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로 보는 세계사
최희성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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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신화 이야기하면 어린 시절, 신화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순간들이 기억이 난다.

당연히 신화하면 그리스 로마 신화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나는데 신화 속 신과 영웅들은 현실과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이상하리만큼 우리의 삶과 닮아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특히 아킬레스건이라는 표현은 신화가 현재 언어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를 잘 보여준다. 거의 무적에 가까웠던 영웅 아킬레스도 발뒤꿈치라는 단 하나의 약점을 가지고 있었고, 오늘날 우리는 이를 통해 누구나 숨기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을 떠올린다.

또한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도 생각이 나는데 한 번 열어버린 상자에서 불행이 쏟아져 나왔듯, 우리 삶에서도 가벼운 선택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라는 알고도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경고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줬던 기억이 난다.

 

바로 이 책 신화로 보는 세계사는 이러한 신화 속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만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나 이집트, 페르시아 신화뿐만 아니라, 인도 문명, 북유럽 문명, 동유럽 슬라브 문명, 아프리카 문명 등 5대양 6대주에 걸친 20여 개의 신화를 폭넓게 소개한다.

특히 신화 속 장면을 담은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글로만 접하던 신화보다 훨씬 생동감 있게 다가오며, 신화와 실제 역사가 자연스럽게 연결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창조 신화, 건국 신화, 영웅 서사 신화를 중심으로 세계의 기원과 신들의 탄생, 그리고 인류의 시작을 설명한다.

각 신화에는 그 지역 사람들이 처한 자연환경과 생존 방식,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신화 하면 빠질 수 없는 신비로운 무용담을 펼치는 영웅들의 대서사시는 단순한 모험담이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이 꿈꾸었던 이상과 두려움 등 삶의 희로애락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다시 한 번 생각한 것은, 신화가 역사 이전의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라 인류 문명의 발전과 역사로 이어지는 매개체라는 사실이었다.

그동안 세계사는 연도와 사건, 인물 위주로 기억해 왔지만, ‘신화로 보는 세계사는 신화를 하나의 통로로 삼아 인류의 역사와 문명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책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인도와 중국, 그리스·로마, 북유럽,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신화를 아우르며, 각 지역의 신화가 문명의 환경과 가치관을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북유럽 신화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전쟁과 종말의 이미지는 혹독한 자연환경과 불안정한 삶의 조건을 떠올리게 하고, 그리스 신화 속 인간적인 신들의 모습은 인간 중심적인 사고방식을 잘 드러낸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신화가 실제 역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건국 신화는 왕권과 권력을 정당화하는 역할을 했고, 창조 신화는 사람들이 세상과 자신을 이해하는 기본 틀이 되었다. 이는 기록으로 남지 않은 고대인들의 생각과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처럼 느껴졌다.

어린 시절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했던 신화는, 이제 인간과 문명을 이해하고 역사를 알아가는데 아주 중요한 지식으로 다시 다가왔다. 이 책은 세계사와 신화에 대한 나의 시선을 한층 넓혀주고 오래 기억에 남을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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