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산들 문학인 산문선 5
이즈미 세이이치 지음, 김영수 옮김 / 소명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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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많은 전문산악인들의 히말라야 14좌 완등, 등산 동호인들의 백두대간 종주 등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산을 좋아하고 등산을 즐겨하는 민족 중에 하나 일 것이다.

한 때 등산복이 대유행일 때는 등산복을 입고 출근도 하고 작업복, 평상복으로도 입고 다닐 때가 있을 정도였으니.......

저 또한 자주는 아니지만 산을 오르는 것을 즐겨한다.

산을 오를 때 힘든 과정도 있지만 산에 올라 정상에 오르는 순간 힘든 과정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듯 발아래 펼쳐진 풍경을 보고 있으면 그 기쁨은 말로 형언할 수 가 없다.

 

바로 이 책은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인류학자인 이즈미 세이이치가 산의 매력에 빠져 들며 산과의 만남이 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이 책을 통해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그의 등산 여정은 단순한 등산, 탐험 이상으로, 그의 인류학적 호기심과 세계를 탐험하는 열정을 반영하고 있으며 그 기록들을 이야기로 풀어쓰면서 그의 삶과 산과의 관계 그리고 학자로서의 학문적 연구 결과를 이 책을 통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금강산을 탐험하며 산에 대한 애정을 키웠고 특히 조선의 산에 대한 이야기는 그의 인류학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산이 인간의 삶과 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데 큰 영감을 주었다.

일제강점기 시기 국내 최초의 조선산악회의 설립과정과 경성제국대학 스키산악회, 산악부 설립의 역사적 기록과 북쪽의 금강산, 백두산, 경성 부근의 산과 남쪽의 지리산, 한라산 등등반 과정을 소개하며 당시 사용되었던 등산장비를 비롯한 한반도 주요산맥과 산에 대한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제주도 한라산 겨울 산행에서 친구를 읽고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데 친구를 찾기 위한 과정 속에서 제주도의 생활과 무속신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고 제주도 사람들의 삶과 문화 자연, 환경, 4.3과 관련된 역사 기록 등 인류학적 관점에서 제주도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고 그 결과물을 남긴다.

또한 책에서는 그 당시 흑백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어 당시 산의 모습과 사람들의 생활상 그리고 자연환경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는 좋은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종전 이후 저자는 등산가, 탐험가, 필드 워커의 현장연구가로서 일본 본토뿐만이 아니라 중국과 몽골 기행, 서뉴기니 탐험, 안데스로의 여정 등 많은 곳을 탐험하고 그 지역의 사람들과 삶의 대한 연구를 지속하며 탐험가로서의 영역과 문화인류학자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며 기록으로 남겼다.

 

이즈미 세이이치는 산악인, 탐험가, 문화인류학자로서 여러 가지 역할을 모두 수행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삶을 살았으며 그의 산에 대한 열정과 인류학적 탐구의 여정은 지금도 우리들에게 많은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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