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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일기장 - 백문백답으로 읽는 인간 다산과 천주교에 얽힌 속내
정민 지음 / 김영사 / 2024년 12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조선 후기 당대 최고의 사상가이자 정치가, 행정가이며 과학자이며 학문과 정치, 그리고 삶의 태도에 있어 끊임없는 탐구와 실천을 강조했던 인물로서 현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학문을 강조하는 실학을 집대성하였다.
그러나 그는 1801년 신유박해로 인해 유배형을 선고받고, 경상도 장기와 전라도 강진에서 18년의 유배 생활을 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좌절하지 않고 학문에 몰두하여 약 500여 권의 방대한 저서를 남겼으며, 철학, 역사, 지리, 과학, 의학, 공학,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선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또한, 그는 유배 생활 중에도 자녀들에게 편지를 보내 학문을 독려하고, 올바른 삶의 자세를 가르쳤다. 비록 정치적으로 인해 힘든 유배 생활을 하였지만, 그는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정도를 걸으며 학문적 열정을 잃지 않았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도 자녀들에게 자상한 아버지이자 스승의 역할을 하였다는 점에서 그의 인품과 정신적 강인함을 엿볼 수 있다.
정민 교수의 ‘다산의 일기장’은 단순한 역사적 기록을 넘어, 조선 후기의 위대한 학자이자 정치적 갈등을 겪은 인물인 정약용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다산이 33세에서 35세 사이에 쓴 일기 네 권(금정일록, 죽란일기, 규영일기, 함주일록)을 중심으로, 그의 감정과 생각을 분석하고, 그가 겪었던 시대적 갈등을 살펴봅니다.
정민 교수는 다산의 일기 속에서 그가 어떻게 자신의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며 살아갔는지를 보여줍니다.
‘다산의 일기장’을 읽으면서 다산의 내면적 갈등과 시대적 배경을 알 수 있었는데 일기임에도 다산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객관적 사실만 기술하였지만 감춰둔 행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로소 다산의 숨겨놓은 의미와 뜻을 알게 될 것입니다.
또한 다산시문집에 수록된 글과 실록, 각종 상소문, 편지 등의 기록을 엮어 봄으로써 다산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했던 마음가짐과 인간적인 면을 대면할 수 있을 것이고 다산과 그 시대를 더욱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산은 자신의 일기에서 사실만을 기록하려 했지만, 정민 교수는 그 속에서 다산의 진정한 감정과 내면을 백문백답의 형식을 빌어 밝혀내고 있습니다.
특히, 다산이 처했던 정치적, 종교적 상황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세밀하게 조명하며 다산이 단순한 학자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갈등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혼란과 내면적 갈등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산의 일기장’은 단순한 역사적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닌 책으로써 단순히 시대의 인물이 아닌, 깊은 인간적인 고뇌를 겪은 한 사람의 삶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7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무게만큼 다양한 역사적 사실과 다산의 글을 기술하고 있으며이를 통해 그가 한 시대의 큰 학자일 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가며 내면적인 갈등과 인간적인 고뇌를 겪었던 인물로서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정민 교수는 이러한 다산의 내면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그의 학문적 열정과 사회적 책임감을 드러내며, 다산을 단순히 과거의 인물이 아닌, 복잡하고 다층적인 인간으로서 입체적으로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다산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역사와 사회적 배경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