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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최종규 지음 / 스토리닷 / 2024년 11월
평점 :
지금은 많이 사라져 버린 헌책방이지만 헌책방하면 학창 시절의 추억이 생각납니다.
학창시절 용돈이 변변치 않아 책을 사서 볼 형편이 되지 않아 헌책방에 가 손때 묻은 책을 볼 때면 책에서 나는 독특한 향과 누군가 남긴 메모들이 정감을 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헌책방을 찾아 볼 수 없으니 많이 아쉽기도 하고 그립기도 합니다.
바로 이 책은 우리말을 사랑하는 저자가 책을 사랑해서 책숲(도서관), 손길책(헌책), 헌책방(손길책집, 손빛책집)을 30년 동안 찾아다니며 책과 함께한 여정을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대학교에서 ‘우리말 연구회’ 동아리 활동, ‘우리말 한누리’, ‘헌책방 사랑누리’ 라는 피시통신 동아리 활동, ‘우리말을 살려쓰는 우리’ 라는 1인 소식지 발간, 보리출판사 수습을 시작으로 보리국어사전 편집장, 자료조사부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리말과 책 문화를 지키고 알리는데 힘써왔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 책집을 보았습니다’ 이 책 제목에서 나타나듯이 우리말의 아름다음과 따뜻함이 담겨져 있고 단순히 책을 사랑하고 우리말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넘어 작가의 삶과 철학, 그리고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책의 흔적들을 찾아내며 책과 함께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특히 저자가 헌책방을 '손길책집'이나 '손빛책집'처럼 아름다운 우리말로 표현한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헌책방은 단순히 낡은 책들이 모인 공간이 아니라, 삶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책숲’이자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곳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마음과 우리말에 대한 깊은 관심이 담긴 저자가 작은 책집을 찾아 떠나는 여정은 책이 주는 마음의 풍요로움을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고,
또한 흑백사진으로 만난 헌책방의 풍경은 옛 추억을 소환하며 사람 사는 모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그 당시 기억이 손에 잡힐 듯 정답게 다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