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동그라미
"얘야, 동그라미를 그리려면
처음 시작했던 자리로 되돌아가야 하는 거야."
소년은 아빠의 말대로 처음 시작했던 자리로 되돌아가면서
선을 그었다. 그러자 보름달처럼 둥근 동그라미가 그려졌다.
아들이 나직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 사랑도 이런 것이구나. 사랑하던 첫마음으로
되돌아갈 수 있어야 사랑의 원을 그릴 수 있구나.
처음과 끝이 서로 같이 만나야 진정
사랑을 완성할 수 있구나."
-정호승의 《스무살을 위한 사랑의 동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