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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 정약용편 ㅣ 세계철학전집 3
정약용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조선 후기의 혼란한 시대 속에서도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사유하고, 현실에 발을 딛고 실천했던 인물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단순히 역사 속 한 인물의 위대함을 되새기는 것을 넘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질문과 마주하게 되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조선 후기 당대 최고의 사상가이자 정치가, 행정가이며 과학자이며 학문과 정치, 그리고 삶의 태도에 있어 끊임없는 탐구와 실천을 강조했던 인물로서 현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학문을 강조하는 실학을 집대성하였다.
특히 그는 1801년 신유박해로 인해 유배형을 선고받고, 경상도 장기와 전라도 강진에서 18년의 유배 생활을 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좌절하지 않고 학문에 몰두하여 약 500여 권의 방대한 저서를 남겼으며, 철학, 역사, 지리, 과학, 의학, 공학,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선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이 책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업적이나 일대기를 소개하는 평전은 아니지만 다산 선생의 삶을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삶의 필요한 자세, 지혜, 목표를 제시해주고 있다.
책 속에서는 선생의 삶을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말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말보다 실천을 중시하는 자세, 인생을 대하는 진중한 태도 등 단지 옛 성현의 덕목이 아닌, 오늘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가치로 다가온다.
선생의 사상을 통해 나 또한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얼마나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있는가? 내가 가진 생각은 실제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는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 하나가 내 주위의 누군가에게는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단순한 인물 평전이 아니다. 다산 정약용의 말과 삶을 통해,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라는 책 제목처럼, 이 책은 나에게 다시 일어나 나아가라고, 지금 이 자리에서 더 이상 머물러 있지 말라고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을 건내주고 있다.
선생의 삶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도 우리 안에서 다시 쓰여져야 할 이야기이다.
오늘, 이 책을 덮으며 나는 다시 길을 묻는다.
“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나는 이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없었다. 그래서 더 많이 생각했고, 더 많이 다짐했다.
그리고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선생의 말을 읽는다는 건, 단지 옛사람을 기억하는 일이 아니라, 내 삶의 방향을 바로잡는 일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