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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 - 우수영에서 강원도 수류산방까지 마음기행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평점 :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이 쓰이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일 것이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책을 읽고 나서 종교를 떠나 삶의 지혜와 깨달음을 얻었고 나 또한 무소유의 삶을 따라 가고자 스스로에게 다짐을 해보곤 했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사람의 욕심이란 그리 쉽게 물리치기가 힘들기에 나 스스로 하루하루를 복기하며 나의 잘못된 행동과 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법정스님께서 무소유의 삶이 무엇이고 또 어떻게 실천하며 사셨는지 스님의 재가제자인 저자가 스님의 발자취를 천천히 따라가며 순례자의 마음으로 써내려간 무소유 순례기행문이다.
스님의 고향인 우수영에서의 어린시절 모습부터 송광사 불일암, 쌍계사 탑전, 미래사 눌암, 가야산 해인사, 봉은사 다래헌 등 스님의 수행처와 스님의 마지막 삶을 보여주신 강원도 수류산방까지 스님의 발자취를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무소유 삶의 가르침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낮은 삶을 사셨던 스님의 무소유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데 가장 높은 것들이 가장 낮게 그리고 가장 늦게 피는 자연의 이치처럼 아마도 무소유 삶을 사셨던 스님은 사랑이라는 큰 선물을 가장 많이 얻었는지도 모르겠다.
행복한 무소유란 나를 비움으로서 무소유를 실천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유를 나눔으로써 사랑을 나누고 집착을 버림으로서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무소유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고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각자가 생각하는 무소유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힘들어 하는 요즘 이 책 한권 들고 법정스님이 머물렀던 곳으로 순례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