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변덕 봄은 늘 변덕이 심하다. 두터운 옷들을 벗게 해놓고 나서, 느닷없이 덜덜 떨게 하기도 하고, 썰렁하게도 한다. 그래서 철없는 식물들은, 천재이거나 아니면 세상을 못 믿는 약삭빠른 사람들처럼 재빠르게 잎보다 먼저 대뜸 꽃을 피웠다가, 활짝 필 겨를도 없이 당해서 스러지기도 한다. - 강운구의 《시간의 빛》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