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혁명 - 바스티유의 포성에서 나폴레옹까지 북캠퍼스 지식 포디움 시리즈 5
한스울리히 타머 지음, 나종석 옮김 / 북캠퍼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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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프랑스 혁명하면 제일 먼저 혁명을 대표하는 그림이 떠오르는데, 프랑스 국기와 총을 들고 앞으로 뛰어나가는 강인한 여인의 모습을 그린 그림. 프랑스혁명을 대표하는 그림 중 하나인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라는 그림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프랑스혁명은 단순히 바스티유 감옥 습격을 시작으로 루이16, 마리 앙투아네트 단두대 처형에 따른 시민들이 들고 일어난 민주 혁명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혁명 과정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 프랑스혁명1789년 바스티유 감옥 습격에서부터 나폴레옹이 집권하기까지의 혁명사를 압축적이면서도 명료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보통 프랑스혁명이라고 하면 저처럼 단순히 바스티유 습격과 루이 16세의 단두대 처형 정도만 떠올리기 쉽지만, 이 책은 그보다 훨씬 넓은 시각에서 혁명을 바라본다.

정치적 권력 교체만이 아니라, 사회 구조의 균열, 사회의 불평등, 공포정치, 언론의 힘까지 혁명의 일환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책은 앙시앵 레짐의 위기로부터 시작한다. 봉건적 특권에 기대어 유지되던 구체제는 경제적 위기와 사회적 불만을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었고, 결국 1789년 여름 세 가지 사건. 신분회(삼부회) 소집, 국민의회 선언, 바스티유 습격으로 혁명은 시작이 되었다.

이 책에서는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단순한 정치적 반란이 아니라 프랑스 사회 전체를 뒤흔든 혁명의 과정으로 설명한다.

혁명은 더 이상 일부 계급의 요구가 아니라, 모든 계층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참여한 거대한 사회적 운동이었던 것이다.

책의 중반부에서는 혁명의 급진화 과정이 그려진다. 입헌군주제를 시도했던 초기의 이상은 실패로 돌아가고, 1792두 번째 혁명이 시작되면서 왕정은 종말을 고한다. 곧이어 로베스피에르와 자코뱅이 주도한 공포정치가 등장한다.

자유와 평등을 외쳤던 사람들이 결국은 반대파를 숙청하고 공포로 민중을 통제해야 했다는 사실은, 이상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인간 사회가 얼마나 복잡하고 모순적인가를 보여준다.

 

마지막 장에서는 혁명의 마무리 과정이 서술된다. 테르미도르 반동 이후 혁명은 점차 진로를 잃고, 혼란스러운 권력 다툼 속에서 나폴레옹이라는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한다. 이 과정을 통해 혁명의 성취와 한계를 동시에 드러낸다.

자유와 평등이라는 이상은 제도적으로 자리 잡았지만, 동시에 혁명의 에너지는 내부 분열과 전쟁, 공포로 소모되었고 결국 강력한 지도자의 등장을 허용하게 되었다. 이 점은 오늘날 민주주의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도 여전히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책을 덮으며 프랑스혁명을 단순히 과거의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되풀이되는 사회적 변혁의 본보기로 바라보게 되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자유와 평등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어느 정도의 혼란과 갈등을 감내해야 할까? ‘프랑스혁명은 이러한 질문을 내 안에 던져주었고, 그 점에서 깊은 생각을 남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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