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리고 새긴 이, 김상유 - 100년의 시간, 작품 회고집
김상유.김삼봉 지음 / 아이리치코리아 / 2024년 10월
평점 :
판화는 미술 작품 중에서도 비교적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분야로 여겨진다.
이는 판화 제작 과정이 다른 예술 분야에 비해 기술적이고 복잡하며, 상당한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판화가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박수근, 이중섭 그리고 최근에 이철수 화백 정도만 알고 있다가 이 책을 통해 김상유 화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잘 몰랐던 김상유 화백의 삶과 예술 세계를 담은 책으로써 한 예술가의 회고집이 아닌, 한 시대를 살아온 예술가의 고집스러울 만치 치열한 창작활동과 철학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김상유 화가는 일제강점기에 때어나 청년기에 해방과 전쟁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녹록치 않는 삶 과정 속에서 미술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예술가의 숙명적 삶을 살며 한국에는 없던 동판화 작업을 독학으로 익혀 당시 미술계에 큰 주목을 받습니다.
1963년 첫 동판화 개인전을 시작으로 목판화, 사진, 유화로 이어지는 그의 창작활동은 예술에 대한 끝임 없는 탐구와 도전 정신을 보여주며 1980년대 중반부터 유화에 전념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합니다.
이 책에서는 김상유 화가의 대표작 ‘천등산대산루’ 등 120여 점의 다양한 작품들을 작품사진과 설명이 함께 소개하고 있어 화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가 잘 몰랐던 하지만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한 예술가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회화 작품 위주에 그림을 보다가 이 책을 통해 오랜만에 판화라는 분야의 작품을 보게 되니 투박하지만 정감이 가는 판화에 매력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목판화와 동판화의 차이점, 제작 과정, 그리고 각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읽으면서 판화작업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 정교한 작업인지 깨달았습니다.
특히 책의 마지막에 ‘김상유의 삶’ 편에서 화가의 딸로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애절한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고 한 예술가의 삶이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김상유 화가의 삶과 예술에 특별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품 속에서 느껴지는 고뇌와 철학적 사상을 통해 삶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고 한 예술가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예술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