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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파란
류서재 지음 / 화리원 / 2022년 9월
평점 :
조선후기 역사를 보면 영조, 정조 시대의 문예 부흥과 개혁정치 등 탕평정책을 통해 왕권의 안정기에 이르렀지만 안동 김씨, 풍양 조씨 등 외척 세도 가문의 득세로 왕권은 점점 약화되고 이로 인해 농민 봉기 등 민란이 일어났고 천주학 박해 등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맞이한다.
그리고 고종 즉위 후 흥선 대원군이 권력을 장악한 후 안동 김씨 세력이 물러남에 따라 세도정치의 막이 내리고 이양선의 출몰과 서양세력의 진입으로 쇄국 정책을 펴는 등 조선 후기는 엄청난 변화와 역동적인 시대상을 펼쳐나가게 됩니다.
이처럼 조서후기는 혼란스러운 시기였고 그 중심에 고종 즉위와 함께 흥선대원군의 정치시대가 펼쳐지는데......
바로 이 책은 조선후기 역사의 한 축을 이끈 흥선대원군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를 역사를 바탕으로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며 조선후기 한말의 역사와 함께 조선 후기의 역동적인 시대상을 보여주고 있다.
책 제목의 석파란은 흥선대원군 이하응 자신의 호인 석파와 난초 ‘란’을 합쳐 쓰여진 것 같고,
조선 최고의 묵란의 대가로 명성을 떨친 대원군의 난초 묵란을 보며 구한말 변혁기와 정치적 시련을 한 폭의 난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조선 후기 세도정치 과정과 천주교와 동학의 탄생과 의미 그리고 흥선 대원군의 정치적 행적들을 시대적, 역사적 인물들을 통해 흥미진지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며 특히 흥선대원군 한 개인의 삶의 고뇌와 예술가로서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흥선대원군은 진한 묵, 엷은 먹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난 잎을 그렸고 여백의 미와 균형미는 당대 최고의 화풍을 자랑했으며 난 잎에 가늘고 두꺼움을 변화무쌍하면서도 부드러운 필법으로 영원히 지지 않는 꽃 묵란을 그렸다.
아마도 흥선대원군의 묵란은 파란만장한 삶과 의미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의지를 표현해 내고 있다.
흥선대원군은 세도정치 이후 당파의 근원인 서원철폐, 신분이나 당파를 떠난 인재 등용, 조세제도와 삼정의 문란을 바로 잡기위한 혁신적인 개혁정치를 펴나가며 혼란했던 나라를 수습하고 왕권을 강화하는 정치를 시작했고, 황폐해진 나라를 일으켜 세우고 외세의 침략에 맞서 부국강병을 이루기 위한 개혁과 정책을 펴나간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신념과 강단 있는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기도 하였다.
이처럼 흥선대원군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각도에서 살펴봐야 하며 특히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예술적인 면에 대한 평가도 우리가 진진하게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먹물은 눈물인 듯 깊이를 알기가 어렵고 난엽들이 서로 닮은 듯 어울리는 묵란 처럼 흥선대원군의 고뇌에 찬 모습이 조선후기 가슴 아픈 우리의 역사를 대변해주듯 마음 한 켠이 아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