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사 강의 - 10개의 강의로 스페인사 쉽게 이해하기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다테이시 히로타카 지음, 정애영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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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축구다.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축구 리그인 라리가와 그를 대표하는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 등의 명문 구단이 먼저 생각난다.

특히 스페인 축구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문화는 단순한 스포츠 팬심을 넘어선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팀 간의 치열한 라이벌 의식을 볼 때마다 단순히 축구를 좋아해서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한 궁금증은 예전에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 지역의 독립운동 관련 뉴스를 접하면서 더욱 커졌다. 카탈루냐 주민들이 독립 주민투표를 추진하고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당시에는 왜 같은 스페인 안에서 그런 움직임이 나타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그 배경에 오랜 역사와 지역 정체성, 언어와 문화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을 통해 현재 스페인 사회에서 나타나는 여러 정치, 사회적 현상들이 결코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수백 년에 걸친 역사적 경험의 결과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스페인의 시작부터 현대까지의 역사를 총 10개의 강의 형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먼저 이베리아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와 선사시대의 역사부터 시작하여 로마 제국의 지배와 그 영향, 서고트 왕국의 형성 과정을 다룬다. 이어서 이슬람 세력의 진출과 알안달루스의 형성, 나스르 왕조와 그라나다 왕국의 역사, 그리고 레콩키스타를 통해 기독교 세력이 이베리아반도를 재통합해 가는 과정을 설명한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가 한 공간에서 세 종교가 공존할 수 있었던 중세 스페인의 모습이었다.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가 충돌하면서도 때로는 공존하고 교류하며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오늘날 스페인의 건축과 예술, 문화 곳곳에 이러한 역사적 흔적이 남아 있는 이유를 조금은 알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중세 이후에는 합스부르크 왕조 아래에서 스페인이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펠리페 2세 시대에는 대항해시대를 맞아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라 불릴 정도로 세계적인 제국으로 발전했지만, 이후 점차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나폴레옹의 침략과 스페인 독립전쟁, 1공화정의 탄생과 붕괴, 왕정복고 체제, 그리고 스페인 내전과 프랑코 독재 체제까지 이어지는 격동의 근현대사는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민주화를 거쳐 현재의 자치주 체제가 형성되는 과정을 통해 오늘날 스페인의 정치 구조와 지역 문제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스페인을 이해할 수 있는 역사적 지식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스페인 지역의 강한 지역 정체성, 그리고 독립운동과 같은 현대의 사회적 이슈들이 모두 역사 속에서 형성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스페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배울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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