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
구광렬 지음 / 실천문학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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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체 게바라의 얼굴 사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젋은이들을 많이 보곤 했다. 어릴적 난 그 얼굴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냥 검은 베레모에 긴 머리칼, 턱수염이 참 멋이있구나 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나중에 그 얼굴의 주인공이 전 세계 혁명전장을 뚸어다니고 저항운동의 상징인 체 게바라 라는것을 대학에 들어와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체 게바라의 이상은 당시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그의 혁명은 오로지 핍박받는 민중을 해방시키고 궁핍을 해소하는데 있었기에 자신의 죽음까지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의 이상은 '좀 더 나은 세상'을 꿈구는 인간 사회의 변함없는 애정에 기반을 둔 것이었기에 그에 죽음이후에도 앞으로도 영원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그의 죽음이후 그가 메고 다닌 배낭 속에서 발견된 노트 한 권에 빼곡히 적혀 있는 69편의 시들에 관해 체 게바라의 혁명정신과 시들과의 관계, 시인들과 체 게바라의 관계 등을 정리해 놓고 있습니다.  

전장속에서 체 게바라는 왜 이 시들을 필사하였으며 시에 관한 열정은 어떻했는지 문학도로서의 체 게바라는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이 책을 읽어보면서 조금은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문학도로서 체 게바라
전쟁터에서 태평하게 무슨 독서냐고 비아냥거릴지 모르지만, 이런 순수한 몰입의 자세가 가장 비인간적인 전투의 상황 속에서마저 한 영혼을 빛나게 하는 양분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p.34 

34번째 네루다의 [마추픽추 산정] 
모터사이클로 남미를 여행하던 중 체는 우아이나픽추 정상에 올라 네루다의 이 시를 큰 소리로 낭송하며 혁명의 꿈을 키워나갔고, 

시 [이별], [스무 번째 사랑의 시] 에서는
청년 체 게바라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알았고, 낭만을 노래한다.
"진정한 혁명가는 사랑이라는 위대한 감성에 의해 인도된다. 사랑 없는 사람은 결코 진정한 혁명가가 될 수 없다." p.261

책을 읽고 나서 체 게바라의 진정한 저항 정신을 알게되었고 오직 무장혁명만이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체 게바라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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