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 정원 구경 - 사적인 정원 16곳에서 배우는 가드닝 노하우
박희영(양평서정이네) 지음, 박원순 감수 / 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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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 삶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전원생활을 꿈꾸며 귀촌을 실행하고 작은 정원을 가꾸며 힐링의 삶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여건이 안되면 베란다 정원을 꾸며 반려식물을 키우는 홈 가드너들 또한 많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아마도 자연과 함께 식물을 키우며 느끼는 원예활동을 통해 힐링이 되고 정신적 건강과 심리적 치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는 원예치료사가 각광을 받으며 식물을 매개로 한 치유 활동이 하나의 전문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식물을 심고 가꾸는 과정에서 얻는 성취감과 안정감은 스트레스 완화와 우울감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게 한다.

이처럼 원예활동은 단순한 여가를 넘어 우리들의 정신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가치와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평소 자연과 함께 살기를 원했던 저자는 2011, 겨울 양평군 개군면의 참나무 울창한 산속에 집을 지을 터를 발견하고 집을 지어 이사한 후, 정원 가꾸기를 시작한다. 50평도 채 안 되는 마당, 식물과 조경에 문외한이었지만 빈 마당에 길을 내고, 여러 초화와 허브, 나무, 그라스 등을 이리저리 심으며 정원을 가꾸고 식물과의 교감을 통해 정원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

코로나 19로 외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특별한 위로가 되주고자 유튜브를 시작하였고 작은 정원은 구독자들과 함께 공유하는 정원이 되었다. 이를 계기로 저자는 시선을 넓혀, 자신의 정원을 넘어 다른 이들의 정원까지 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남의 집 정원 구경이라는 기획으로 이어졌고, 저자는 전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정원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각기 다른 환경과 취향 속에서 만들어진 정원들을 담아내며, 단순한 공간 소개를 넘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함께 전해준다.

 

책 속에는 총 16개의 다양한 정원들이 소개되고 있다. 각기 다른 환경과 조건 속에서 만들어진 정원들은 하나같이 주인의 개성과 삶의 방식이 녹아 있는 공간이었다. 어떤 정원은 화려한 꽃으로 가득 차 있었고, 어떤 정원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린 채 소박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또 어떤 곳은 가족이 함께 가꾸며 추억을 쌓는 공간이었고, 어떤 곳은 개인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조용한 안식처였다. 이러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나는 정원이 단순한 꾸밈의 대상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책은 감성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실제로 정원을 가꾸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들도 함께 제공하고 있었다. 식물의 배치 방법, 계절에 따른 관리 요령, 공간 활용법 등은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되어 있어 실용적인 가드닝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다.

 

울타리용으로 화살나무를 심으면 자연스럽게 시선을 차단하는 차폐 역할을 할 수 있고, 타샤 할머니의 정원으로 유명한 위실나무는 늘어지는 가지와 늦봄부터 피는 연분홍 꽃이 매력적이라 꼭 한 번 심어보고 싶은 식물이다. 또한 노란색과 붉은색이 어우러진 천인국, 다양한 품종이 존재한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된 장미, 사람 키만큼 자라 무궁화처럼 크고 화려한 꽃을 피우는 접시꽃도 인상 깊었다. 여기에 웅장한 아름다움을 지닌 느티나무, 안개처럼 부드러운 꽃을 피우는 안개나무, 이른 봄 노란 꽃으로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수선화까지, 언젠가 나만의 정원에 꼭 심어보고 싶은 식물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책 속에는 아름다운 정원 사진과 함께 정원 평면도, 식물의 이름과 학명, 품종 정보가 정리되어 있으며, 참고 사항을 통해 각 식물의 특징과 관리 방법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정원을 가꾸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노하우는 물론, 자신만의 정원을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나아가 이 책은 정원을 통해 쉼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느낀점은 정원은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변화하는 과정이라는 점이었다. 정원은 계절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고, 식물은 자라거나 시들며 끊임없이 변한다. 그 속에서 사람은 자연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 또한 그렇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정원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더 이상 정원을 특별한 사람들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작은 화분 하나라도 좋으니, 나만의 공간에서 자연을 느끼고 돌보는 삶을 시작해 보고 싶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나 역시 조금 더 단단해지고, 평온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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