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걷는 이의 축복 코리아둘레길 2 : 해파랑길, 남파랑길 - 길 위의 이야기를 찾아 걷다 ㅣ 걷는 이의 축복 코리아둘레길 2
이화규 지음 / 나무발전소 / 2026년 6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는 오래전부터 길을 걷는다는 것이 삶의 여정과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해 왔다. 삶이 모험과 도전, 성공과 실패, 기쁨과 어려움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긴 여정이라면, 걷기 또한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며 자신을 성장시키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평소 막연하게 느끼고 있던 생각들이 더욱 선명해졌고, 걷기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깊이 되새길 수 있었다.
저자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세 개의 길을 완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걷고 싶은 마음을 품고 우리나라의 코리아둘레길을 걸으며 이 책을 집필했다는 사실이었다. 코리아둘레길은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 DMZ평화의길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책에서는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과 부산에서 전남 해남 땅끝탑까지 이어지는 남파랑길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은 단순한 여행 안내서가 아니었다. 길 위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연의 섭리와 음식 이야기, 그리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까지 담아내며 걷기의 즐거움을 전한다. 특히 많은 사진과 함께 44곡의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색다른 매력이었다. 음악과 풍경이 함께 어우러져 책을 읽는 이는 마치 저자와 함께 길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았던 문장은 "걷기란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의 시간을 늦추어 나의 리듬에 맞추는 일이다."라는 표현이었다. 우리는 늘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지만, 걷는 순간만큼은 세상의 속도가 아니라 자신의 호흡과 발걸음에 맞추어 살아갈 수 있다. 또한 "반복하며 걷는다. 한 발을 떼어 허공에 맡긴다. 오직 '나'라는 존재의 호흡만이 선명해진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걷기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공감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걷는다는 것은 단순히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삶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 위에서는 아름다운 풍경도 만나고 예상하지 못한 장애물도 만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조금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 간다. 그것은 우리의 삶과도 매우 닮아 있다.
나는 걷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만나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결국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고 믿는다. ‘걷는 이의 축복 코리아둘레길 2’는 걷기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 다시 생각하게 해 준 책이었다. 앞으로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걸음을 늦추고 주변의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의 마음을 천천히 바라보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