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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페로몬에 홀리다 - 길의 감식가 노동효의 샛길 예 찬
노동효 지음 / 나무발전소 / 2009년 6월
평점 :
무작정 길을 나서고 싶을때가 있다.
이 책의 저자가 그러했다. 자신을 후천성 샛길 증후군 환자로 분류하고 바람 부는 어느날 훌훌 털어버리고 길을 나서는 이 남자.
길은 나에게 세상의 모든 질환을 치료하는 만병통치약인 동시에 다정하고 세심하게 나를 이끌어주는 연상의 연인과도 같은 것이었다. p23
나에게 있어 길이란 무엇인가?
나에게 있어 길이란 큰 산과도 같다.
정상을 위해 열심히 올라가지만 항상 그 길에는 가시밭길도 있고 암벽도 있고 계곡도 있어서 정상으로 가는 루트를 결정하는데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만든다.
사는게 다 그러한 것 아닌가! 평탄한 길만 갈 수는 없기에 또한 평탄한 길은 재미도 없다.
고로 나에게 있어 길이란 큰 산과 같고 나무와 같다.
이 책은 저자인 R과 여행동지인 선배 L형 그리고 기타 K 등 자신의 늙은 애마 로시산테를 타고 무작정 낯선 곳을 향해 떠나는 그들만의 여행을 바라본다.
그들의 여행을 통해 떠나지 못한 우리들은 대리만족이라는 작은 희열을 느끼며 마음속 한켠에서 그들과의 느낌을 공유하며 우리 또한 떠날 준비를 할 것이다.
길을 떠나기에 앞서
달콤한 로맨스가 그러하듯 운명처럼 길을 만나고 싶다면 계획되지 않은 여행을 떠나서 우연히 길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뭇 연인들이 그러하듯이 길과 차츰 차츰 사랑이 깊어지면, 그 만남이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P19
계획된 여행도 좋지만 이 책에서 처럼 무작정 떠나보는 여행 또한 새로운 만남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후천성 샛길 증후군 탓인지 이야기가 자꾸 샛길로 빠지는 것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