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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디락스 : 간격 - 전라남도립국악단 북앨범
전라남도립국악단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9월
평점 :
골디락스는 경제용어로 쓰이지만 그 어원은 영국의 전래동화 ‘곰 세 마리’에서 유래한 용어로 차갑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은 최적의 간격, 거리 이런 뜻으로 최상적이고 가장 이상적인 상태를 말한다.
이 책 골디락스: 간격은 전남도립국악단 첫 번째 북 앨범으로써 골디락스의 이상적인 간격처럼 국악단이 추구하고자 하는 과하지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 음악, 한 번 들어도 오래 들은 듯하고 오래 들어도 늘 처음 들은 것 같은 그런 음악적 연출을 하고자 노력한 결과물이다.
이 북 앨범에는 전남도립국악단이 연주한 음악극, 뮤직비디오로 발표한 춤곡, 실내악 연주곡 등 엄선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작품 해설을 하면서 QR코드를 활용한 뮤직비디오 영상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북 앨범을 더 돋보이고 함께하고 싶은 분들의 글과 시, 그림을 통해 앨범음악을 귀로 듣고 글과 시로 가슴을 느끼며 그림을 통해 적정한 거리를 스스로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도종환 시인님의 꽃과 나의 빈빈한 거리에서 꽃을 소유하는게 아닌 꽃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거리 아마도 골디락스의 의미일 것입니다.
박재동 화가님의 적정 거리 그림을 통해 서로 좋아하는 사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의 거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이건용 작곡가님의 도전과 스밈과 골디락스 글에서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 어떻게 전달하고 소통할 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과정이 바로 진정성 있는 음악이 탄생되는 것 같다.
정호승 시인님의 그네에서 그네의 수평의 자세가 흔들리지 않는 삶, 어느 한 쪽으로 치우지지 않는 삶 아마도 이것이 골디락스의 삶일 것이다.
전래놀이 노래<점아 점아 콩점아> 깨끗한 음색의 독창이 돋보였으며 노래와 우리의 역사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물속 춤<슬픈 우리 아빠>의 동영상은 진혼곡처럼 가슴이 먹먹하였다.
세상이 너를 알지 못해도 작품은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 뮤직비디오로 광주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가야금과 대금2중주는 눈 내리는 겨울밤 차와 함께 들어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요즘 깊은 겨울밤 조용히 북 앨범의 국악을 들어보며 올 한해를 잘 마무리하였으면 하고 내년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예전의 그 날로 소소한 일상 속으로 하루 빨리 다가왔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