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
김재식 지음, 김혜림 그림 / 쌤앤파커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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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에 대한 글을 읽을 때면 책을 몇 장 읽지 않아서 그 책의 분위기가 파악되는 책들이 꽤 있다.  에세이에 관련한 책들을 많이 읽다 보니 나름의 능력(?)이 생긴 걸지도 모르겠다.  흔한 소재이기도 하지만 글을 쓰는 사람에 따라 '사랑'에 대한 감상이나 느낌은 꽤 많이, 크게 달라지는 편이다.  김재식 작가의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 읽으며,  지나온 시간들과 함께했던 사랑과 이별에 대한 시간들을 생각해 보게 됐다.



사랑도 그렇다.  시간을 함께 나누면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면서 서로에게 익숙해져야 내 사람이 되는 것이다.  .

상처 줄까 봐, 나에게서 도망갈까 봐, 할 말도 못하고 눈치만 보는 관계는 오래가지 않는다.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도 사랑받고 싶어서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p062  내 사람

초등학교 시절엔 인기 있고 좋아했던 아이에겐 고백도 못 하고 곁에서 맴돌지도 못했던 극 소심한 성격이었고, 여중,여고, 여대를 다니며 남학생을 만날 기회는 학원밖에 없었지만 그나마도 우정을 가장한 친구의 모습으로 남기 위해 털털한 캐릭터로 거듭나려고 노력했다.  이십 대가 되어야 마음껏 사랑하리라 마음먹었던 첫사랑은 1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안에 끝이 나버렸다. 



누군가를 만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갖춘 사회적 여건보다

그 사람의 본질이 얼마나 맑은지,

나와 잘 어울리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사람은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


나와 잘 맞는 사람과

잘 맞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p102  누군가를 만날 때


사람 보는 눈에 한꺼풀 막을 더 씌워 보게 되었던 계기를 만들어준 시기이기도 했다.  이때부턴 어장관리를 하며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은 밀어내고 내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고 싶어 하는 조금은 삐딱한 애정관을 갖게 되었던 시기를 보내며 '사랑' 네가 뭘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던 시기이기도 했다.  사랑은 짧고 생활은 길다는 생각으로 경제적인 능력(?)도 더불어 보기 시작했던 이십 대 후반의 나는, 인생의 사랑을 만났나 싶었지만, 그도 나를 그렇게 보았던지 쓴 이별의 고배만 마시고 삼십 대를 지나 사십 대가 되었다.  망설이지 말걸, 다가오는 사람들을 좀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시작해볼걸, 하는 생각을 최근에 들어서야 조금 하게 됐다.  그때 그 사람은 잘 살고 있을까?



언제나 시작은 아름답고 설렜다.


하지만 지금까지 잘 지내왔다고 생각했는데

사랑이 그렇게 끝나버린 이유는

또 다른 시작을 위해

연애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타이밍에

여러 이유를 들어 망설였기 때문일지 모른다.  /p168  스물여덟 그리고 서른다섯


모든 사랑은 아름답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지나왔던 사랑을 바탕으로 성장을 했어야 했는데, 지난 시간의 이별 속에 여전히 그 시절의 내 모습만 되풀이하며 허우적거리고 있는 이, 삼삼 대 시절의 나를 보게 된다.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  를 읽으며 지나온 내 시간들을 위로받는 것 같았다.  별거 아니었던 내가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지나온 시간들이었고 그들로 인해 조금이나마 성장했던 건 '사랑'과 '이별'의 시간을 지나오며 성장해온 시간들이었다고.  너의 지나온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고 그러니 용기 내라고, 다시 일어나 사랑하라고...

 


사랑이 끝난 뒤에 우리가 할 일은

원망과 슬픔에 잠기는 일이 아니다.

그 시간들을 가만히 내려놓고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돌아보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조금 더 성숙해진다.   /p235



나를 울게 한 것도 사랑이지만

다시 웃게 하는 것도 사랑이기에

우리는 또다시 사랑을 시작해야 한다.  /p255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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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물딱 루씨의 코바늘 기초 세트 (도서 + 손뜨개 키트)
김윤정 지음 / 나무수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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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올 겨울은 뭐가 바빴는지,

지난해 봄 뜨던 블랭킷 모티브 조금 손대다 말고 그대로 있네요.

쪼물딱루씨의 <기초 코바늘 손뜨개>

코바늘 입문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어요.

처음 코바늘을 시작하는 초심자들에게 기초 코바늘 기호 소개,

다양한 소품들까지 소개하고 있어 재미있게 코바늘 기술을 늘려갈 수 있는 책이었거든요.

http://94831rain.blog.me/221101125635


그런데 책의 메인 표지를 장식 하기도 했던 폼폼 바구니 키트

​박스세트가 출시 되었답니다!!

 


모든 재료가 다 들어 어서,

박스세트를 받자마자 3시간도 걸리지 않아 완성했어요.

 

두꺼운 박스안에 안전하게 도착한 폼폼 바구니 키트​

 

 

 



1. 책 <쪼물딱 루씨의 기초 코바늘 손뜨개>

2. 바구니 전용 노란실 3볼

3. 폼폼방울 8개

4. 코바늘 10호

5. 돋바늘


반짇고리만 있으면 폼폼 달기까지 박스를 받자마자 완성 할 수 있는 구성이에요.


 


안에 있는 책에도 도안이 있지만

이렇게 한 장의 종이로 편하게 볼 수 있게도 들어있어요.

QR코드도 있으니,

어렵지 않아요.

 

 

박스를 받자 마자,

바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마침 집에 들어가면 차키랑 이런저런 자질구레한 소품들을 놓을

바구니가 하나 필요했거든요!

 

 


기둥코 없이 짧은뜨기로 원형을 만들어 시작하구요.

코를 늘려가며 뜨기 시작합니다.

10호 코바늘 두께의 실은 실로 너무나 오랫만에 사용해서.

손에 쥐날 뻔!!

제가 좀 짱짱하게 뜨는 편입니다.

 

https://serviceapi.nmv.naver.com/flash/convertIframeTag.nhn?vid=E71A7D9453D9096C56EC5508428F425CE66C&outKey=V12527af093be2680d05f094d0787416655bfc424d60001f17a3c094d0787416655bf&width=544&height=306

놀라지 마시구요,

타임랩스로 꽤 오래 찍은거에요.

실은 한 코 한 코 뜨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입니다.

이거 뜨다가 기존에 뜨던 모티브 뜨면 손이 날아다닐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마지막단을 빼뜨기로 돌려주고

폼폼이까지 달아 완성!!

 

 

 


폼폼이 달면서 갯수 세어볼 생각은 못하고 균형이 안맞는데?

좀 띄워달지 뭐.. 하고 다 달았다고 완성! 했는데,

제 허벅지 아래 굴러다니던 폼폼이 한 발견.. ㅠㅠ


예전엔 겨울에만 뜨개질을 했던것 같은데,

요즘은 사계절 즐기는 취미죠?

특히나 코바늘의 매력은 한 번 빠지면 활용도도 높고 소품부터 블랭킷까지

작은 취미생활 시작해보아요~

사슬뜨기, 짧은뜨기, 빼뜨기만 하면 완성할 수 있는 폼폼 바구니

​코바늘 초보자도 완성해 볼 수 있는 예쁜 패키지에요.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2119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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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투 워라밸 - 일과 삶의 적정 온도를 찾는 법
안성민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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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시작글에서부터 이 책을 읽기 전에 분명한 전제가 있다고 이야기 한다.

일터에서 당신은 정말 필요한 사람인가?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는가?


위의 질문에 조금이라도 부끄러움을 느낀다면 책을 덮고 일을 먼저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일의 역량이 부족하면서 라이프의 밸런스를 찾겠다고 치중하는 사람을 흔히 '민폐'라고 부른다.   일과 삶의 균형잡기.  예전에도 그랬지만 여전히 취직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어떤 일을 해도 정해진 시간보다 초과 근무를 하고 오버해서 일하고 야근까지 해야 일 잘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정시에 퇴근하는 사람은 왠지 깍쟁이 같아 보이고 얄밉다는 게 아직까지의 사회 분위기가 아닌가 싶다.   이전 매장을 운영하면서 알바학생들의 패턴을 봐도 근무시간보다 5분, 10분 먼저 도착해서 근무를 준비하고 일이 끝나도 조금 더 일해주고 가는 학생들이 예쁘게 보였던 건 나도 그런 시간들을 지나왔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직장생활을 할 때도 이해가 되지 않았던 상사들이 있었다.  근무시간에는 일을 하지 않는 것 같았는데 꼭 퇴근시간이 되면 야근을 한다며 밥을 먹으러 다녀와선 2~3시간 야근을 하며 낮에 할 수 있었던 일을 하는 사람들.  솔직히 이런 '민폐' 들을 너무 많이 보아왔다.  몇 년 전부터 지인에게 들어왔던 회사 분위기는 정시 퇴근을 위해 근무시간에 열심히 일을 하는 걸로 바뀌어가고 있다곤 했는데... 그런 문화도 자리 잡혀가는데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싶다.



  워라밸을 지키자는 것은 직장과 가정 중에  '뭐가 더 소중해? 하나만 고르란 말이야' 가 아니다.  일과 삶, 당연히 둘 다 원만하게 유지해야 한다.  단지 두 항목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많은 현대인들이 '왜?'라는 고민 없이 그저 오늘도 습관적으로 야근을 하고, 가기 싫은 회식에 질질 끌려간다.  어쩌면 가족이, 대출 통장이 회사에게 인질로 잡혀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제로섬 게임은 불공정하다.  /p025

  우리가 개인주의에 대해 옳고 그름을 놓고 갈등하는 이유는 지금이 '개인주의 격독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각 세대가 개인주의를 경험한 정도에 있어서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p078

 

 워라밸 Work and Life Balance 권리를 행사하려면 의무가 선행되어야 하기에 Life and Work Balance가 아닌 일이 앞선다.  일 못지 않게 가족과의 시간 개인의 라이프와 휴식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워라밸,  자칫 일은 대충 하면서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한쪽에만 치중하고 있진 않은가?  생각해볼 일이다.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열심히 살고 있지만 성과 없이 똑같은 매일이 반복된다면 지치고 말 것이다.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찾아 잘 조율하며 조금씩 발전할 수 있는 삶을 추구하기 위해 많은 조언들을 해주고 있다.  아직 일과 삶의 균형을 잡는데 서툰 워라밸 초심자들을 위해 실천법도 소개하고 있으니,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답이 없는 사회에서 정답을 찾으려 하니 답이 나올 리가 있나?  세상 속에 정답이 없으니, 우리는 나에게서 그 정답을 찾아내야 한다.  각자의 정답은 마음속에 존재한다.  언제나 내가 내 삶의 중심임을 잊으면 안 된다.  /p107

정신적 과잉활동 증후군 ; 생각이 끊이지 않고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고 잡다한 생각에 빠져버리는 뇌의 증상으로 전 세계의 무려 15% 정도의 인구가 이러한 증후군을 경험한다.  /p114



워라밸은 개인이 필요에 의해 만들어나가는 것이지만, 결국에는 기업들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기업들도 그것을 인식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정부도 건강한 사회, 복지 중심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워라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어쩌면 당신이 워라밸을 얻어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조만간 기업과 정부가 나서서 워라밸을 실천하라고 등떠미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워라밸의 핵심은 명확하고 불변하다.  워라밸은 나를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누가 시켜서도 아닌, 누군가를 위해서도 아닌 내 스스로 내 삶과 나를 찾기 위해 지키는 것이 워라밸이다.  그것이 워라밸의 핵심이자, 우리 모두가 지향해야 하는 방향이다. /p258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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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추억 - 한가람 대본집
한가람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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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파가 엄청났던 한 겨울에 방영했던 <한여름의 추억>은 본방송을 보지 못했던 터라, 책을 읽기 전에야 찾아서 다시 보기를 했다.  아직 찬바람이 남은 겨울의 끝자락.  화면 속엔 한 여름의 더위가 그대로 느껴지는 듯 생생한 더위와 싱그러움 속에, 지난하다 생각했던 사랑의 절절함이 잡힐 듯 잡히지 않을 듯 빠져들고 있었다.   드라마는 '내가 죽으면 슬프다고 울어주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라는 작은 질문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12년 차 라디오 작가인 한여름은 37살의 미혼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죽었는데 아무도 울지 않는다면?  어쩌면 살아가며 내가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나'라는 사람의 의미는 그렇게 큰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난 지금의 내가 너무 거지 같아서.  누군가에게 사랑받았던 그 언제가의 일들이 전부... 꿈같아.  /p132

저는요, 외로워요.

외로워서 누가 내 이름 한 번만 불러줘도 울컥하고 밥 먹었냐는 그 흔한 안부 인사에도 따뜻해져요.

스치기만 해도 움찔하고, 마주 보기만 해도 뜨끔하고,

그러다가 떠나버리면, 말도 못하게 시려요.  그런 저한테, 그리고 당신이 연락을 주고받은 수많은 여자들한테, 이런 몹쓸 짓 하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한 번 실패한 뒤 그 무엇도 가지려 들지 않는다는 건, 저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왜... 실패를 나아가는 성장판으론 삼지 않는 거죠?  /p119~120

 

 대사 한 줄에 순간 뭉클하기도 했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한여름의 이야기는 때로는 집요하고, 욱하고, 못되기도 하지만 지난 인연에서 배울 것은 배우고 진심과 가식을 구분할 줄도 알게 되며 점점 나아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37살의 현재를 살아가는 한여름이 썸을 타던 PD 제훈과 3주 후 만나게 될 6년 전 연인이었던 해준과 만나게 될 일을 눈앞에 두고 미국 언니네 집으로 휴가를 떠났다가 타국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며 한 여름의 생은 그렇게 마감되고, 한여름의 과거 남자들이 여름과의 사랑에 대해 회상되며 진행되는 신들이 인상적이었다.  10대 한여름이 첫사랑이었던 최현진은 그녀와의 사랑을 통해 첫사랑을 믿지 않게 되었다.  20대의 연인이었던 지운은 불같은 여자가 싫다.  30대의 연인이었던 해준은 사랑을 믿지 않는다.  현재의 제훈은 꼭 서로에게 무엇이 되어야 하냐고 그냥 만나자고만 한다.  한여름은 그랬다.  상대방의 눈을 보면 시작인지 아닌지 감을 잡았고, 그 예감은 예외 없이 적중했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자신감이 없어지고 조심스럽게 된다.  사랑 후에 좋은 기억만 남을까? 



외국에서는 장례식이 유쾌하대.  그 사람 좋은 곳으로 가라고 보내주는 의미가 있어서 다들 웃고 즐긴대.

내 장례식도 그랬으면 좋겠어. (활짝 웃으며, 손 팔랑팔랑 흔들며) 안녕! 잘 가세요!! 가서 행복하세요!! 한여름 양!!


엄청 빛났었던 것 같은데 (약간 시무룩) 단숨에 초라해졌어.

꼭 누가 불 끄고 가버린 것 같애. 

분명....사방이 빛이었던 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별거 아닌 나를, 한때라도 빛나게 해준 당신. 감사합니다. /p104~106 여름


최강희가 연기했던 한여름 역할은 그녀가 아니면 누구도 소화해 낼 수 없었던 역할이 아닐까 싶었다.  이야기의 전개가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아서 이건 뭐지? 싶었는데 극의 구성도 전개도, 지난 시절들의 사랑을 잠시 떠올려 볼 수 있었던 시간이어서 행복했다.  한여름이 부딪히며 살아왔던 십 대, 이십 대, 삼십 대와 현재의 사랑들.  그 사람들에게 그녀는 모두 다른 색깔로 남았던 사람이었다.  그녀도 그 사랑들 헤어지고 나서도 나쁜 기억보단 '잠시라도 좋았던 사람'으로 남고 싶은 건 큰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너는, 나와 함께했던 시간 내내 어서 내가 지나가주길 성큼 다음 계절이 다가와 주길 바라고 바랐겠지만.  이것 봐 나는 그리 길지 않아.  이렇게 찰나인 걸. /intro



여자도 남자랑 똑같아요.  단순해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내숭 떨게 돼 있어요.  왜?  잘 보이고 싶으니깐.  예뻐 보이고 싶으니깐.  여우들의 본성이라니.  그건, 내숭이 역겹다고 생각하는 최현진씨의 오해 같은데요?  /p156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당신이 구겨서 버린 편지 속에

두 갈래로 찢긴 사진 속에

평생 열지 않을 상자 속에

서랍의 끝머리와 삭제된 메일함 속에

고함 한 번 지르고 온 바닷속에

그리고 언젠가 당신과 함께했던 시간 속에.


그러니


그곳에서 내가 가끔 울고 있더라도

나를 불쌍하다 생각하진 말아요.


난,

빛나고 아팠어.

모두 네 덕분이야.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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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 싶은 아기 펭귄 보보
라이놀 지음, 문희정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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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인데 왜 날 수 없을까?"  빙하나라에서 온 따뜻한 이야기는 하늘을 날고 싶은 아기펭귄 보보.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아기펭긴이 자꾸 보고 싶어서 천천히 넘기고 싶은 페이지.  대만작가인 라이놀은 주로 동물을 주제로 한 그림을 많이 그려 대만의 리즈 클리모(Liz Climo)로 불리는 인기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한다.  http://lizclimo.tumblr.com/ (리즈 클리모, 미국 만화가. 궁금해서 찾아봄)



책임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책임감이 너무 강해서 승낙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요.

일단 승낙하면 끝까지 책임을 지니까 더욱 신중히 결정하지요.  /p59


우리는 늘 주변의 소중한 존재들을 잊고 살지요.

아직 기회가 남아 있을 때,

머뭇거리지 말고 마음을 전하세요.  /p65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포기 하지 않는 아기 펭귄 보보와 가족의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과 유쾌함을 선사한다.  꿈을 꾸며 살아가지만 나이를 먹어가고 어른이 되어가며 더이상 꿈을 꾸지 않게 된다.  현실과 타협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루어지지 않는 꿈을 더이상 꾸고 싶지 않은 것이다.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나요?"  ​아빠 펭귄은 알을 품어 부화를 시키고, 그 시기의 엄마 펭귄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로 나가 물고기를 잡아 알을 품고있는 아빠 펭귄에게 물어다 준다고 한다.  하지만 보보의 세상은 아빠는 아기를 좋아해서 집안일을, 엄마는 자기일을 사랑해서 밖에 나가 일하는 걸 택하고 삼촌은 마음가는대로 세상을 살며 세상 곳곳을 홀로 돌아다니며 살고 있다.   어떤 모습이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도 되는 삶,  다른 이에게 상처만 주지 않는다면 말이다.  새이지만 날 수 없는 펭귄의 꿈, 나와 다른이에 대한 편견, 육아, 등 읽는 이에 따라 다르게 읽힐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이야기해도 좋을것 같았다.   책 마지막 페이지에는 세계 환경의 날과 동물의 날이 연간 달력으로 수록되어 있어 모르고 있던 많은 동물과 환경에 대한 기념일을 알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을만큼 그림은 동글하며 귀여웠고 스쳐가는 일상속에서 놓치기 쉬운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동화였다.



"무엇이든 될 수 있다면 넌 무엇이 되고 싶어?"


당신이 무엇을 좋아하든

당신이 어떤 아름다움을 지녔든

당신을 응원할게요.

-남극에서 보보가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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