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길
레이너 윈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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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을 함께한 영국의 한 중년부부인 레이너와 모스는 어린시절 함께 했던 친한 친구에게 잘못된 투자로 인해 평생 일궈놓은 터전인 농장과 집을 3년여에 법정 싸움에서 하루아침에 빼앗기고 만다.

또한 불행하게도 항상 든든하게 옆을 지켰던 모스마저 희귀병인 뇌 피질기저퇴행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고 증상 발견 후 6년에서 8년 정도만이 생존할 수 밖에 없다는 청청벽력과도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이 무서운 병은 치료제도 없고 그저 고통을 줄여줄 수 있는 진통제만이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부부는 아닐 거라 부정도 해보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이내 받아들여야 하는 자신들의 운명처럼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그때, 이십대 시절 읽었던 사우스 웨스트 코스트 패스를 걸었던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 책을 발견하고 허무함과 슬픔만이 남아있는 부부에게 정신적, 육체적 아픔을 회복하고 치유하고자 작은 희망을 찾기 위해 빛과 소금이 되는 머나먼 소금길을 떠나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이 났다.

잊혀졌던 내 감정들이 흐르는 물결처럼 되살아나 큰 파도가 되어 내 가슴을 두들기는 것 만 같았다.

나였으면 이런 상황에서 어땐을까, 어떻게 해야 할까 솔직히 두려움이 앞설 것이고 자포자기 했을 것이다.

하지만 레이너와 모스는 절망이 앞서는 가운데 작은 불꽃같은 희망을 찾기 위해 1,000킬로미터에 달하는 사우스 웨스트 코스트 패스라는 먼 길을 떠난다.

서로 애정과 사랑으로 바라보는 부부의 모습을 있는그대로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으며

 

글을 읽다보면 영국의 남서부 아름다운 해안선과 풍경 그리고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두 눈으로 보는 것처럼 다가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기암 절벽, 아름다운 해변, 다양한 동식물들, 지질학적, 지형학적으로 연구할 것 만 같은 암석 층 등 들이 생생하게 나의 눈 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동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서로 애정과 사랑으로 바라보는 부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으며 먼 길을 걸으면서 많은 에피소드와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덮고 나서 자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나의 사랑스럽고 소중한 가족들의 잠자는 모습을 보면서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고 감사함을 생각해 보았다.

 

지금 코로나 시대 속에 힘겹고 암울한 우리들에게 이 책은 한 줌에 빛이 되고 위안을 줄 것이다. 또한 부부의 위대한 사랑이 새로운 희망으로 채워나가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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