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집 김씨 사람을 그리다 - 김병종 그림 산문집
김병종 지음 / 너와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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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형상을 좀 다른 식으로 표현한 <바보 예수> 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김병종 화백은 그림뿐만이 아니라 화첩기행 등 30여권의 책을 출간하는 등 문학 작가로서의 글쓰기와 화가로서의 그림그리기 등 양쪽의 창작 영역을 왕성하게 오가며 활동하는 예술가이다.

 

신림동 화실에서 자주 찾는 뒷골목 식당에서 얻은 별칭인 칠집 김씨는 늘 물감이 묻은 작업복 차림인 자신을 보고 사람들이 지어준 별칭이라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책 제목 처럼 칠집 김씨가 되는 것을 꿈 꾼다.

자신이 늘 하고 있고 하고 싶어하는 늘 하루 종일 칠하고 칠하는 사람, 얼마나 아름다운가. 저자는 그 꿈을 위해 지금도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있는 줄도 모른다.

 

저자는 15살이라는 어린나이에 동네 다방에서 <>이라는 이름의 생애 첫 개인전을 열었고 주변에서의 현실적 평가는 그리 녹녹하지는 않았지만 어린시절 시련을 이겨내고 그렇게 자신의 역량을 보이면서 자신만의 독자적 화풍을 통해 국내외에서 삼십여 회 개인전을 가졌고 삼십여 권에 책을 펴내면서 화가로서만이 아닌 문학 작라로서의 활동 또한 활발하게 하고 있다.

 

특히 그의 대표작 <바보 예수>의 회고를 보면 대학시절 최루탄 연기 자욱한 캠퍼스 모습속에서 바보 예수의 표정과 형상을 보았고 그 속에 보았던 예수의 형상은 마치 고통으로 일그러지지고 무기력하고 나약한 인간 예수의 모습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모습은 아마도 그분의 실체가 아닌 너무나 아픈 시대상 속에 힘들고 방황하던 작가 자신속 모습이 투사되어 나타났음을 오랜 세월이 흐르고 난 뒤 알았다고 한다.

이제는 그 <바보예수> 작품이 우리의 눈물을 딱아주고 우리들 고통의 소리에 귀 기울여주고, 나의 아품과 상처까지 감싸주는 그런 작품으로써 나 또한 그러 바보 예수 처럼 살아아 되는구나! 라고 나 스스로에게 다짐해본다.

 

이 책은 바로 저자의 작품 활동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삶의 기억과 유년시절의 추억 속 사람들이야기들을 여러 편의 짧은 글로 소개하고 있는데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쌍둥이 손자이야기부터 배꽃이 화사하게 필 무렵 옆집 누나, 누구나 한 번쯤 해봤던 초등학교 선생님과 교회누나의 짝사랑이야기, 어릴적 동네 꼬마 김씨아저씨, 목수 하령 아재, 남규 삼촌 등 이웃들 이야기 그리고 그리운 아버지, 어머니까지 지나온 삶의 기억들을 저자의 그림작품과 글을 엮은 그림 산문집을 통해 아름다운 기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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