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 - 흔들리고 지친 이들에게 산티아고가 보내는 응원
손미나 지음 / 코알라컴퍼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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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은 9세기경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성 야고보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유럽 전역에서 많은 순례객들이 오가기 시작했던 길로써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세계적인 밀리언셀러가 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다.

천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순례객들이 걸었던 산티아고 순례길은 여러 갈래의 길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 생장 피에드포르라는 마을에서 시작해 피레네산맥을 넘은 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까지 이르는 800km의 순례길 여정을 말한다.

 

산티아고 순례길 위에서는 자신만의 꿈을 찾아 떠나온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소중한 만남과 인연, 산티아고 길 위에서만 가능한 자연이 주는 선물, 눈앞에 펼쳐지는 황홀한 자연과 풍광, 작은 마을의 교회에서 들리는 은은한 종소리,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부드러운 바람, 은은한 황금빛을 띤 작은 마을, 목화솜 마냥 생긴 새하얀 구름들, 황량함마저 눈부신 드넓은 들판,

파스텔 핑크와 옅은 오렌지색의 수채화 물감처럼 물들인 해돋이 등 고귀한 자연이 주는 보물과 같은 선물을 산티아고 길을 걷는 내내 우리에게 큰 선물로 다가올 것이다.

 

산티아고 길을 걷는 과정이 인생과도 닮았다고 한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만남, 황홀한 자연이 주는 행복도 있지만 중간에 예상치 못한 고비도 있고 수많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듯이 인생에서도 즐겁고, 행복하고, 슬프고, 어려운 이런저런 일들을 겪게 되는데 길을 걷다보면 배낭의 무게가 무거워 걷기조차 힘든 시간이 찾아 올 수도 있지만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무게를 좀 덜어내도 순례길을 걷는 데 아무 문제가 없듯이 우리내 인생 또한 삶의 무게를 좀 덜어내 걷는다면 현재의 삶에 행복의 크기가 조금은 커질 수 있을 것이다.

 

실패나 좌절이 두려워 멈추어 선다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고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우리의 삶처럼 그 날의 목표 지점만을 바라보고 묵묵히 걷다보면 또 다른 나의 변화된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눅눅해진 빵 한 조각의 아침식사에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작은 것의 소중함과 내려놓음, 비움의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을 때는 다른 일은 다 잊고 걷기만 하면 된다.

현재 순간을 즐기고 자신이 걷고 싶은 대로 걸으면 된다.

힘이 들면 들판에 앉아 바람을 느끼며 잠시 쉬었다 가도 되고 오롯이 자신만을 집중해 보는 것도 길을 걷는 즐거움 일 것이다.

 

이 길의 끝에서 나에게 무엇이 주어질까, 뭘 얻어 갈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은 할 필요가 없다.

자기의 인생 이야기를, 그 안에서 무르익는 생각을, 수많은 사연과 감정, 에너지를 그 길 위에 내려놓는다. 라고 생각하고 현재에 오롯이 집중하면서 다가오는 일들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순간에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걷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젠가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다.

빨리 도착하든 늦게 도착하듯 그것은 중요치 않다.

걷는 과정 속에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내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만으로도 나만의 순례길의 도착점이 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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