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맛있게, 덮밥 착한 레시피북 2
맛있는 테이블 지음, 박원민 사진, 육정민 / 참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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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요소를 꼽으라면 흔히 의식주를 떠올리게 된다.

그중에서도 ()’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삶의 즐거움과 건강, 나아가 가족과의 소통까지 연결해 주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몇 년 사이 방송과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음식 관련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먹방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 자리 잡을 정도로 사람들은 음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나 역시 다양한 요리 콘텐츠를 접하며 새로운 음식과 식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고, 음식이 단순한 끼니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특히 1인 가구 증가, 혼밥 문화 확산, 밀키트와 배달 음식의 대중화로 간편하면서도 맛있는 집밥 레시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이 책은 시대의 흐름과도 잘 맞아떨어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덮밥은 한 그릇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으면서도 재료 구성에 따라 충분히 건강하고 든든한 식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히 레시피만 나열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본격적인 요리 소개에 앞서 계량도구 사용법, 조리도구 설명, 기본 재료 손질법, 맛있는 밥 짓기 등 요리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요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계절별로 구성된 레시피 또한 매우 인상 깊었다. 봄에는 부추, 미나리, 시금치, 주꾸미, 키조개 등을 활용한 산뜻하고 싱그러운 덮밥이 소개되고, 여름에는 뜨거운 날씨 속 기운을 북돋워 줄 보양식 스타일의 덮밥이 등장한다. 가을에는 연어, 고등어, 버섯, 뿌리채소 등 풍성한 재료로 계절의 풍요로움을 담아내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든든한 풍미를 살린 덮밥으로 마무리된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식재료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어 읽는 내내 식탁이 한층 풍성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좋은 음식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특별한 기술 없이도 제철 재료와 정성만 있다면 충분히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각 레시피마다 재료, 양념, 조리 과정이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고 완성 사진까지 함께 수록되어 있어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단순한 요리책을 넘어 계절의 맛과 집밥의 따뜻함을 전해주는 책이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한 끼 식사를 조금 더 건강하고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싶은 사람, 가족과 따뜻한 밥 한 끼의 행복을 나누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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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삼국, 영웅들의 시대 - 왕건, 견훤, 궁예, 유금필, 그리고 인생 역전을 노린 승부사들
우재훈 지음 / 주류성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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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후삼국시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왕건, 궁예, 견훤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예전에 재미있게 보았던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이 생각난다.

통일신라 말, 중앙의 통제력이 약해지면서 농민 봉기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지방의 호족 세력이 성장하게 되는 일련에 혼란 속에서 궁예는 후고구려를 세우고, 견훤은 후백제를 건국하면서 후삼국시대가 시작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동안 후삼국시대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다. 대부분 왕건과 궁예, 견훤 같은 영웅적인 인물들, 그리고 고려 건국이라는 결과만 알고 있었을 뿐 그 과정이나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깊게 알고 있지가 않다. 아마도 다른 시대에 비해 관련 자료나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져 낯설게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가 잘 몰랐던 신라 말 후삼국시대의 역사적 사실들을 바탕으로 당시 시대상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책에서는 통일신라 말기의 혼란한 사회 분위기와 지방 호족들이 성장하게 된 배경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었으며, 왜 후삼국이 등장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었다.

단순히 전쟁과 권력 다툼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혼란 속에서 살아가던 백성들의 삶과 각 세력의 정치적 상황까지 함께 보여 주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을 통해 이전에는 몰랐던 사실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신라 말기의 혼란 속에서 신라 해적들이 일본을 약탈했던 사건들, 신라가 멸망한 뒤 지금의 경주라는 이름이 태조 왕건에 의해 정해졌다는 사실, 그리고 오늘날 안동이라는 지명 또한 왕건이 내려준 이름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단순한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의 역사까지 이어져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웠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궁예와 왕건의 관계였다. 궁예는 처음에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인물이었지만 점차 자신의 성공에 도취되어 스스로를 신성화하고, 의심이 많아져 주변 인물들을 제거하게 된다. 결국 그는 백성들과 부하들의 마음을 잃고 몰락하게 된다. 반면 왕건은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포용력을 바탕으로 세력을 넓혀 갔다. 이를 통해 진정한 지도자는 단순히 힘이 강한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줄 아는 사람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후백제의 견훤 역시 매우 매력적인 인물로 다가왔다. 그는 신라 천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신라의 수도를 함락시킨 인물이었고, 고려를 공격하며 평양까지 북진하려 했던 강인한 영웅이었다. 비록 마지막에는 아들들의 쿠데타로 인해 몰락하고 망명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지만, 끝까지 부하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았다는 점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왕자의 난과 견훤의 망명 과정은 특히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 책에서는 고려 건국 과정에서 활약했던 숨은 인물들도 소개하고 있었다. 후삼국 최강의 무인이라 불린 유금필을 비롯해 신승겸, 배현경, 복지겸 등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인물들의 활약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왕건 한 사람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수많은 인물들의 희생과 도움이 있었기에 고려 건국과 후삼국 통일이 가능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936년 마침내 왕건은 후삼국 통일을 이루어 냈다. 918년 고려를 건국한 이후 불과 18년 만에 후삼국을 통일한 것이다. 그는 궁예를 극복했고,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견훤마저 포용했으며,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항복까지 받아들이며 비교적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이루어 냈다. 혼란한 난세 속에서 무력만이 아니라 포용과 정치력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왕건은 진정한 대정치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후삼국시대는 단순히 나라가 세 개로 나뉘어 싸우던 시기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가 만들어지는 거대한 변화의 과정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혼란 속에서도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 했던 인물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고, 고려가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는지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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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3국 + 폴란드 자유여행 - 지금, 플릭스버스로 떠나는
박승우 지음 / 덕주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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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북유럽하면 가장 먼저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같은 나라들이 떠오른다. 아름다운 자연과 특유의 북유럽 디자인, 북유럽만의 복지 정책을 통한 삶의 만족도가 늘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나 역시 북유럽은 언제나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은 동경의 여행지였다. 하지만 발트 3국이라고 하면 북유럽과 가까운 지역이라는 정도만 알 뿐, 솔직히 어떤 역사와 문화, 매력을 가진 나라인지는 잘 알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내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하는 책이었다.

 

평소 나는 경제적, 시간적이라는 이유로 패키지여행을 선호하는 편이다. 여행 일정부터 이동, 숙소까지 직접 준비해야 하는 자유여행은 부담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바로 이 책은 자유여행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발트 3국과 폴란드, 그리고 핀란드 헬싱키와 스웨덴 스톡홀름까지 자유여행의 매력을 이 책 한 권에 담아내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기존 여행서와는 조금 달리 단순히 유명 관광지와 맛집, 호텔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행자가 보다 자유로운 일정 속에서 현지의 분위기와 문화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자유여행의 매력을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은 발트 3국이라 불리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중심으로 폴란드, 그리고 북유럽의 관문인 핀란드 헬싱키와 스웨덴 스톡홀름까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30여 개국을 여행하며 쌓아온 자유여행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제 여행자 입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매우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았다.

특히 유럽 최대 장거리 국제버스 노선인 플릭스버스를 활용한 이동 방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페리와 크루즈를 연계한 이동 코스까지 더해져,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유럽 자유여행이 생각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 책이 일반적인 여행서처럼 맛집과 숙소 정보에 많은 비중을 두기보다, 각 나라와 도시가 가진 역사와 문화유산, 건축양식, 종교, 자연 풍경 등을 더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었다.

에스토니아의 탈린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중세 도시의 매력을 보여주었고, 라트비아 리가는 발트 3국 가운데 가장 큰 도시이며 많은 유적이 남아있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큼 많은 볼거리와 중세분위기의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와 트라카이, 십자가 언덕 역시 발트 3국만의 깊이 있는 역사와 감성을 느끼게 했다.

폴란드 파트도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바르샤바, 크라쿠프, 브로츠와프, 그단스크 등 도시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와 역사를 품고 있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특히 단순한 관광을 넘어 전쟁과 인간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장소들이 소개되어 여행이 단순한 소비가 아닌 배움과 성찰의 시간이 될 수 있음을 느끼게 했다.

 

책의 구성 또한 매우 실용적이었다. 여행 코스 추천부터 교통편 예약, 숙소 예약, 기타 여행 준비 정보까지 단계별로 안내하고 있어 실제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여기에 각 지역의 풍경과 건축, 문화유산을 담은 풍부한 컬러 사진들이 함께 실려 있어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내가 직접 발트 3국과 폴란드, 헬싱키와 스톡홀름을 여행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 가이드북이 아니라, 잘 알지 못했던 지역에 대한 호기심과 여행에 대한 설렘을 동시에 안겨준 책이었다.

자유여행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조금 덜어주었고, 언젠가 이 책을 들고 발트 3국과 폴란드, 그리고 스톡홀름과 헬싱키까지 직접 여행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익숙한 유럽이 아닌 조금은 낯설지만 더욱 깊이 있는 유럽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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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인생 공부 - 오만과 냉정 사이, 천하를 가른 심리전 인생공부 시리즈
김태현 지음, 사마천 원작 / PASCAL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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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초한지는 중국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초나와 한나라의 치열한 대결을 다른 이야기입니다. 특히 유방(한고조)과 항우의 영웅호걸의 이야기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다.

또한 초한지는 우리들이 즐겨하는 장기라는 놀이 속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 장기판을 보면 초와 한이라는 두 세력이 대결 구도를 그대로 가져와 당시의 치열한 싸움을 떠올리게 한다.

 

처음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초한지는 그저 영웅들의 치열한 전쟁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이 이야기가 단순한 역사 서사가 아니라 인간의 선택, 관계, 그리고 삶의 태도를 깊이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책은 진나라 말기의 혼란스러운 시대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권력의 붕괴 속에서 수많은 반란이 일어나고, 그 중심에는 서로 다른 성격과 리더십을 지닌 두 인물, 항우와 유방이 등장한다.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간 두 사람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단연 항우에게 더 끌렸다. ‘파부침주라는 말처럼 퇴로를 끊고 모든 것을 건 그의 결단력과 용맹함은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는 누구보다 앞장서 싸우며 부하들을 이끄는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그의 한계 역시 분명하게 드러났다. 항우는 뛰어난 장수였지만 사람을 믿고 쓰는 데에는 서툴렀고, 감정에 치우쳐 중요한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반면 유방은 처음에는 평범하고 다소 우유부단해 보였다. 그러나 그는 사람을 아끼고, 신분에 관계없이 인재를 받아들이는 넓은 도량을 지니고 있었다. 장량, 소하, 한신과 같은 뛰어난 인물들이 그의 곁에 모일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그 점 때문이라고 느꼈다.

특히 아무리 뛰어난 책사라도 그 지혜를 알아보고 쓸 줄 아는 주군을 만나야 완성된다는 내용은 깊은 생각을 주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홍문연 연회였다. 항우가 유방을 제거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순간이었지만, 결국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기회를 놓치게 된다. 만약 이때 항우가 유방을 제거하였다면 역사는 또 바뀌어 있을 것이다.

이 장면을 통해 단순히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 기회를 잡는 용기와 판단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유방과 한신의 토사구팽과 관련된 이야기가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성공 이후의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목표를 이룬 뒤에도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권력을 가진 이후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고사성어의 유래를 함께 설명해 준다는 점이다. 덕분에 익숙하게 사용하던 말들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그 속에 담긴 교훈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결국 사람이다라는 점이었다. 항우는 개인의 능력에서는 뛰어났지만 사람을 얻지 못했고, 유방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사람을 통해 결국 승리했다.

 

책을 덮으며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나는 지금 어떤 선택을 하며 살고 있는가,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이 책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책이 아니라, 현재의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이 책은 역사 속 이야기를 통해 삶의 방향을 고민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읽고 나면 단순한 지식을 넘어,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는 생각을 남겨주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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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오디세이아
호메로스 지음, 최희성 편역 / 아이템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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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 이후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의 긴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학창시절 트로이 목마 이야기, 외눈박이 괴물, 세이렌 등 익숙한 장면들만 짧게 읽었던 기억이 나면서 이번에 책을 읽으며 흩어져 있던 이야기 조각들이 하나로 이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실제 작품 안에서는 훨씬 더 자세히 연결된 스토리로 다가오면서 예전에 기억이 다시 되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인간 존재의 끝없는 여정을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먼저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의 성장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버지가 20년째 돌아오지 않는 상황 속에서 텔레마코스는 어머니 페넬로페를 둘러싼 구혼자들 사이에서 무력한 존재로 머무르지 않고, 아버지의 행방을 찾기 위해 스스로 길을 나선다. 이 과정을 통해 그는 단순히 아버지를 찾는 아들이 아니라, 왕자로서의 책임과 자신의 역할을 깨달아가는 인물로 성장한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본격적으로 오디세우스의 파란만장한 모험이 펼쳐진다. 여신 칼립소에 의해 7년 동안 오기기아 섬에 머무르게 되는 이야기부터 시작해,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의 동굴에서 기지를 발휘해 탈출하는 장면, 인간을 짐승으로 바꾸는 마녀 키르케의 유혹, 세이렌의 노랫소리, 그리고 스킬라와 카리브디스가 기다리는 위험한 해협까지, 익히 들어왔던 이야기들이 한 편의 긴 여정으로 이어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이렌 이야기였다.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의 노래를 듣고 싶어 하지만, 동시에 그 위험을 잘 알고 있었기에 스스로를 돛대에 묶고 부하들에게는 귀를 막게 한다. 욕망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이성을 통해 스스로를 통제하려는 모습이 무척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또한 칼립소가 불멸의 삶을 제안했음에도 오디세우스가 이를 거절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선택하는 장면 역시 인상적이었다. 영원한 젊음과 불멸보다 가족과 고향,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선택한 것이다.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 오디세우스가 변장한 채 자신의 집을 점거한 구혼자들을 처단하고, 오랜 기다림 끝에 아내 페넬로페와 재회하는 결말은 통쾌하면서도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라 무너졌던 질서와 자신의 삶을 다시 되찾는 과정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디세이아를 읽으며 귀향이란 단순히 집으로 돌아가는 행위가 아니라, 결국 자신이 누구인지 되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살아가며 누구나 각자의 시련과 유혹을 만나지만, 끝내 자신이 지켜야 할 가치와 돌아가야 할 곳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전해준다.

수천 년 전에 쓰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읽어도 재미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인간은 왜 살아가고, 무엇을 위해 돌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단순한 고전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최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이 작품을 영화화한다는 소식을 이 책을 통해 접했는데, 과연 이 장대한 이야기가 어떤 영상미와 해석으로 재탄생할지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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