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의 용이 울 때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2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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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60년 전 저자가 20대의 눈으로 바라봤던 수난의 민족사를 견뎌낸 우리민족의 정서와 문화가 그대로 배어 나오는 한국인의 이야기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라는 책을 60년이 흐른 지금 다시 꺼내어 우리민족의 근원을 다시 찾아 나선다.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인이며 학자이신 저자의 끊임없는 창조적 생각을 통한 연구 활동과 책을 집필하면서 우리사회에 굵직한 화두를 던지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이다.

특히 한국인의 문화 양식을 오랜 지적 탐구를 통해 집대성한 한국문화론 한국학을 정립하신 이어령 선생의 치열한 삶과 고뇌를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1부 흙 속에 숨은 작은 영웅에서는 우리가 실제로 깊이 있게 잘 알지 못했던 지렁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데 찰스 다윈에 지렁이가 땅속의 유기물을 분해해서 토양을 기름지게 해준다는 관찰 결과를 정리한 ‘지렁이의 활동과 분변토의 형성’ 이라는 결과물을 내놓고 진화론에 못지않게 중요한 과학적 성과로서 나중에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지렁이 이야기를 통해 죽음과 생명의 탄생 그리고 영생이라는 창조적인 생각을 통해 새로운 것을 보는 눈이 열리게 될 것이다.

2부 다시 쓰는 흙과 바람의 이야기는 60년 전 저자가 쓴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라는 책을 다시 꺼내어 노부부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버지어머니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우리 민족의 고단했던 이야기를 고스란히 옮겨 놓는다.

끝없이 쫓겨 다니던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뒷모습에서 우리의 자화상을 발견한다.

하지만 우리문화 속에서는 언제나 포기하지 않는 끈끈함과 창조성을 엿볼 수가 있었고 세월이 흐른 뒤 다시 만난 우리의 뒷모습에서 우리는 새롭게 한국인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3, 4부에서는 폐 안 끼치고 이만큼 사는 나라 죽음을 전제로 한 행복을 통해 욕심 부리지 않는 삶을 추구했던 우리 민족 정서를 깨우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의 뒷모습을 통해 예전에는 쫓겨 다니는 모습이 참 불쌍하고 못난 사람처럼 생각했지만

다시 만난 지금의 우리 뒷모습은 쫓겨 가던 슬픔이 아니라 그 쫓김 속에서도 인간으로서 어떤 침략자보다 강한 한국인의 생명력과 자긍심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저자는 끊임없는 창조적 생각을 통해 우리 미래에 대한 희망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으며 새로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어두운 곳을 밝혀주는 등대와 같은 우리시대의 큰 어른으로서 끝나지 않은 한국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를 이 책에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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