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일의 한국의 사찰 답사기

신정일의 한국의 사찰 답사기
신정일 지음 / 푸른영토 / 2019년 12월

사찰하면 떠오르는 것 조용함, 아늑함 그리고 잠시 세상에서 벗어나 찾아가면 누구에게나 문을 열고 기다리는 곳 바로 사찰이라 부른다.

제각각 걸어가야 할 길이 있고 나만을 위한 길이 있지만 그 길 또한 오롯이 나만이 책임져 걸어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 저자가 그토록 답사의 길을 걷는 이유도 이러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본다.

불이(不二) ‘분별’ 이 지어내는 부질없는 허상처럼 본디 모든 사물은 하나이며 사찰이라는 공간이 ‘불이’의 본질을 잘 보여주는 좋은 예 인 것 같다.

안과 밖이 구별되지 않고 사찰과 그 주변 자연경관이 하나 되는 곳 바로 그곳이 불이(不二)라 하겠다.

이 책도 바로 나만의 길을 찾아가며 사찰을 답사하면서 그 고요함과 평안함을 느끼고 자연과 하나 되면서 자기 자신의 ‘불이’를 찾아가는 나만의 답사기가 될 것이다.

화암사 우화루는 목조 건축의 백미이면서 오랜 세월 풍파와 맞서온 나무의 숨결이 느껴지고 배흘림기둥의 단아함은 천년 고찰의 면모를 볼 수 있다.

태안사 가는 길은 또 어떠한가!

청명한 나무숲과 물 맑고 물 깊은 계곡을 흐르는 청아한 시냇물 소리를 따라 능파각을 지나 산길을 오르면 정갈한 태안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영산 동리를 흘러가는 동천을 가로질러 세워진 아름다운 돌다리 만녀교는 신라8대 종찰이자 조선초기 불교건축을 보여주는 관룡사로 가는 길로 만년교의 단아함은 마치 정절을 지키는 한 여인을 보는 것만 같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우리 땅 우리강산 깊은 곳 천오백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우리의 문화 유산인 불교문화와 사찰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사찰 주변의 자연을 담은 사진과 깊은 산속에 고찰의 사진을 보노라면 저절로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보면서 마음의 평안을 느끼고 다름이 아닌 하나임을 느껴보았으면 한다.