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생기면서, 다시 캠핑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자연과 가까이하는 경험을 선물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텐트 하나에 배낭, 코펠, 테이블, 랜턴 정도만 챙겨 떠났다. 그러나 캠핑을 다니다 보니 타프, 랜턴 스탠드, 선반, 화로대, 캠핑의자 등 하나둘씩 장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캠핑을 한 번 가기 위해 마치 이사를 가는 듯한 짐을 차에 가득 싣고 떠났다.
하지만 아이들이 성장하고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가 되면서, 캠핑의 빈도는 점점 줄어들었다. 지금은 오랫동안 캠핑 장비들이 창고 한편에 잠들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캠핑에 대한 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들어 캠핑과 차박 등 도심을 벗어난 여가 문화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오프그리드 삶을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며 대리만족을 하기도 하고, 언젠가는 나도 그런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한다.
비록 지금은 자주 떠나지 못하지만, 내게 캠핑은 여전히 소중한 기억이자 언젠가는 다시 꺼내고 싶은 여유로운 삶의 한 장면이다.
캠핑하면 뭐니 뭐니 해도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야외에서 먹는 캠핑음식은 라면 한 그릇조차 특별한 맛으로 다가오는데 따뜻한 국물 한 모금에 들리는 바람 소리, 숯불 위에 익어가는 고기의 냄새는 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맛으로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한다.
또한 가족과 함께 나눴던 한 끼 식사와 아이들이 웃으며 구워 먹던 마시멜로 하나에는 지금도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바로 이 책은 프랑스 요리를 전공하고 요리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온 저자가 직접 체험한 캠핑의 즐거움과 캠피 레시피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