
『땅의 역사』는 조선일보에 '박종인의 땅의 역사'를 연재 중이며, <TV조선> '박종인의 땅의 역사'라는 역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도 해, 신문기사나 TV프로그램을 책 읽기와 병행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잊히고 은폐된 역사를 발굴해 바로잡아 온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서재필 언론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30년 차 베테랑 여행문화 전문기자 박종인의 '직시하는 사실의 역사만이 미래를 만들 수 있다'라는 신념으로 집필해 온 그의 글을 땅의 역사 시리즈로 읽어볼 수 있다.
『땅의 역사』 1. 소인배와 대인배들
『땅의 역사』 2. 치욕의 역사, 명예의 역사
『땅의 역사』 3. 군상 ; 나라를 뒤흔든 사람들
『땅의 역사』 4. 진실과 비밀
『땅의 역사』 5. 흑역사
『땅의 역사』 6. 흔적 : 보잘것없되 있어야 할
▶『땅의 역사』 7. 삭제된 기억들
조선일보 화제의 연재작 <땅의 역사> 7번째 이야기는 10년간 '땅'에서 역사를 만난 후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 바로 망각되고 왜곡된, 의도적으로 삭제되었지만 여전히 땅 곳곳에 흔적을 남긴 '기억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장 나는 몰랐다 / 2장 아프고 어지러웠다 / 3장 나는 속았다 / 4장 나는 집이다 등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책을 시작하기 전 작가의 글을 읽고 보면 책장을 넘기기 전 목차만으로도 역사 현장에 남아 있는 진실의 파편들을 훑어볼 수 있다.
그런 줄만 알았고, 그런 줄도 몰랐던... 망각되고 삭제된 이 땅의 역사, 그리고 이야기들은 애써 찾으면 보이지 않은 작은 흔적들은 역사는 기록되고, 기록된 역사를 통해 지난 시간들을 되짚어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흐르듯 이어지는 이야기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흔적들을 안내하는 답사안내까지도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역사의 흔적들을 찾아보며 이야기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고, 역사가 어렵게 생각되는 성인들에게도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역사의 벽이 높게만 느껴진다면 일독해 보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역사 답사는 살아 있는 현장에서 역사를 되짚어 보고, 교과서에서 느낄 수 없는 역사를 몸으로 느끼는 여행이다. 그렇다면 그 현장은 옛 역사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야 가치 있는 답사를 가능하게 한다. 그런데 구한말 시대를 답사하려면 참 문제가 많다. 옛 시대보다 상대적으로 남아 있는 유적, 유물이 많지만 이상하게도 그 흔적들이 미화되거나 포장되고, 변형돼 진짜 역사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 변형 작업을 주도하는 주체는 다름 아닌 대한민국 정부 문화재청이다._204p.
구한말에서 식민지, 전쟁과 전란 후 격랑 속에서도 집은 자리를 지켰다. 집을 지었던 사람은 한때 세상을 뒤흔들었던 여흥 민씨 권력자 민영주였다. 이후 집은 갑신정변 주역 박영효를 거쳐 일본인, 그리고 한 나라 대통령과 그 가족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하나같이 역사라는 수레바퀴를 끌고 간 주역들이다. 규모와 외형 또한 거듭 바뀌었지만 그 역사가 집에 박아 놓은 흔적은 변함이 없다. 그 집이, 100년 자기 역사를 말한다._2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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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