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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는 정신이 누른다
김남호 지음 / 슬로우북 / 2024년 9월
평점 :
나에게 있어 사진은 어린시절 나의 성장과정과 가족과의 추억이 담겨있고 학창시절 친구들과의 우정이 남겨져 있으며 가정을 꾸리고 나선 내가 그래 듯 우리 아이들에 웃음이 담겨져 있는 추억의 선물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추억의 선물인 사진을 통해 순간순간 마다 느꼈던 행복과 즐거움을 사진 속에 담아 기록하여 이를 통해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면서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바로 이 책은 사진에 대한 저자의 깊은 고뇌가 담겨진 철학적 탐구 과정을 담아내고 있는데 단순히 사진을 찍는 행위를 벗어나 사진이 담고 있는 정신, 실재의 본성, 대상에 대한 이해와 해석에 대해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그 답을 찾는 과정을 정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셔터를 누르는 행위는 내가 실재와 맺는 특정한 관계의 산물이다.’ 83p
작가는 셔터를 누르는 행위가 단순히 피사체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기억하는지를 반영하는 철학적 행위라고 이야기합니다.
사진을 찍는 순간은 그저 기록의 순간이 아닌, 사진가의 내면과 그 순간의 의미가 교차하는 지점이라는 이야기에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책에서는 사진의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사진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는지에 더 초점을 맞춥니다. 이를 통해 사진을 단순한 기록 도구에서 벗어나, 더 넓은 의미로 해석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사진이 단지 눈앞에 보이는 장면을 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사진가의 감정과 철학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또한 사진예술은 자기 자신을, 타인을, 세계를 부단히 탐구하고 이해하고 표현하려는 정신의 존재를 암시해 주는 강력한 증거라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사진의 본질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해보는 시간이었고, 사진을 단순히 기록의 도구로만 보았던 제 시각이 조금씩 변화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진은 잘 찍기보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사진을 찍는 행위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사물에 담겨있는 본성을 들여다보고 대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자주 연습하다 보면 훌륭한 작품 사진이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