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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하늘은 하얗다 - 우리가 다시 사랑하게 된 도시, 도쿄, 개정판
오다윤 지음 / 세나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여행이 주는 설렘과 새로운 문화, 그리고 자연 속에서 느꼈던 기쁨과 감동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아마 이것이 여행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나에게 일본은 21년 전의 여행 기억으로 남아 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낯선 문화와 풍경 속에서 느꼈던 설렘과 즐거움은 지금까지도 선명한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 이후로 ‘언젠가 다시 일본에 가야지’라는 생각만 되풀이했을 뿐, 아직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도쿄는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도시다. 하지만 ‘도쿄의 하늘은 하얗다’라는 책을 만나며, 언젠가 마주하게 될 도쿄를 미리 여행해 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 안내서를 넘어, 저자가 도쿄에서 대학원 생활과 직장 생활을 하며 마주했던 도시의 순간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기록한 에세이다.
관광 명소 소개에 그치지 않고, 현지인들의 일상 공간과 문화, 먹거리까지 세밀하게 담아내며 도쿄라는 도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여행자의 시선이 아닌 ‘도쿄에서 살았던 사람’의 시선으로 도시를 안내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덕분에 도쿄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숨 쉬며 살아 움직이는 도시로 다가온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1장에서는 도쿄의 중심 도시들을 소개한다. 젊음과 에너지가 넘치는 시부야, 도쿄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기치조지, 일본 경제의 심장부 마루노우치, 일본 최대의 번화가 신주쿠, 그리고 세계에서 명품 매장이 가장 밀집된 긴자까지, 도쿄라는 도시를 구석구석 탐색한다.
2장에서는 북적이는 도심을 벗어나 숨 쉴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공간들을 만날 수 있다. 자연과 예술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네즈 미술관, 사계절의 여유를 품은 신주쿠 교엔,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짙은 녹음, 가을에는 은행나무길, 겨울에는 청량한 공기를 품은 메이지 신궁과 요요기 공원, 그리고 도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으로 꼽히는 이노카시라 공원까지, 도심 속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전한다.
3장에서는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를 다룬다. 도쿄는 전 세계에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이 가장 많은 도시답게, 실패 없는 미슐랭 맛집부터 ‘디저트 왕국’이라 불리는 일본 특유의 다양한 디저트까지 풍성한 미식 정보를 담고 있다.
4장에서는 도쿄 외곽의 소도시들을 소개하며, 일본 특유의 감성과 자연, 아기자기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를 제안한다.
이 책의 장점은 도쿄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를 균형 있게 담아냈다는 점이다. 풍부한 정보와 컬러 사진이 함께 어우러져, 도쿄를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도시, 경험해 보고 싶은 도시’로 그려낸다.
‘도쿄의 하늘은 하얗다’는 도쿄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고, 아직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설렘을 건네는 책이다. 유명 관광지뿐 아니라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공간과 도쿄만의 문화적 분위기를 소개하며, 조금은 다른 도쿄를 경험하게 한다.
아직 도쿄에 가보지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도쿄에서의 삶과 기억을 간접적으로 마주하며 여행의 설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도쿄의 하늘은 하얗다’는 도쿄를 여행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여행의 감동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이들에게 조용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