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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떠나는 여행 - 낯선 곳에서 침묵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정원철 지음 / 어깨위망원경 / 2025년 4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내거나 긴 연휴기간을 활용해서 여행을 가곤 한다.
나또한 가족들과 함께하는 가족여행, 친한 친구들과 친목을 도모한 친구여행, 직장 동료와 같이 가는 연수여행 등 자주는 아니지만 여행을 떠나곤 하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혼자서 떠나는 여행을 가보질 못했다. 내심 배낭하나 메고 나 홀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은 생각을 해보곤 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려니 막막하기도 하고 용기도 나질 않았다.
바로 이 책은 저자가 오랜 직장생활을 내려놓고 유럽과 인도, 네팔과 스리랑카를 홀로 다녀온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대영제국의 번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영박물관, 육중한 모습을 자랑하는 파리 개선문, 스위스 산악열차를 타로 융프라우요호 전망대에서 먹어본 신라면, 성화와 성물로 가득한 바티간의 성 베드로 대성당,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할슈탈트, 인도 결혼식에 초대 받은 에피소드, 해 질 무렵 루프탑에서 봐라 본 자이살메르 사막도시 등 저자가 마주한 순간들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영화처럼 다가온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낯선 곳에서 홀로 마주한 감정들과 자신과의 대화, 그리고 그 안에서 다시 발견한 삶의 방향에 대한 삶의 이야기이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 어쩌면 두렵고 낯설 수 있지만, 그 여정 속에서 오히려 더 깊이 있는 나 자신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언젠가 나도 용기를 내어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금 마음속에 피어난다.
삶이 너무 바쁘고 빠르게 흘러갈 때, 우리는 문득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저자는 그런 물음에 대해 아주 조용하지만 깊은 대답을 이 책을 통해 건네주고 있다.
또한 이 책은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주저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용기를 주고 있다. 외국어를 못한다고, 길을 잃을까 두렵다고, 혼자 밥 먹기 싫다고 망설이는 수많은 이들에게 작가는 말한다.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가장 자유롭고 가장 진실해질 수 있다고.
책을 덮고 나니, 나도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졌다. 목적지는 중요하지 않다. 기차를 타고 조용한 시골 마을로 가도 좋고, 해외의 낯선 도시 한가운데서 길을 잃어도 괜찮다. 중요한 건 ‘혼자’ 떠나겠다는 다짐과 그 속에서 스스로를 다시 만나겠다는 용기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 막막하고 두려울 수 있지만, 이 책은 그런 두려움을 가진 이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
밑줄긋기
여행은 우리에게 세상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보이는 대로 보라고 가르친다. 낯선 사람에 대한 편견과 경계심을 버리고 만나 보라고 조언한다. p49
차창 밖의 단출한 들녘에 잔뜩 흐린 하늘이 제법 잘 어우러졌다. 이 광경을 보는 것 만으로라도 내가 여기에 온 이유로 충분했다. p81
혼자서 떠나면 혼자가 아님을 알게 된다. p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