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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섬산 20 - 감성과 정보를 한 권에 담은
신준범 지음, 주민욱 사진 / 조선뉴스프레스 / 2024년 12월
평점 :
최근 유튜브와 SNS에서는 등산하며 백패킹을 하는 사람들과 다양한 둘레길을 걷는 트레킹을 즐기는 콘텐츠들이 인기입니다.
이러한 콘텐츠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 속에서의 여유와 휴식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하여 대리만족감을 느끼게 합니다. 동시에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바로 이 책은 인천 앞바다 서해에 자리한 20개의 섬과 섬 속에 섬산, 해변, 둘레길을 저자인 월간 山 취재팀장과 세분의 사진기자가 직접 발로 뛰고 걸으며 섬마다 지닌 풍경과 고유한 매력을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서가 아니라, 자연의 아름다움과 섬 속에 숨어있는 역사,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담아내어 우리들을 섬 속에 이야기 속으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강화도의 멋들어지게 핀 진달래 터널를 걷다보면 진달래에 취해 꽃으로 귀싸대기를 맞아도 웃음 지을 수 있는 진달래 터널부터 백패킹의 성지 굴업도 서쪽 끝 ‘폭풍의 언덕’, 해적의 섬이었던 대이작도,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역사인 원나라 황제가 유배 왔던 섬 대청도, 낭만의 수도라 불리는 한 권의 시집과 같은 덕적도, 강화나들길 12코스가 있는 낮은 능선이 구름처럼 펼쳐져 있는 차분한 섬 주문도까지 각 섬의 특징을 전문 사진기자의 사진들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섬의 아름다움과 이야기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용적인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각 섬의 교통편, 배편, 등산로, 산의 높이, 주의사항, 산행난이도는 별점과 함께 정리해 놓아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추천일정 설명과 등산 지도까지 포함되어 있어 섬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유용한 길잡이 책이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섬’이라는 공간이 가진 특별한 매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곳에는 오랜 시간 동안 살아 숨 셔온 자연의 모습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는 언젠가 이 섬들을 직접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화도의 진달래 터널을 지나고, 굴업도의 폭풍의 언덕에서 바람을 맞으며, 대이작도의 모래섬 ‘풀등’을 맨발로 걸어보는 상상을 해본다.
인천의 섬을 여행하고 싶다면, 이 책을 길라잡이 삼아 떠나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책 속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은 서해 바다를 향해 떠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