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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5km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PCT를 걷다
남난희.정건 지음 / 마인드큐브 / 2024년 2월
평점 :
몇년 전 우연히 ‘와일드’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아버지의 학대,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이혼이라는 아픔을 가진 영화 속 여주인공이 삶의 아픔과 불행을 이겨내고 자신을 찾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서부터 캐나다 국경까지의 미국 3대 트레일 중 하나인 pct(pacific crest trail) 총 4,285km 트레일을 걷는 여정을 그리고 있으며 미국의 광활한 자연과 험난한 과정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고 희망을 전하는 영화였다.
삶의 절망 끝에서 마주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걷고 또 걸으며 희망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무척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났었는데 이번에 ‘pct(pacific crest trail)를 걷다’ 이 책을 만나 다시 한 번 영화에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은 두 여성 산악인이 5년간의 pct 트레일의 여정을 담아낸 책으로써
저자가 25년의 세월이 흘러 우연히 지리산에서 만난 ‘93 에베레스트 여성 원정대’ 멤버를 만나게 되면서 pct 트레일의 여정은 시작된다.
전문산악인 저자와 일행들은 젊은 시절 수많은 산행을 했다고 해도 pct 트레일은 그리 녹록하지 않기에 많은 준비가 필요했기에 각자 멤버들은 일정부터 교통, 장비, 음식 등 준비해야할 것들을 계획하고 중무장한 각자의 배낭을 메고 pct 트레일의 첫 발을 내딛는다.
2018년도에 첫 구간 오리건주 구간은 여섯 명의 원정대를 구성하여 애쉬랜드를 출발하여 캐스캐이드 록스까지 구간 1개월간의 일정을 시작으로 2019년도에는 각자의 일정으로 이 책의 저자인 두 사람만이 캘리포니아 남부 일정을 소화하고 2021년에 캘리포니아 중부, 2022년 워싱턴 구간을 끝으로 pct 트레일를 완주하게 된다.
트레일 구간 마다 트레일 엔젤(트레일을 걷는 하이커를 도와주는 사람)의 도움을 받고 목이 마를 땐 오아시스와 같은 워터 캐시(물이 저장되어 있거나 물이 전혀없는 곳에 트렝일 엔젤이 하이커들을 위해 물을 가져다 놓은 곳)에서 목을 축이고 가끔 트레일 매직(길 위에서의 예상치 못한 도움을 발견할 경우, 생각지도 못한 간식과 휴식공간 등)을 만날 때면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pct 트레일을 한발 한발 걸어 나가며 드디어 종착역에 다다랐을 때 그 벅찬 감동은 책을 읽는 나도 깊은 감사와 희망을 느꼈다.
pct(pacific crest trail) 총 4,285km 트레일을 걷는 여정은 고통과 아픔도 뒤 따르지만 그 길 속에는 대자연이 주는 감동과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고 또한 그 시간들은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새로운 희망과 성장의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감사와 감동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며 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위대함을 동시에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pct(pacific crest trail) 트레일 속에 대자연의 아름다운 사진들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