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그 두 번째, 포르투갈 길 - 리스본에서 피니스테레까지 순례길 700km
정선종 지음 / 작가와비평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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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 순례길 하면 대부분 프랑스 남부 생장피에드에서 출발해 산티아고 까지 이르는 여정을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산티아고 순례길에 또 다른 길인 리스본에서 출발해 산티아고까지 640km 그리고 땅끝으로 가는 피니스테레 까지 도합 700km까지 하루평균 20km35일간의 걷기 대장정에 이르는 포르투갈 길을 소개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70을 훌쩍 넘긴 나이에 두 부부가 동반으로 걷는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고 경외를 표한다.

 

저자는 7년 전 60대 중반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후 까미노의 감동과 기억들이 희미해질 때쯤 두 번째 포르투갈 순례길을 도전하게 되는데, 특히 포르투갈 루트를 도전하게 된 데에는 저자에게 특별한 사연이 있다. 30년 전, 그가 삼성전가 포르투갈 법인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사랑하는 딸을 현진에서 교통사고 잃는 비극을 겪었고 그 30주년이 되는 해에 딸에 대한 추모와 사랑을 담아 이 길을 다시 걷게 된 것이다.

 

딸의 추도식을 계기로 다시 순례길에 나선 저자는 "나는 왜 산티아고 길을 또다시 걷는가?"라는 질문을 품고 출발한다.

저자가 걷는 여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탐구하기 위한 과정임을 알 수 있었다.

 

책에서는 리스본에서 포르투를 지나 스페인 투이 국경을 넘어 산티아고와 피니스테레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다룬다. 걷는 동안 포르투갈의 중세 도시 토마르의 아름다운 풍경과 포도밭 사잇길에 작은 마을, 카페에서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더위를 식히고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배려와 온정 그리고 은근한 감동이 책을 읽는 내내 생생히 전달된다.

 

이 책은 산티아고 스페인 순례길에 비해 정보라든지 자료가 부족한 포르투갈 순례길에 안내서가 될 수 있게끔 저자가 직접 경험한 포르투갈 순례길에 실제적이고 다양한 많은 정보와 자료 그리고 여정을 담은 사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포르투갈 순례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자료로 제공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나만의 순례길을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저자의 삶의 이야기가 담긴 순례길 여정은 나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 주었고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깨달음을 얻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순례길을 걷는 데에는 정답도, 정석도 없다. 라고 생각한다.

길을 모르면 물어가고, 걷다가 아프면 쉬어 가면 된다.

각자의 방식과 속도로 산티아고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됩니다.

비록 힘들거나 지쳐 잠시 멈출 수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걷다 보면 결국 산티아고 대성당 앞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삶의 여정도 가치도 이처럼 순례길을 걷는 것과 매한가지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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