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여행

지식인의 서재 - 그리고 그들은 누군가의 책이 되었다
한정원 지음, 전영건 사진 / 행성B(행성비) / 2011년 5월

한때 가족과 함께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거실을 서재로'라는 캠패인에 저희 가족이 열심히 참여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거실에 놓여있던 TV와 컴퓨터를 물리고 그자리에 저와 아이들의 책장을 꾸몄습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같이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저희집만에 서재를 몇해 전에 꾸미고 지금까지 가족끼리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가족문화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집에 서재를 꾸미고 나선 가끔 다른 가족에 서재가 궁금하여 이웃집에 방문할 때면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며 그 집에 서재는 어떻게 꾸며졌나, 어떤 책이 꽂아있나를 보면서 집 주인의 책 취향도 맞춰보는 습관이 나모 모르게 생겨나게 됐다. 

특히 책을 좋아하는 그 누군가에 서재를 남몰래 본다는 것은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들에게 책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고, 그 사람의 삶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이며, 우리의 지적 욕망을 일깨워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 시대 지식인 15인의 서재를 찾아가 그들에게 서재란 어떤 공간인지, 그들만의 독서법이나 독서 습관들은 어떤것들이 있는지, 그들은 어떤 책들을 즐겨읽고 좋아하는지를 우리가 직접 찾아가 보는것 처럼 생생하고, 이웃집 아저씨, 아줌마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을 좋아하는 우리들만의 서재여행을 할 수 있는 책이다. 

법학자 조국의 서재 그에게 서재는 영혼의 휴식처라 말한다. 
육신의 노곤함과 정신의 피로함을 달래는 그런 휴식처 
자연과학자 최재천의 서재 최재천은 서재를 '통섭원'이라 부른다. 그곳은 세상과 제자들과의 소통의 장이자, 모든 학문이 소통하는 소망의 공간이다.
솟대 예술작가 이안수의 서재는 사유의 숲이라 말한다.
"서재는 사유의 숲이에요. 저는 이곳에 있으면 울창한 숲 속에 있는 것 같아요. 이 사유의 숲에는 영혼을 정화해주는 나무도 있고, 좌절 앞에서 지혜를 속삭여주는 나무도 있어요. 책은 나무로 만들어지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울창한 숲 속과 같은 서재와 숲 속에 나무와 같은 많은 책 그리고 그 많은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여유를 갖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